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로 부모님 안부까지…어디까지 써 봤니?

답례품 먹거리에만 쓴 당신은 하수!
이색상품·관광서비스 등 답례품 종류 '풍성'

"고향사랑기부하면 무조건 득이라는데, 진짜인가요?"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를 하면 접하게 되는 이 문구에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고향에 10만원을 기부하면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는데, 세상에 공짜가 있겠느냐는 의심부터 답례품이라 하면 대부분 그 지역의 대표 먹거리만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과연 득일까?'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12월에는 인천 미추홀구에서 고향사랑기부 답례품으로 보낸 삼겹살이 비계만 가득하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데도 고향사랑기부제도는 정말 득일까?

고향사랑기부제를 이해하려면 먼저 세액공제 개념부터 이해해야 한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재정 어려움을 겪는 지방정부의 재정 확충에 도움이 되고 지역 특산품을 답례품으로 제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로 지난해부터 시행됐다. 기부한 금액의 최대 30%까지는 포인트를 지급해 해당 포인트로 지역 답례품을 살 수 있게 해준다.

기부금액 10만원까지는 100% 세액공제를 해주며, 10만원 이상부터는 16.5%의 세액공제를 해준다. 만약 내가 다른 곳에 기부하지 않고 고향사랑기부만 10만원 했다면, 냈던 돈 10만원을 연말정산을 통해 그대로 돌려받는다.

여기서 의견이 분분해진다. 세액공제를 못 받는 경우가 있는데, 왜 무조건 기부하는 것이 득이라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 말은 경우에 따라서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연말정산은 부양가족 공제인 '인적공제'를 먼저 적용한 후, 신용카드 사용액 소득공제 등 각종 소득공제를 적용한 뒤 세액공제를 적용한다. 연봉이 낮은 근로자의 경우 소득공제 과정에서 이미 결정세액이 0원이 돼 더 이상의 공제가 의미 없게 된다.

세액공제는 소득공제를 거친 후 나오는 산출세액에 대해 공제해주는 것인데, 쉽게 말해 산출세액이 10만원이라도 남아있어야 고향사랑기부금 10만원에 대한 세액공제를 100%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산출세액이 없거나, 5만원 정도일 경우 기부한 10만원에 대해서 100% 세액공제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고향사랑기부제가 무조건 득이라는 말이 무조건 맞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소득공제를 적용한 뒤 산출세액이 10만원 이상 남아있다면 고향사랑기부제는 굉장히 좋은 선택지임에 틀림없다. 10만원까지는 기부한 금액 전체를 돌려받으면서 덤으로 3만원의 답례품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0만원 이상 기부할 경우에는 16.5%(소득세+지방소득세)만 돌려받을 수 있다.

답례품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의 지역 특산품인 먹거리만 선택해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고향사랑e음(https://ilovegohyang.go.kr)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관광서비스 등의 이색상품도 선택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벌초대행 서비스.

명절 때마다 벌초 때문에 스트레스인 사람들이 많은데,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벌초대행 서비스 이용권이나 할인권을 이용한다면 벌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대부분은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에서 받은 포인트로 해당 지역의 산림조합이나 벌초대행업체에 서비스를 예약하면 되는데, 포인트로 지불하고 남은 차액은 현금으로 지급하면 된다. 이를 운영하는 지자체는 ▲강원 고성·평창 ▲경기 포천 ▲세종시 ▲충북 옥천 ▲경북 고령·구미·김천·청도 ▲경남 통영·하동·함양 ▲전라북도 본청 ▲전북 고창·무주·부안·순창·진안 ▲전남 고흥·구례·나주·무안·장성·함평 등이다.

부모님만 계시는 고향집에 소방관이 직접 방문해 화재 안전점검과 더불어 소화기나 화재경보기 설치, 부모님께 화재 안전교육도 해주는 '주택화재안전꾸러미 설치서비스'도 운영 중에 있다. 이를 제공하는 지자체는 ▲전라남도 본청 ▲전남 강진·고흥·담양·무안·순천·여수·영광·완도·진도·함평·해남·화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