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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보고]차기 국세청장, '내부 인사'로 기우는 이유

  • 2026.10.21(수) 13:18

아직 자리를 비켜줄 때가 안 됐는데. 10월 14일, 임광현 국세청장의 갑작스러운 퇴임으로 차기 청장 0순위로 꼽히는 1급(차장, 서울·중부·부산지방국세청장)들이 일찌감치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현 보직에 오른 지는 석 달 남짓. 지방청장이 통상 1년가량 자리를 지키는 국세청의 인사 관행을 감안하면 예정보다 일찍 '인사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한 셈이다.

차기 국세청장 인선의 관심은 '내부 발탁이냐, 외부 수혈이냐'로 모아진다. 현재로선 조직 안정과 업무 연속성 등을 이유로 현직 1급 가운데 청장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많다. 벌써 "누구를 콕 찍어 내려보낸다더라"는 식의 얘기까지 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제3의 인물'도 거론되고 있다. 

대학교수도 후보?…외부 발탁 전례는 있다

국세청 인사에 밝은 정부 관계자는 "차기 국세청장 인사 검증 과정에서 현직뿐 아니라 국세청 등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민간 전문가들의 세평도 수집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고시 출신의 서울 소재 대학교수 한 명을 콕 짚어 "이 사람도 후보군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외부 인사가 국세청에 오른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엔 국세청 근무 경험이 없던 백용호 당시 공정거래위원장(이화여대 교수 출신)이 국세청장에 발탁됐다. 당시엔 내부 출신 국세청장들이 잇따라 비리 사건에 연루되면서, 외부 인사를 통한 조직 쇄신 필요성이 컸던 때다.

현재 기준으론 내부 출신을 도저히 앉히기 힘들거나 획기적인 인사가 필요한 시점이 아니라는 게 국세청 안팎의 시각이다. 무엇보다 외부 인사에게 따라붙는 부담은 '2만명 조직'을 얼마나 빠르게 장악할 수 있느냐다.

조직장악력은 임광현 국세청장 취임 때도 내부에서 거론됐던 문제다. 국세청 차장까지 지낸 임 청장은 2022년 7월 퇴임한 뒤 약 3년 만에 청장으로 돌아왔다. 취임 이후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핫라인' 성격의 창구를 만들자, 일선의 목소리와 내부 세평을 직접 파악하며 조직장악력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국세청을 27년 경험한 임 청장도 이런 평가를 받았는데, 조직을 떠난 지 더 오래된 외부 인사라면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임 청장 사례처럼 국세청 사정을 잘 아는 퇴직자(OB)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세무법인 등에서 활동했다면 전관예우 논란을 넘어, 과거 고객과의 관계 때문에 국세행정을 공정하게 이끌 수 있겠느냐는 의심도 따라붙는다. 임 청장도 취임 당시 '세무법인 선택' 대표 경력으로 이런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내부 출신?…남은 변수는 '지역 셈법'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무게는 내부 출신에 실린다. 국세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누가 어떤 업무에 강점이 있는지 처음부터 파악할 필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별도의 적응 기간 없이 곧바로 조직을 끌고 갈 수 있다는 얘기다. 백용호 전 청장 이후 줄곧 내부 출신이 국세청장 자리를 이어온 배경이기도 하다.

내부 출신 후보로는 현직 1급 4명 모두가 검증 대상이다. 박해영 차장(경남 사천)·안덕수 서울청장(부산)·김지훈 중부청장(전북 김제)·오상훈 부산청장(서울) 가운데 누가 청장을 맡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경력과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역편중 시비에서도 네 사람 모두 비교적 자유롭다. 전임 임광현 청장이 충남 홍성 출신인데, 4명 가운데 충남 출신은 없다. 전임 청장과 같은 지역 출신을 연이어 기용하는 데 따른 부담은 없다.

다만 지역 안배는 국세청 안에서만 따질 문제는 아니라는 얘기도 나온다. 국정원장과 중수청장 등 주요 권력기관장의 출신지역까지 함께 놓고 볼 여지도 있다. 특히 경찰청장은 22개월째 공석이어서 후임 인선이 시급하다. 경찰청장 인사가 먼저 이뤄진다면, 그 결과가 차기 국세청장의 '지역 셈법'에 고려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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