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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하고 택시 운전하세요?"…관세청장 '파격 명함' 정체

  • 2026.01.16(금) 11:16

이명구 관세청장이 새로 만든 명함이 화제다. 

명함 뒷면에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모범택시를 연상시키는 '관세 모범택시' 그림이 담겼고, 택시 번호판에는 '125'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다. 택시 그림 위에는 '국경은 탄탄하게, 경제는 힘차게!!'라는 문구와 함께 '마약척결·외환단속·수출지원' 등 관세청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업무가 적혀 있다.

자칫 '퇴직 후 택시기사를 하느냐'는 오해를 살 수도 있는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명함을 받은 일부 사람들은 "설마 관세청 직원들 차량에 125를 새기고 다니냐"고 묻기도 했다고 한다. 정부 기관장 명함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이미지가 담긴 탓에 입에 오르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명구 관세청장이 대전청사기자단 신년 인사회에서 배포한 새 명함. [사진: 택스워치]

관세청에 명함 제작 배경을 묻자, 해당 이미지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했으며 새해를 맞아 조직의 각오를 상징적으로 담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드라마 모범택시가 악을 척결하는 서사를 담고 있는 만큼, 관세청이 지향하는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모범택시는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 피해자들의 사연을 다루면서, 제도의 한계를 넘어 악을 응징하는 서사로 시즌3까지 제작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 관세청장은 이 드라마가 '보이지 않는 범죄를 추적한다'는 점에서 국경을 지키는 관세 행정과 닮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명함에 적힌 숫자 125는 관세청 밀수 신고 대표번호다. 125는 숫자 다이얼 상에서 '기역(ㄱ)' 형태로, 국민이 쉽게 '기억'하길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관세청에 따르면 125 대표번호는 현재 밀수 신고뿐 아니라 해외직구 등 통관 관련 납세자 상담 창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모범택시 125'는 최근 이 관세청장의 공개 발언에서도 등장했다. 이 청장은 지난주 KTV를 통해 방영한 국민보고 업무계획에서 마무리 발언으로 모범택시를 언급했다.

이 청장은 "관세청은 차량번호 125번 모범택시를 운영해 마약 척결과 불법 외환 단속, 수출 지원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겠다"며 "국민의 안전을 철통같이 지키는 기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관세청은 지난해부터 '관세청'보다는 '마약단속청'이라는 기관명이 더 어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마약 척결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여기에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나온 지적까지 더해지면서, 관세청은 마약 단속에 한층 더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이러한 파격적인 행보는 관세청의 조직 정체성을 재확인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전언이다. 손안의 작은 명함에 담긴 '모범택시 125'는 단순한 홍보 수단을 넘어, 불법 행위에는 엄정하고 민생 지원에는 누구보다 빠른 '국민의 해결사'가 되겠다는 관세청의 약속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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