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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스人워치]이젠 'AI 경정청구'…넥스트를 준비한 세무사

  • 2023.07.10(월) 09:00

조남철 세무법인 넥스트 대표 인터뷰

요즘 세무회계 시장은 그야말로 플랫폼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접목시킨 기술 기반의 세무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새로운 납세자 고객층을 확보하는 모습인데요.

지난해 열풍을 몰고 왔던 삼쩜삼을 비롯해 쎔(SSEM)·혜움·택슬리·택스비 등 다양한 플랫폼들이 나와 있고, 과세당국인 국세청도 'AI세금비서'의 출시를 눈앞에 둔 상황입니다.

과연 AI는 세무회계 시장을 어떻게 바꿔놓게 될까요. 그리고 이용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플랫폼들을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활용해야 할까요.

지난 6월 AI 세금환급 서비스 '헤이택스'를 출시한 조남철 세무사(세무법인 넥스트 대표)를 만나 세무회계 플랫폼의 트렌드와 활용 방법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조남철 세무법인 넥스트 대표는 "일찍부터 AI를 접목한 세무컨설팅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서 "삼쩜삼이 비사업자 대상 서비스라면 헤이택스는 사업자가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사진: 세무법인 넥스트 제공]

- 세무 플랫폼의 등장과 시장 변화에 대한 세무사들의 반응은

세무 시장은 10년 전에도 어려웠고 현재도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은 IT 세무기업들의 광고가 넘쳐나는 것을 보면서 또 다른 위기 아닌 위기도 느낍니다. 세무사들끼리 새로 등장하는 플랫폼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지만, 연차가 쌓인 세무사들은 거래처와 직원을 관리하고 실무에 바쁘기 때문에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가 힘든게 현실입니다. 막대한 개발비용과 세무와 기술의 융합이라는 어려운 주제도 풀어야 하고요.

많은 분들이 세무와 IT를 융합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어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모르는 것 같아요. 세무사회에서 알아서 뭔가를 해주기를 바라는 것 같기도 하고요. 물론 세무사회에서 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세무사 개인적으로 시대 변화에 준비해야 할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이 됩니다.

시장의 부름에 응답한 '헤이택스'

- 헤이택스를 개발하게 된 배경과 AI 적용 방식은

일찍부터 AI를 접목한 세무컨설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3년 전에는 관련 석사 논문을 쓰기도 했는데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세무컨설팅 업무 전반에 대한 AI 서비스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경정청구가 세무업계에서 이렇게까지 큰 이슈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전부터 컨설팅을 중심으로 세무 서비스를 제공해온 세무사로서, 제 기장 고객사들은 100% 세액공제와 감면을 받아왔기 때문에 세액공제 케이스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던 거죠.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경정청구 수요가 많아지고 주변에서 여러 이야기를 들으면서, 납세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경정청구의 필요성을 깨달았습니다. 헤이택스는 시장의 부름에 응답한 결과입니다.

헤이택스는 기본적으로 삼쩜삼과 비슷한 매커니즘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삼쩜삼이 비사업자 대상이라면 헤이택스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라고 이해하면 편합니다. 이용자의 경정청구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분석해 공제나 감면을 받을 수 있는지 검토해서 알려줍니다. 

또한 헤이택스 출시 이후에도 기업 현장에서 세무회계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사항들을 AI 서비스로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헤이택스와 기존 플랫폼과의 차별점은

세무법인 넥스트는 2019년 '국내 최초 법인 컨설팅 전문'을 기치로 출범했습니다.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법인 컨설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데요. 전통적인 가업승계컨설팅, 법인을 활용한 상속증여플랜, MSO법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헤이택스는 이런 과정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시적인 경정청구 대행으로 끝나지 않고, 법인 고객들이 꼭 필요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 받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헤이택스의 수수료 규정과 타깃 고객은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가격 정책이지만 특히 서비스 영역에서는 더 민감할 수 있죠. 고객 입장에서도 눈에 보이는 대상에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아니어서, 그 비용에 대해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정청구는 실제로 환급 받는 금액이 있어 고객에게 보수를 청구하기가 조금 수월한 것 같습니다.

