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에는 어떤 것을 전공했다면 10년 정도는 그 지식을 유효하게 써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 번 배운 지식이 2년 후면 구식이 되는 시대입니다"
세상의 속도는 인간의 학습 속도를 초월하고 있다. 즉, 이제는 인간의 학습 속도가 세상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대다. 우리가 지금 업무를 다시 정의해야 하는 이유다.
인공지능(AI) 전환의 초점이 기술 도입을 넘어 일하는 방식의 변화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사용자의 지시를 받아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주목받으며, 기업 조직과 구성원의 역할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기업은 어떻게 일하는 방식을 재설계해야 할까. 또 에이전트 시대를 맞는 직원과 리더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이러한 물음에 답을 얻을 수 있는 'AX 리더십 포럼'이 23일 더존을지타워에서 열렸다. 35회차를 맞은 이날 포럼에선 김덕중 퍼브 AI 연구소 소장이 '에이전트 AI가 바꾸는 일과 조직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자로 나섰다.
AI 에이전트는 이제 답변 도구가 아닌 실행 주체로 거듭났다. 딜로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애널리스트는 리서치 후 보고서 작성을 위해 최소 8단계에서 최대 10단계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보고서는 AX 시대 에이전트 활용으로 리서치 작업 단계는 최대 5단계로 축소됐다고 설명한다. 애널리스트는 계획 에이전트로 목표와 프로세스를 구성한 후, 전문 에이전트를 통해 데이터 수집과 콘텐츠 요약, 보고서 작성과 데이터 시각화 등 과정을 수행한다.
각각의 이해관계자와 디자이너, 교정자가 수행한 역할을 에이전트가 대신함으로써 전문성을 갖추면서도 보고서 작성 시간을 단축하는 획기적인 업무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김 소장은 "리서치, 보고서 작성, 품질 보증 같은 업무도 멀티 에이전트 체계로 전환될 수 있다"면서 "실제 사례에서는 반복 작업을 줄이고 사람이 더 복잡한 판단 업무에 집중하는 흐름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직원 역할, 사용자에서 관리자·설계자로
이제 직원은 '에이전트를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에이전트를 관리하고 협업하는 사람'으로 거듭나야 한다.
김 소장은 "앞으로는 AI 트레이너, 업무 디자이너, 가치 관리자라는 새로운 역할이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트레이너는 에이전트를 생성하고 학습시키고, 업무 디자이너는 인간과 AI가 함께 학습하는 구조와 직원 여정을 설계하며, 가치 관리자는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알고리즘 편향 같은 윤리 문제를 통제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AI 시대에 기업은 어떻게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 김 소장은 앞으로 조직은 단기간의 AI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 기업 구조와 운영 형태를 바꾸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AI가 해답을 내놓는다면 인간은 문제를 정의하고 질문 설계한다. 또한 조직의 구조적 모호성을 관리하고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더불어 AI 확장 과정에서 꼭 필요한 '책임있는 판단'은 인간의 핵심 역할로 남는다.
결국 조직의 경쟁력은 AI 도입 여부보다 이를 어떻게 설계하고 운영하느냐에 따라 갈리는 것이다.
김 소장은 "향후 2~3년은 AI로 인한 대전환기가 진행될 것이라 예상한다"면서 "현업 담당자는 새로운 툴의 활용을 넘어,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변화 시킬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