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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킁킁킁' 마약 찾는 마타, 몸값은 얼마일까

  • 2026.08.11(화) 07:00

공항에서 여행객 가방 냄새를 맡는 탐지견. 대개는 '마약 잘 찾는 개' 정도로만 기억한다. 하지만 탐지견 한 마리의 '몸값'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태어나 훈련을 받은 뒤 현장에 배치되면, 은퇴할 때까지 공항과 항만을 누비며 국경을 지킨다. AI(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한 지금도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임무를 맡고 있다. 관세행정의 숨은 핵심 자산인 탐지견의 진짜 몸값을 살펴봤다. 

※ 용어 TIP! 
관세청은 마약탐지견을 '마타'라는 캐릭터로 알리고 있다. '냄새를 맡다', '마약탐지 역할을 맡다'는 뜻을 담은 이름이다. 현재 현장에서 활동 중인 최고령 탐지견은 2018년생 '마를리'다. 캐릭터 마타가 탐지견을 상징한다면, 마를리는 지금도 공항과 항만에서 마약 밀반입을 막고 있다.

국제우편센터 반입 우편물에 대한 냄새 탐지 업무를 수행하는 '아스틴'. [출처: 관세청]

탐지견 한 마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탐지견이 국내에 처음 선보인 건 1987년부터다. 미국 관세청이 1988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탐지견 6마리를 기증한 것이 시작이었다. 지금은 해외에 탐지견을 보낼 정도로 양성 체계가 자리 잡았다. 관세청 관계자는 "2023년 태국, 지난해에는 북마케도니아에 탐지견을 무상 공여했다"고 설명했다. 

탐지견이 되기까지는 긴 경쟁이 기다린다. 국내 자체 번식견과 해외 우수 후보견은 2년 가까운 양성 과정을 거치며 후각과 집중력, 작업 능력을 검증받는다. 이 과정을 통과한 개만 현장으로 향한다. 경쟁도 치열하다. 최종 합격률은 40~45% 수준이다. 후보견 두 마리 가운데 한 마리 이상은 탐지견이 되지 못한다. 일본 세관의 탐지견 합격률(약 30%)과 비교하면 관세청의 양성 성과는 높은 편이다.

이렇게 선발된 탐지견은 공항과 항만, 국제우편물 검사 현장에서 평균 7년간 마약 반입을 막는 임무를 맡는다. 현재 전국 주요 공항과 항만 등에 배치된 탐지견은 41두(총 65두 관리, 나머지 19두는 훈련견)다. 관세청 관계자는 "은퇴 연령은 보통 8~9세"라며 "은퇴견 대부분은 일반 가정으로 분양된다"고 했다.

탐지견 진짜 몸값은 얼마인가

탐지견 한 마리를 관리하는 데 드는 직접 비용은 얼마나 될까. 관세청에 따르면 탐지견 1두의 연간 사양관리비(사료비·영양제 등 재료비)는 약 228만원이다. 여기에 훈련교관과 사양관리 인력, 시설 유지, 의료 등에 드는 간접 비용까지 더해진다. 이 돈은 탐지견을 키우는 비용일 뿐, 몸값은 아니다.

올해 상반기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은 767건·1007㎏. 약 3358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로, 국내 유입 목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여행자를 통한 밀반입은 509건으로 1년 전보다 79% 급증했다. 여행객과 기탁수하물이 늘어날수록 탐지견의 역할도 커질 수밖에 없다.

관세청은 탐지견만을 통한 적발 건수나 중량은 별도로 관리하지 않는다. 다만 최초로 마약을 포착한 경로를 기준으로 보면, 전체 적발 건수의 약 6%는 탐지견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람이나 장비보다 먼저 수상한 냄새를 알아챈 경우가 그만큼 적지 않다는 의미다. 

탐지견 한 마리가 감당하는 검사량은 사람으로 대체하기 쉽지 않다. 항공기 한 편이 도착하면 150~200명의 여행객과 수하물, 신변 은닉 가능 부위까지 수백 건의 탐지 대상을 짧은 시간 안에 확인한다. 관세청 관계자는 "같은 업무를 사람만으로 수행하려면 수십 명의 세관 직원이 동시에 투입돼야 한다"고 했다. 연간 사양관리비 228만원은 탐지견을 유지하는 비용일 뿐, 진짜 몸값은 따로 있었다.

AI가 있어도 탐지견은 남는다

마약 탐지는 탐지견만의 몫이 아니다. 관세청은 AI 기술을 활용해 우범대상을 선별하고, X-ray와 AI 영상판독으로 화물이나 수하물 내부의 구조와 밀도 변화를 분석한다. 마약은 한 가지 방법만으로 잡아내지 않는다. AI와 X-ray, 탐지견이 각자 맡은 역할을 나눠 함께 걸러낸다.

이렇듯, AI가 탐지견을 대신할 수는 없다. 기계가 눈으로 찾는다면, 탐지견은 코로 찾는다. 최근 인천공항세관에서는 여행객 수하물에 숨겨진 10g도 채 안 되는 필로폰을 탐지견이 찾아냈다. 사람에게는 '무색·무취'로 알려진 필로폰이지만, 탐지견에게는 달랐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소량 밀반입도 탐지견의 후각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관세청 관계자는 "AI가 우범 대상을 선별하고 구조적 이상 여부를 확인하면, 탐지견이 후각으로 다시 탐지하는 방식"이라며 "여객과 화물 동향, 마약 밀반입 추세 등을 분석해 탐지견을 위험도가 높은 노선과 시간대에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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