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업은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불린다.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철강처럼 수출과 일자리를 떠받치는 산업들이 대부분 제조업에 뿌리를 두고 있어서다. 법인 수로 봐도 제조업은 서비스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업종이다. 그렇다면 제조업 법인은 어디에 가장 많이 몰려 있을까. 전국 133개 세무서별 가동 법인 현황을 분석해 봤다.
제조업은 '경기 남부 벨트'가 이끌었다
2025년 말 기준 제조업 가동 법인은 21만9788개로, 전체 법인(122만6670개)의 17.9%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도매업(20만3717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제조업 법인은 2021년 19만8274개에서 지난해 21만9788개로 5년간 2만1514개(10.9%) 늘며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세무서별로 보면, 화성세무서는 제조업 법인 9584개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2위 김포세무서(6446개)와도 3000개 이상 차이가 날 만큼 독보적이었다. 상위권은 경기 남부 제조 벨트가 주도한다. 화성·김포를 포함해, 시흥(3위)·평택(5위)·경기광주(7위)·안산(8위)세무서 등 수도권 제조업 중심지가 대거 들어갔다.
영남 제조 도시도 강세를 보였다. 김해·구미·부산강서·경주·창원·마산세무서가 모두 상위 3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기계·조선·철강 등 전통 제조업이 밀집한 지역답게 제조업 법인이 많이 자리 잡았다. 충청권에서도 천안·아산·북대전세무서가 상위권에 올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기·전자 산업을 중심으로 한 첨단 제조업 기반을 보여줬다.
제조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화성세무서(52.0%)로, 전체 법인의 절반 이상이 제조업이다. 특정 산업이 지역 경제를 사실상 주도하는 구조라는 의미다. 제조업 비중이 40% 이상인 세무서는 화성(52.0%)·시흥(42.4%)·부산강서(40.3%)·김해(40.0%)였다.
반면 금천·용인·성동세무서는 제조업 법인 수 자체는 상위권이지만, 서비스업 등 다른 업종의 법인이 훨씬 많아 제조업 비중은 20%를 밑돌았다.

금융은 영등포, 서비스는 서초…산업별 거점 '뚜렷'
업종별 법인 수를 보면 산업별 중심지가 뚜렷하게 갈렸다. 금융·보험업 법인이 가장 많은 곳은 영등포세무서였다. 금융·보험업 법인 1만3315개가 등록돼 전국 133개 세무서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체 가동 법인 10곳 가운데 4곳(41.0%)이 금융·보험업 법인으로, 국내 주요 금융회사가 밀집한 지역 특성이 통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세수 구조에서도 금융 중심지의 특징이 나타났다. 2025년 현재 영등포세무서의 전체 소득세수는 8조1756억원으로, 이 중 이자소득세(1조3528억원)와 배당소득세(1조4651억원)가 34.5%를 차지했다.
서비스업 법인은 서초세무서(1만2774개)에 가장 많이 몰렸다.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세무법인, 컨설팅회사 등 전문서비스 법인이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세무사 등 전문직도 고객이 많은 강남권을 주요 개업지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도매업은 송파세무서(5438개)가 가장 많았으며, 가락시장과 대규모 유통시설이 위치한 지역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건설업(3361개)과 음식·숙박업(639개)은 제주세무서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관광과 개발이 지역 산업을 이끄는 제주만의 특성이 드러난 셈이다. 농업·임업·어업은 해남세무서(1676개), 광업은 삼척세무서(47개)가 각각 1위를 차지하며 지역 산업의 특색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