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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회계·세무 교육의 길을 묻다

  • 2025.10.20(월) 11:16

[프리미엄 리포트]이동건 국립한밭대 회계세무학과 교수

인공지능(AI)을 이용하는 것, 남의 일이라고 애써 외면해 왔지만 AI라는 존재는 대학 교육에도 성큼 다가와 있다. 예상보다 훨씬 빨리 우리 생활의 모든 분야를 점령해 가고 있다.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ChatGPT, Gemini, Perplexity 등 AI를 과제 작성에 이용하고 있으며 기업에서도 예외없이 AI를 이용해서 시장조사를 하거나 이메일 초안을 만들고 있다. 

회계와 세무를 가르치는 대학교수 입장에서는 앞으로 AI가 얼마나 많은 회계 세무 업무를 대체할지, 학생들을 어떻게 어떤 인재로 키워야 할지 고민이다. AI 문외한인 필자가 ChatGPT 유료버전을 사용한지 한 달이 지났다. 아직 세무분야는 오답이 많고 오히려 내가 AI를 가르치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 하지만 조만간 AI는 회계 세무분야에서 상당부분 인간 수준에 범접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특히 세무 분야에 특화된 AI 에이전트가 개발 중이고 속속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1. 인공지능의 현재와 회계·세무 

최근 몇 년 사이 인공지능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사회 전반에 깊이 스며들고 있다. 특히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는 자연어 처리, 데이터 요약, 자동화된 분석 능력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회계·세무 분야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미 빅데이터 기반의 감사 기법, 세무신고 자동화, 전표 처리 및 내부통제 지원 등에서 AI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예컨대, 수만 건의 거래자료 중 이상 거래를 식별하거나, 복잡한 세법 조문을 상황별로 매칭해주는 AI 도구가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국내외 회계법인과 세무회계 사무소는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대학 교육 현장 역시 AI의 활용 가능성을 점차 고민하게 되었다.

2. AI의 장점: 효율성과 확장성

AI가 회계·세무 분야에 제공하는 가장 큰 가치는 효율성이다. 사람이 수십 시간 걸려야 하는 자료 검토를 AI는 몇 분 만에 마무리할 수 있다. 또한 방대한 세법, 시행령, 예규·판례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신속히 검색하고 해석을 돕는 능력은 학생과 실무자 모두에게 새로운 학습·업무 환경을 열어준다.

둘째는 확장성이다. 전통적으로 회계·세무 지식은 특정 전문가 집단 내부에 머물렀지만, AI를 통해 누구나 접근 가능해졌다. 세무 신고를 처음 하는 창업가, 기초 회계학을 배우는 대학생도 AI 도구를 활용하면 일정 수준의 정확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이는 교육 불평등을 완화하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하게 한다.

셋째는 학습 보조 기능이다. 학생들은 AI를 통해 문제 풀이 과정을 단계적으로 확인하거나,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의 오류를 빠르게 교정받을 수 있다. 즉, AI는 교재를 넘어선 '개인 튜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3. AI의 약점과 유의사항: 신뢰성과 윤리의 문제

AI의 가장 큰 한계는 신뢰성이다. 생성형 AI는 그럴듯한 답변을 내놓지만, 사실과 다른 정보(할루시네이션)를 제공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사용자가 어느정도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잘못된 답변을 그대로 수용할 위험이 높다. 특히 세법은 조문 하나, 해석 하나가 과세 여부와 세액을 좌우한다. 잘못된 답변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면 심각한 법적·재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윤리적 쟁점도 존재한다. 회계·세무 정보에는 민감한 개인정보와 기업의 영업 비밀이 포함된다. AI 활용 과정에서 데이터 보안이 확보되지 않으면 치명적인 유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AI의 답변을 그대로 제출하는 학습 태만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결국 AI의 활용은 반드시 전문가의 검증과 윤리 의식을 전제로 해야 한다.

4. 향후 교육의 방향

회계·세무 교육은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 AI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첫째, AI 활용 역량 교육이다. 학생들은 단순히 세법 조문을 암기하는 것을 넘어 AI를 어떻게 검색하고 검증하며, 자신의 판단과 결합할지를 배워야 한다. 이는 'AI 리터러시(Literacy)' 교육의 핵심이다.

둘째, 비판적 사고 능력의 강화다. AI가 제공하는 답변을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법령·판례와 대조하고 합리적 근거를 따져보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 교과 과정에 실제 세법 사례와 AI 활용 비교 과제를 포함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셋째, 윤리 교육 병행이다. 학생들이 개인정보 보호, 지적재산권 존중, 공정성 확보라는 윤리 원칙을 지키면서 AI를 활용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넷째,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의 함양이다. AI는 과거 데이터를 학습한 도구이기에, 미래의 새로운 과제에는 한계를 가진다. 따라서 교육은 AI가 제시하지 못하는 전략적이고 창의적 해법을 고민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하지만 회계 세무에 대한 기본 개념 및 기초가 탄탄해야 위에서 말한 교육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5. 맺음말

AI는 회계·세무 분야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그러나 그 변화의 중심에는 여전히 인간의 판단과 책임이 존재한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AI가 모든 것을 대신해줄 것이라는 환상보다, AI를 비판적으로 활용하고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다.

대학 교육은 바로 이러한 점에 주목하고 준비해야 한다. 회계·세무를 가르치는 우리는 AI를 위협으로 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구이자 동반자로 삼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개편, 교수자의 태도 변화, 학생들의 학습 문화 혁신이 동시에 필요하다.

AI 시대의 회계·세무 교육은 결국 학생들을 "AI에 휘둘리지 않고 AI 기술을 이끄는 인간", "AI를 지휘하고, 데이터를 해석하며, 전략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휘관"을 길러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학생들에게 AI는 빠른 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일 수 있지만, 최종 목적지를 결정하고 방향을 책임지는 것은 여전히 인간, 바로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 위의 글 대부분은 ChatGPT를 이용해 작성한 것이다. 다시금 AI에 대한 존경심이 생긴다. AI 비서를 잘 키워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이동건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에서 30년 동안 근무하며 Tax본부 파트너를 지냈다. 한국공인회계사 시험 세법 출제위원, 기획재정부 세제발전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2021년 국립한밭대학교 교수로 임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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