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세청 인사에서 고위공무원단 전체 못지않게 관심이 쏠리는 곳이 조사국이다. 본청 조사국은 전국 세무조사의 방향을 정하고 지방청 조사국은 대기업과 고액자산가, 역외탈세 등 굵직한 조사를 직접 수행한다.
조사국을 이끄는 인물들의 면면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의 이력을 한데 모아 행정고시 기수와 출신 대학, 지역을 따라가 보면 현재 국세청 조사라인의 인사 지형이 드러난다.
2026년 7월 현재 본청 조사국장과 서울·중부·부산지방국세청의 조사 분야 고위공무원은 모두 10명이다. 부산청 조사2국장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현직 조사라인 10명이 모두 행시 출신이라는 점이다. 행시 42회부터 46회까지 다섯 개 기수가 조사라인을 구성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행시 44회와 45회가 각각 3명으로 가장 많다.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와 고려대가 각각 3명으로 양분했고, 지역별로는 충청권과 호남권 출신이 각각 3명으로 가장 많았다.
조사라인 현직 10명 모두 행시
비고시 출신인 김승민 전 서울청 조사1국장이 이번 고위직 인사에서 국세공무원교육원장으로 이동하면서 국세청 조사라인 10명은 모두 행시 출신으로 채워졌다.
전국 세무조사를 총괄하고 조사 방향을 결정하는 본청 조사국장은 행시 45회인 이성글 국장이 맡고 있다. 고위공무원 가운데서도 비교적 기수가 낮은 편이다.
조사라인에서 기수가 가장 높은 인물은 행시 42회인 김오영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장이다. 다음은 행시 43회인 김태호 서울청 조사1국장이다.
행시 44회에는 박병환 서울청 조사2국장과 윤창복 중부청 조사1국장, 김정주 중부청 조사2국장이 있다.
행시 45회에는 이성글 본청 조사국장을 비롯해 한지웅 중부청 조사3국장, 반재훈 부산청 조사1국장이 포진했다.
조사라인의 막내 기수인 행시 46회에는 김용완 서울청 조사3국장과 김영상 서울청 조사4국장이 있다.
현재 조사라인은 행시 44회와 45회가 각각 3명으로 양대 축을 이루고, 행시 42·43회가 위에서, 46회가 아래에서 이를 받치는 구조다.
두 번의 파격…조사4국 인사 둘러싼 엇갈린 평가
국세청은 지난해 10월 2일자로 이성글 국장을 고위공무원으로 승진시키는 동시에 서울청 조사4국장에 임명했다. 이를 두고 국세청 안팎에서는 이례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청 조사4국은 대기업과 고액자산가 등을 대상으로 난도가 높은 비정기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조사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이른바 '조사통'이 국장을 맡는 경우가 많았다.
전임자인 김진우 전 서울청 조사4국장도 조사 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대표적인 조사통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당시 국세청이 언론에 배포한 인사 보도참고자료에는 이성글 국장을 서울청 조사4국장으로 발탁한 배경이 별도로 담기지 않았다. 공식적인 설명이 부족했던 만큼 인사 배경을 둘러싼 여러 해석이 국세청 안팎에서 제기됐다.
이 국장이 서울청 조사4국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농협중앙회에 대한 비정기 세무조사 착수 정보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다만 정보 유출의 구체적인 경위와 이 국장의 책임 여부는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 국장이 본청 조사국장으로 이동하자 일각에서는 임광현 국세청장과의 관계를 근거로 '보은인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임광현 국세청장이 차장 퇴직 후 야인으로 지내던 시절, 현직 후배 가운데 이 국장만이 꾸준히 임 청장을 따랐다는 소문이 무성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서울청 조사4국장으로 임명된 김영상 국장도 고위공무원 승진과 동시에 해당 보직을 맡았다. 이성글 국장과 같은 경로를 밟은 셈이다.
