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자동차 회사일까.
자동차를 만들던 회사가 자율주행 인공지능(AI)을 개발하고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만든다.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로 로켓을 쏘고, 스타링크로 통신망을 깔며 xAI에서는 AI를 개발한다.
얼핏 전혀 다른 사업처럼 보이지만 하나로 합친 그림으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 사업에서 나온 데이터와 기술, 돈이 다시 다른 사업의 재료가 되는 구조다. 정주용 그래비티벤처스 대표가 말하는 '머스코노미'다.
정 대표는 17일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열린 제38회 AX리더십포럼에서 "테슬라는 결국 로봇 회사"라며 CEO와 임직원들에게 머스크의 개별 사업보다 이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로 보면 6개 회사, 연결하면 하나
테슬라 차량이 모은 데이터는 AI를 학습시키고, AI는 다시 자동차와 옵티머스를 움직인다.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위성을 쏘면 가입자가 늘고 여기서 번 돈은 다시 우주사업에 투입된다.
테슬라·스페이스X·xAI·옵티머스·뉴럴링크·스타링크를 따로 보면 여섯 사업이지만, 머스크 입장에서는 서로의 데이터와 기술, 자본을 공유하는 하나의 생태계다.
정 대표는 "빌 게이츠는 운영체제 하나를 가졌고 베이조스는 커머스와 클라우드를 가졌지만, 머스크는 여섯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조는 국내 기업들이 성장에 있어 참고할 만한 포인트다. 전사적자원관리(ERP)와 생산관리시스템(MES), 공장 설비 등에 데이터가 쌓여 있어도 서로 연결되지 않으면 AI가 실제 생산 현장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한국이 높은 로봇 밀도와 제조 현장, 잘 정리된 ERP 데이터를 갖춘 만큼 이제는 현장과 로봇, AI를 연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빨리, 과학적으로 실패하라"
머스코노미를 가능하게 한 기업문화로는 머스크의 '페일 패스트(Fail Fast)'를 꼽았다.
머스크는 달성하기 쉬운 목표보다 실패할 정도로 높은 목표를 세우고, 실패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시 도전하는 문화를 중시한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빨리, 과학적으로 실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높은 목표를 세우고 실패한 뒤, 그 실패에서 데이터를 얻어 다시 도전하는 문화가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혁신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