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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편에서 다시 사람으로"…마약 유입경로 바뀌었다

  • 2026.04.06(월) 16:00

관세청, 올해 1분기 마약밀수 단속현황 발표
이명구 청장 "마약척결 본부, 매주 동향 점검"

마약 유입 구조가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국제우편과 특송화물로 집중됐던 밀수 경로가 다시 여행자를 통한 반입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관세청 통계에서 드러났다.

코로나 이전에는 해외에 나간 한국인 유학생 등 여행자 적발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국내 체류 외국인과 외국인 근로자를통한 유입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관세청이 6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마약밀수 단속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마약은 총 302건, 약 180kg이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지만, 중량은 5% 줄었다.

항공 여행자 밀반입, 전체 건수 59% 차지 

밀수 경로는 다시 사람을 통한 여행자 중심으로 이동했다. 항공 여행자를 통한 올해 3월 누적 마약밀수 적발은 178건, 6만4039g으로 전년 동기 대비 건수는 128%, 중량은 78% 증가했다. 전체 302건 중 항공 여행자가 178건으로 약 59%를 차지한다.

반면 국제우편은 건수(70건)와 중량(1만6221g)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 70% 줄었다.

상위 적발 국가도 변화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마약 적발 출발국(적출국)은 태국, 캐나다, 베트남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적출국별 상위 3개 국가는 태국, 미국, 캐나다였다.

태국은 여전히 최대 유입국으로, 여행자를 통한 대형 필로폰 밀수가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다. 상위 국가에 새롭게 포함된 베트남은 우회 경유지를 통한 밀반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태국산으로 알려진 야바(합성마약)가 베트남을 경유해 들어오는 사례도 확인됐다.

품목별로는 캐나다발 특송화물 24kg, 태국발 여행자 16kg 등 필로폰이 대량 적발됐다. 또한 국내 체류 외국인이 수취한 헤로인이 국제우편에서 적발되는 등 다양한 경로에서 외국인이 연루된 밀수 가능성도 확인됐다.

6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이명구 관세청장(사진 가운데)이 마약척결 대응본부 회의를 주관하고 있다. [사진: 관세청 제공]

관세청은 이날 청장, 차장, 통관국장, 조사국장 등 관계 부서가 참석한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고 1분기 마약단속 동향과 향후 단속 계획을 공유했다.

여행자를 통한 마약 밀반입이 증가하면서, 관세청은 오는 6월까지 시범 운영 중인 '마약전담 검사대'를 현장 의견을 반영해 보완한 뒤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마약전담 검사대는 우범 항공편 도착 시 법무부 입국심사 전에 여행자와 기내 수하물을 일제히 검사하고 있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이날 회의에서 전국 세관 직원들에게 "마약범죄는 국민 건강과 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로, 반드시 국경에서 한발 앞서 마약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세청은 적발 즉시 수사에 착수하고 신속한 통제배달로 이어지는 강점을 보유한 만큼, 사법개혁 등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업무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명구 관세청장 일문일답>

Q. 마약적발 경로가 국제우편, 특송화물에서 여행자로 옮겨간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코로나19 시기가 끝나고 다시 여행자 분야로 회귀하고 있다. 여행자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우편보다는 몸에 지니고 오는 것들이 증가하다보니까 적발 건수가 늘어났다.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 단속을 강화하는 풍선효과도 있겠지만, 여행자 자체가 코로나19 이후에 급증하다 보니, 여행자들의 밀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Q. 우편집중국 2차 저지선을 통한 마약 단속 성과는?

이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2차 저지선 단속을 시행했다. 기존 우편 물류 흐름 자체를 모든 우편들이 5개 우편집중국을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배달될 수 있게끔 우정사업본부에서 물류 재설계를 했다. 일단 인천공항세관에서 마약 단속을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에 1차 저지선인 세관에서의 성과로 2차 저지선에서는 특별한 단속 결과가 아직 나오진 않았다.

다만, 검사대도 1개 라인에서 2개 라인으로 늘릴 계획일뿐만 아니라 탐지견도 매주 1회씩 탐지 활동을 하고 있다. 인력, 장비, 탐지견 등 여러가지 부분을 강화해서 2차 저지선에서도 마약을 적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우정사업본부와의 업무 협력이나 역할 분담은 어떻게 되고 있나?

먼저 동서울우편집중국과 협의를 통해 MOU를 맺었다. 앞서 말했듯이 한국으로 오는 모든 우편을 동서울, 부산, 안양, 부천, 대전 5군데를 통해서 전수검사가 되도록 물류 재설계를 우정사업본부 측에서 흔쾌히 협조를 했다. 

역할 분담은 우정사업본부에서는 검사대에 우편물을 올리는 인력을 투입하고, 관세청에서는 X-레이 판독 전문성이 있는 판독요원과 판독에 이상이 있을 시 물건을 개장하는 개장 검사요원을 투입한다. 

현재 동서울우편집중국에는 관세청의 판독, 검사요원 각각 2명과 우체국 직원 6명 등 총 10명이 전국의 우편을 집중 검사하고 있다. 추가 인력이 필요한 만큼 세관 인력 정원을 협의해서 지난달 말일 자로 48명을 확보했다. 채용절차를 거쳐서 보다 더 밀도있는 판독과 검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마약전담 검사대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올해 1월 5일부터 6월 30일까지 마약전담 검사대를 시범운영 중이다. 기존에는 검사요원이 먼저 검사를 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에 수사요원이 투입했지만, 현재는 베테랑 검사요원과 수사요원이 현장에 같이 상주해 검사한다. 검사 정확성과 수사 적시성이 한번에 가능해 여행자 검사에서 적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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