국세청은 김 국장이 부동산납세과장 재직 당시 부동산 거래 동향과 관련 정보 수집을 강화하고, 탈세 혐의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선제적으로 추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가 부동산 투기에 대한 엄정 대응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부동산 탈세 혐의자에 대한 세무조사는 국세청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다만 부동산과 상속·증여, 고액자산가 등 개인 관련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조직은 서울청 조사3국이다. 비정기 조사를 담당하는 조사4국과는 업무 성격이 다른 만큼, 김 국장의 경력과 서울청 조사4국장 보직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김 국장의 임명을 두고 "이성글 국장에게만 특혜를 줬다는 논란을 희석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과 함께 "서울청 조사4국을 비롯한 국세청 조사라인 전반에 대한 인사권자의 장악력을 높이려는 배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일부 국세청 관계자는 "임 청장의 인사 철학은 기존 보직 경로나 관례에 얽매이기보다 각자의 능력에 맞게 인재를 배치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국세청 고위공무원 프로필 및 인물관계(조사국 기준)
1. 이성글 국세청 조사국장
- 프로필: 1972년생 / 서울 / 고려대 통계학과 / 행시 45회
- 행시 동기: 박정열 대구청장, 류충선 본청 국제조세관리관, 최종환 중부청 성실납세지원국장, 강동훈 중부청 징세송무국장, 한지웅 중부청 조사3국장, 반재훈 부산청 조사1국장, 김대일(파견)
2. 김태호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 프로필: 1972년생 / 대전 / 서울대 경영학과 / 행시 43회
- 행시 동기: 오상훈 부산청장, 양철호 광주청장, 유재준 본청 기획조정관, 지성 본청 감사관, 김태호 서울청 조사1국장, 강상식(파견)
3. 박병환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 프로필: 1969년생 / 경북 영주 / 서울대 경영학과 / 행시 44회
- 행시 동기: 공석룡 본청 자산과세국장, 윤창복 중부청 조사1국장, 김정주 중부청 조사2국장, 윤성호(파견), 윤승출(파견)
4. 김용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 프로필: 1969년생 / 충남 공주 / 한양대 경제학과 / 행시 46회
- 행시 동기: 김영상 서울청 조사4국장, 강동훈 중부청 징세송무국장, 이태훈 부산청 징세송무국장, 전지현(파견)
5. 김영상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
- 프로필: 1976년생, 전북 고창, 고려대 행정학과, 행시 46회
- 행시 동기: 김용완 서울청 조사3국장, 강동훈 중부청 징세송무국장, 이태훈 부산청 징세송무국장, 전지현(파견)
6. 김오영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 프로필: 1970년생 / 강원 원주 / 서강대 경제학과 / 행시 42회
- 행시 동기: 박종희 인천청장, 강종훈 본청 징세법무국장(기술고시 34회)
7. 윤창복 중부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 프로필: 1974년생 / 제주 / 고려대 경제학과 / 행시 44회
- 행시 동기: 공석룡 본청 자산과세국장, 박병환 서울청 조사2국장, 김정주 중부청 조사2국장, 윤성호(파견), 윤승출(파견)
8. 김정주 중부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 프로필: 1973년생, 광주, 연세대 경영학과, 행시 44회
- 행시 동기: 공석룡 본청 자산과세국장, 박병환 서울청 조사2국장, 윤창복 중부청 조사1국장, 윤성호(파견), 윤승출(파견)
9. 한지웅 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 프로필: 1971년생 / 전남 보성 / 성균관대 경영학과 / 행시 45회
- 행시 동기: 박정열 대구청장, 남우창 본청 정보화관리관(기술고시 37회), 이성글 본청 조사국장, 류충선 본청 국제조세관리관, 장우정 서울청 성실납세지원국장, 최종환 중부청 성실납세지원국장, 반재훈 부산청 조사1국장, 오상휴(파견), 김대일(파견)
10. 반재훈 부산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 프로필: 1975년생 / 충북 음성 / 서울대 경영학과 / 행시 45회
- 행시 동기: 박정열 대구청장, 남우창 본청 정보화관리관(기술고시 37회), 이성글 본청 조사국장, 류충선 본청 국제조세관리관, 장우정 서울청 성실납세지원국장, 최종환 중부청 성실납세지원국장, 한지웅 중부청 조사3국장, 오상휴(파견), 김대일(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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