이용자가 세무조사 이후 조세불복을 청구하거나 조세소송을 진행했다면 통상 환급금의 30%를 수수료로 책정합니다. 경정청구 서비스는 이미 납부한 세금을 돌려 받는 것이기 때문에 실무상 절차적 어려움이 있기 때문인데요. 다만 개인사업자는 지방소득세도 환급돼 실질 부담 수수료는 20% 수준으로 낮아지기도 합니다.

헤이택스를 이용했을 때 최대 효과를 볼 사업자로는 최근 5년간 매출 또는 직원이 증가한 사업자, 만 34세 이하 청년이거나 해당 업종을 최초로 창업한 사업자, 시설 투자를 한 사업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모든 과정이 AI로 처리되진 않지만 이용자가 접수를 하면 공제나 감면 대상에 해당하는지 꼼꼼히 파악해 경정청구를 신청합니다.

조남철 대표는 "세무사도 변화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생존이 어려운 시대"라며 "세무업계의 김앤장·삼일을 넘어, 컨설팅 전반을 자문하는 한국의 맥킨지컨설팅 역할을 맡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 세무법인 넥스트 제공]

종합 컨설팅 플랫폼이 목표

- 세무법인 넥스트의 전문 서비스 분야는

세무법인 넥스트의 전문분야는 중소기업 가업승계 컨설팅과 상속증여 절세 컨설팅입니다.

국내 첫 패밀리오피스 기업의 세무팀장을 맡았던 이력을 살려 법인·개인 사업자, 병의원 원장님을 대상으로 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중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법인 고객에게는 기본적인 세무 외에도 기업 설립 방식에 따른 자문과 연구소, 특허인증, 재무신용관리, 투자유치, M&A, IPO 등 기업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제공 중인데요. 특히 가업승계컨설팅과 현물출자 등 부동산 법인을 활용한 상속증여 플랜이 전문 분야입니다.

- 세무회계 시장에서 의미 있었던 활동과 경험은

올해 기존의 가업상속공제, 가업승계에 대한 주식증여특례 제도 등 가업상속제도가 대폭 개정이 되어서 그 활용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는데요. 앞으로도 상속증여세 전반에 걸쳐 보완 입법을 통한 개선이 예상되고 있죠.

가업상속제도 개정에 앞서 2019년, 중소기업 가업승계 지원 상속증여세 세제개편에 관한 기획재정부 차관 회의에 중소기업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전문가로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기재부 사무관님은 물론이고 패널로 참석한 김앤장·태평양 변호사, 회계사님들 또한 중소기업의 열악한 현실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죠.

이 때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국회의장 간담회에서 선진국의 가업승계 제도와 우리나라 제도를 비교해 10가지 개선안을 제시했는데요. 2020년과 올해를 거쳐 대부분의 개선안이 통과된 것을 보고 나름의 보람을 느꼈습니다.

최근에는 개인유사법인 과세제도 개선을 위한 국무총리실 산하 조세재정연구원 회의에 참석해 관련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 세무법인 넥스트의 'NEXT' 목표는

시대가 엄청나게 변하고 있습니다.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대응하지 않는다면 생존이 어려운 시대죠. NEXT는 '새로운 출구, 새로운 전문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세무사들도 이제 새로운 출구를 찾고 새로운 전문가로 거듭나야 합니다.

세무법인 넥스트는 이러한 시대적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 세무사의 시대 소명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 세무업계의 김앤장·삼일을 넘어, 컨설팅 전반을 자문하는 한국의 맥킨지컨설팅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조남철 세무사는?
'국내 최초 법인 컨설팅 전문 세무법인'을 기치로 2019년 세무법인 넥스트를 열었다. 3년 전 IT와 세무 컨설팅을 접목한 서비스 개발을 처음 구상하고 올해 6월 AI 경정청구 서비스 '헤이택스'를 출시했다. 중소기업 가업승계와 상속증여세를 컨설팅하면서 사업자들에게 세법을 강의하는 현장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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