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국세청 차장이 지난 21일 전통주 제조업체인 '술아원'을 방문했다. 주류 주무부처로서 주류 가격 실태를 점검하고 우리 술(K-SUUL) 수출의 현장인 양조장 시설을 살피기 위함이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주류 물가 안정과 우리 술 수출 상황을 살피기 위한 현장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올해 1월 하이트진로의 수출망을 활용해 전통주를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제품명은 '고구마소주 필25'다. 고구마 맛이 나는 소주가 아닌, 고구마를 원재료로 한 전통주다. 전통주는 지역특산물로 제조를 해야 하는데, 이런 이유로 단맛이 난 고구마를 택했다고 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통주 19개 제품이 메이저 주류사 수출망을 통해 주요국에 수출이 진행되고 있다.
김태호 차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농산물을 사용해서 전통주를 빚고 알리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에 대해 고맙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의 대표적인 소주로는 고구마 소주가 꼽힌다. 술아원이 소규모 업체이긴 하나, 고구마 소주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한국산 고구마 소주가 일본으로 '역수출'이 된다는 점을 김 차장이 격려한 것이다.
특히 현장의 얘기도 들었다. 전통주에 대해 세율 경감이라든지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는 등 지원책을 펴고 있지만, 전통주 제조 특성상 원가 경쟁력에선 밀릴 수밖에 없다. 해당 업체에서도 이런 애로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은 "앞으로 제도개선, 세법개정 등을 통해 주류산업의 수출 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주류 업체에서도 우리 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한 전통주 개발 등 수출 확대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부담 완화를 위한 주류 물가 안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