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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주씨, 현금영수증 받으면 딱 걸립니다

  • 2022.09.17(토) 07:00

드라마 <작은 아씨들>속 세금
①현금영수증 발급으로 소득 파악 가능

tvN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서는 '돈'과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돈이 있는 곳에는 '세금'이 항상 따라다니는데요. 드라마 속의 세금 이슈를 실제 상황에 대입해 풀어보았습니다.

드라마 <작은 아씨들>의 주인공 오인주(김고은)는 친한 동료인 진화영(추자현)으로부터 현금 20억원을 선물로 받게 됩니다. 이중 일부를 가지고 편의점을 찾아간 인주는 고급 아이스크림을 마구 구매하는 작은 사치를 부리는데요. 그동안 원 없이 돈을 써보지 못한 한을 풀듯 10만원에 달하는 아이스크림 쇼핑을 마친 인주는 편의점 직원에게 한 가지 요구를 합니다. 바로 '현금영수증 발급'인데요. 

출처: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 홈페이지

현금영수증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이 장면에서 탄식했을 겁니다. 인주가 현금영수증을 발급받게 되면 바로 국세청에 인주의 소득이 잡히게 되기 때문이죠. 아이스크림 쇼핑은 눈에 띌 만큼 큰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넘어간다고 해도 향후 인주가 쇼핑 규모를 키워 백화점에서 명품 쇼핑을 하거나 고가품을 그것도 현금으로 구매할 때마다 현금영수증을 발급받게 되면 국세청 입장에서는 오인주라는 사람을 눈여겨보게 될 겁니다. 

작중 인주의 직업은 건설 회사의 경리입니다. 소득이 일정하고 그마저도 높지 않은 인주가 도대체 어디서 현금이 나서 저렇게 펑펑 쓰는지 과세당국 입장에서는 당연히 의구심을 가지게 될 텐데요. 

현금영수증의 역할은 '투명한 소득 파악'에 있습니다. 현금영수증을 발급받게 되면 소비자는 사용한 금액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동시에 국세청에서는 사업자의 매출을 파악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현금영수증을 필수로 발급하는 것을 국가적 차원에서 의무화하고 장려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현금영수증 발급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국세청이 해당 사업자에게 벌금을 부과하기도 합니다. 현금영수증 발급을 성실하게 한 소비자에게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건 국가의 투명한 소득 파악을 도운 납세자에게 국가가 주는 일종의 세제혜택이라고 해석해도 좋습니다. 

인주는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를 위해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인주가 사용한 돈이 급여 소득이 아닌 출처가 불분명한 '검은 돈'이라는 겁니다. 월급을 가지고 소비할 땐 착실히 현금영수증을 발급해 소득공제에 사용하는 건 좋지만 인주가 사용한 돈은 횡령에서 비롯한 돈이므로 이런 소비가 단기간에 확 늘어나게 되면 국세청의 의심을 사기 딱 좋겠죠.  

물론 직장인 같은 개인이 갑자기 쓰는 돈이 많다고 해서 국세청의 세무조사의 대상이 될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주는 현재 횡령 사건에 얽혀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돈을 펑펑 쓰다 횡령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면 관계자로 묶여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평소엔 잊지 않고 꼭 챙겨야 하는 현금영수증이지만 정색하고 본다면 작중에서는 인주가 훗날 조사 대상으로 엮일 수 있는 실마리로 작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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