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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보고]세무사 사무실도 '명당'이 따로 있다고요?

  • 2026.08.24(월) 09:22

돈 다루는 세무사, 풍수로 본 사무실 좋은 자리는

지난 19일 한국세무사회관 대강당. 세무사들이 '풍수'를 공부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회원의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기 위해 한국세무사회가 마련한 교양강좌였다. 앞선 강좌에서는 '죽음 앞에서도 품위 있게 산다는 것'을 주제로 다뤘다.

이날 강연의 제목은 '세무사를 위한 부동산 풍수: 부를 부르는 터와 건물의 조건'. 풍수와 세무사, 언뜻 접점이 없어 보이지만 강연의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재물이었다. 세무사 사무실에도 풍수에서 말하는 좋은 자리가 따로 있는 걸까.

현실에서는 기업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이 대표적인 세무사 밀집 지역으로 꼽힌다. 세무업계에서는 "개업 위치를 정할 때 '강남'이라는 이름이 주는 후광효과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풍수로 본 세무사 개업 '명당'은 어디인지 이진영 좋은터연구소 소장(강연자)에게 직접 물었다.

세무사들은 어디서 개업하고 있나

한국세무사회에 따르면 올해 7월 현재 전국에서 활동하는 개업 세무사는 1만6829명이다. 이 가운데 서울지방세무사회 소속이 7538명(44.8%)으로 전체의 절반에 가깝다. 개업 세무사 10명 중 4명 이상이 서울에서 활동하는 셈이다.

서울 안에서도 강남 쏠림은 두드러진다. 강남구에 등록한 세무사는 224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부산지방세무사회 전체 개업회원(2024명)보다도 강남구 한 곳의 세무사가 더 많다. 7개 지방세무사회와 비교해도 중부(경기·강원)를 제외하면 강남구보다 회원이 많은 지방회가 없을 정도다.

강남에 몰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개업 지역이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지만, 주요 고객층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 사무실을 내는 건 자연스러운 선택이기 때문이다. 실제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내 가동사업자(법인·개인)는 211만1981개로, 강남구가 21만3589개로 가장 많았다. 현실에서 세무사들이 따지는 좋은 자리는 고객이 많은 곳인 셈이다.

풍수에선 '돈 버는 자리'가 따로 있다

풍수의 셈법은 조금 다르다. 이진영 소장은 "풍수에서는 물을 재물로 보기 때문에 사업장도 물(수세)이 흘러들고 사람이 모여드는 평지를 좋게 본다"고 했다. 언덕을 올라가는 중간에 위치한 주유소에 차가 쉽게 머물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설명이다.

돈과 연관된 일을 하는 세무사는 백호(터의 오른쪽 산줄기)의 지형에서 청룡수(터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르는 수세)가 발달한 곳이나, 반대로 청룡(터의 왼쪽 산줄기)지형과 백호수(터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는 수세)가 어우러지는 지역을 기본적으로 좋게 본다고 했다. 다만 고객층이나 주력 업무에 따라 좋은 자리의 조건은 달라질 수 있다.

풍수의 원리는 알겠는데, 그래서 어디가 좋다는 걸까. 강남과 강북 중 한 곳을 고른다면 어디냐고 직구를 날려봤다.

답은 곧바로 나오지 않았다. 이 소장은 한강의 물길과 작은 하천, 주변 지형을 함께 봐야 한다고 했다. 물이 어느 방향으로 흐르고 이를 지형이 어떻게 감싸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돈이 모이는 지형의 구체적인 사례를 묻자 '사당과 삼성역 일대'를 들었다. 이 소장은 "이 지역은 돈이 모였다가 흘러 나가는 곳"이라며, 사당의 경우 주변보다 낮게 형성된 평지 지형으로 주변 수세를 끌어들이고 삼성역은 탄천의 수세와 지형적 요건이 조화로운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렇다고 풍수만 믿고 개업지를 정할 수는 없다. 이 소장은 "사람마다 좋은 자리의 조건이 다르고, 실제 개업에는 임대료와 접근성, 주변 환경 등 현실적인 조건이 함께 작용한다"고 했다.

실제 상담에서도 개업을 앞두고 후보지 4~5곳을 가져와 좋은 곳을 골라달라고 했지만, 막상 현장에 가보니 추천받은 자리를 불편해한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풍수에서 말하는 명당과 실제 자신의 성향과 맞는 사무실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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