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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고문?…코스맥스 이경수 2세들의 ‘돈줄’

  • 2020.04.21(화) 10:09

두 아들 이병만·이병주 경영 전면에 등장
세습 대비용 4개 계열사는 죄다 자본잠식

세계 1위 회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그룹 코스맥스의 ‘2세 돈줄’이 영 시원찮다. 창업주 이경수(75) 회장의 두 아들이 지분을 소유한 계열사들 얘기다.

원래는 후계 세습에 대비한 재원 확보 용도로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점쳤을 터다. 아직은 ‘희망고문’이다. 죄다 자본잠식에 빠져있다. 돈이 되기에는 꽤 시간이 필요하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이병만 코스맥스(주) 대표이사. 이병주 코스맥스BTI 대표이사. (왼쪽부터)

이경수의 더딘 지분 세습

코스맥스그룹은 지난달 말 이경수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퇴진했다. 사업 주력사 코스맥스㈜와 지주회사 코스맥스비티아이(BTI)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후계자들이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장남 이병만(43) 부사장이 코스맥스㈜, 차남 이병주 부사장이 코스맥스BTI 각자대표 자리를 꿰찼다.

매출 2조원대의 글로벌 화장품 ODM 그룹인 코스맥스의 경영승계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대(代)물림의 또 다른 한 축 지분세습은 상대적으로 더딘 상태다. 

코스맥스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다. 2014년 3월 모태인 옛 코스맥스㈜를 지주회사 코스모스비티아이(존속)와 사업회사 코스맥스㈜(신설)로 인적분할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계열사 30개사(국내 15개·해외 15개)로 모두 지주회사 울타리 안에 있다. 

최상단에는 이 회장이 위치한다. 코스맥스BTI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7명) 지분 60.81% 중 23.08%가 이 회장 소유다. 다음으로 부인 서성석(69) 코스맥스BTI 회장도 20.62%를 갖고 있다. 부부 합산 43.70%다. 2세 지분 승계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병만․이병주 부사장 몫은 각각 3.00%, 2.77% 밖에 안된다. 형제가 각각 1대주주로 있는 개인회사 믹스앤매치와 레시피가 5.58%, 5.47%씩을 보유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를 다 합해도 2세들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지주사 지분은 16.82%에 머물고 있다. 

‘믿는 구석’은 있다. 향후 지주회사 지분 인수 및 상속·증여 등에 대비한 재원 확보 용도로 마련해 둔 2세들 소유의 계열지분이 적지 않은 것. 믹스앤매치, 레시피, 코스맥스바이오,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 4개사다.

영 시원찮은 2세 계열사

한데, 기대와는 딴판이다. 4개사가 죄다 자본잠식 상태로 현재로서는 활용가치가 확 떨어진다.

믹스앤매치는 화장품 개발 및 주문 화장품 생산 업체다. 형제가 주인이다. 이명만 부사장이 지분 80%, 이병주 부사장이 20%를 보유 중이다. 작년 매출 199억원에 순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40억원에 이어 2년연속 적자다. 결손금이 94억원으로 불어났다. 부채(306억원)가 자산(158억원)보다 148억원 많다.

레시피는 좀 낫지만 지난해 상황만 놓고 보면 ‘도긴개긴’이다. 매출 331억원에 순익이 2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자본잠식비율이 77.94%(자본금 15억원·자본총계 3억2600만원)다.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업체다. 이병주 부사장이 지분 80%, 나머지가 이병만 부사장 몫이다.

2세들은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코스맥스바이오 지분도 갖고 있다. 코스맥스BTI(64.76%), 서 회장(14.43%) 다음으로 각각 10.18%다. 덩치만 컸지 실속이 없다. 작년 매출(별도) 1460억원에 손손실이 34억원이다. 2015년 이후 5년연속 적자다. 결손금이 121억원이다. 자본잠식비율이 31.51%(자본금 6억5800만원·자본총계 4억5100만원)다.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는 화장품용기 업체다. 코스맥스㈜가 1대주주다. 지분은 51%다. 나머지는 이 회장이 두 아들이 각각 25%, 24% 갖고 있다.  지난해 말 자본잠식 규모가 마이너스(-) 49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 503억원에 순익이 14억원 적자 전환, 결손금 64억원으로 불어난 데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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