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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빵점 유튜버' 혼났던 국세청 아는형, 구독자 26만 비결은?

  • 2025.09.11(목) 07:30

염지훈 가현세무법인 삼성지점 대표세무사

유튜브 채널 '국세청 아는형'을 운영 중인 염지훈 가현세무법인 삼성지점 대표세무사가 택스워치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이대덕 기자]

세금은 누구나 내지만, 동시에 멀리하고 싶은 것이기도 합니다. 낯설고 복잡한 용어, 까다로운 계산법, 이해하기 어려운 규정들 때문에 막상 자세히 알려 했다가도 금세 포기하게 되는 주제이기도 하죠.

그런데 이 복잡한 세법을 누구보다 쉽고 명확하게 설명해, 26만명의 구독자들의 관심을 끈 세무사가 있습니다. 국세청 재산세과에서 오랜 현장 경험을 쌓은 '국세청 아는형' 염지훈 세무사입니다. 상속·증여·부동산 관련 세금 등 실무 난이도가 높은 주제를 영상으로 풀어내, 세무 전문가로서는 드물게 채널 개설 1년 6개월 만에 수십만 구독자를 확보했습니다. 

그는 복잡한 세금 이야기를 옆집 형처럼 친근한 말투로 사례 중심 콘텐츠를 제작해 구독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정보를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생활과 밀접한 세무 이슈를 귀에 쏙쏙 박히게 설명한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수십만 구독자 세무 유튜버로서의 삶은 어떤 모습이고, 단기간에 26만명의 구독자를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요. 국세청 아는형 염지훈 세무사(가현세무법인 삼성지점 대표)를 만나 그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Q. 세무 전문가로서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특히 구독자 26만명이라는 성과를 이루기까지, 어떤 전략과 시행착오가 있었는지도 듣고 싶습니다.
  국세청에서 22년을 근무하고 50세가 가까운 나이에 세무사로서 두 번째 삶을 시작했습니다. 쭉 공무원으로만 살다가 첫 홀로서기였기 때문에, 솔직히 두려웠는데요. 수많은 세무법인과 세무사들 사이에서 내 경쟁력을 어떻게 보여줘야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걱정 때문에 잠을 설치고, 새벽 5시면 눈이 떠지곤 했죠. 

그러다 문득 누군가 내게 다가와 주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내가 직접 납세자에게 다가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중에게 다가서는 가장 좋은 수단은 유튜브라고 판단했죠. 돌이켜 보면 국세청에서 근무하면서 경험한 것들이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도전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유튜브 채널 '국세청 아는형'의 전략은 '무조건 쉬워야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어려운 세법을 쉽게 설명하는 것이 실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때부터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계속 혼자 중얼거려보고, 칠판에 적기도 하면서 연습했습니다. 처음에는 15분짜리 영상 한 편을 만드는데 3~4시간씩 걸리는 경우가 다반사였는데요. 큰 꿈을 꾸고 유튜브를 시작했지만, 채널을 개설하고 한 달 간은 구독자가 100명도 채 안돼 저희 가족 모두가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한달이 지난 후부터 급격하게 구독자가 늘어나면서 정말 놀랐습니다. 아직도 그 날이 생생히 기억나는데요. 지방 출장 중에 저희 채널 영상 제작자인 문PD한테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구독이 확 늘었다면서 드디어 됐다고 말하더라고요. 

구독자가 늘어날 기미가 안 보이던 때, 문PD가 제게 신신당부를 했던 말이 있었습니다. 영상 찍은 거 조회수 늘리려고 주변에 링크를 공유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가족들한테도요. 

알고리즘이 깨지기 때문에 절대 하지 말라고 강조하더라고요. 처음엔 답답하니까 영상 봐달라고 주변에 뿌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도 참았습니다. 그런데 진짜 한달을 기점으로 서너달 만에 영상 하나로 1만명씩 구독자가 늘더니, 노출 빈도가 올라가면서 구독자가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문PD 말 듣고 참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국세청 아는형 영상은 다른 채널들에 비해 조회수보다도 구독자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그 때 경험을 통해 '아, 유튜브는 안달내면 안 되는 구나'를 깨닫고 배웠습니다.

지금도 영상을 촬영하는 날은 떨리지만 26만명이 넘는 구독자님들 덕분에 늘 새로운 마음으로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염 세무사는 "국세청 아는형의 전략은 '무조건 쉬워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처음에는 15분짜리 영상 한 편을 만드는데 3~4시간씩 걸리는 경우가 다반사였다"고 회상했다. [사진: 이대덕 기자]

Q. 세법은 대중들에게는 다소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세무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가장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는 무엇이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주제를 정하고, 쉬운 용어로 가장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합니다. 특히 문PD가 이해가 안 된다고 얘기하면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설명할지 대본을 수없이 바꾸기도 했습니다.

가장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는 구독자 분들에게 강의하는 형식의 세금학교 2강 '아들 딸에게 현금 주는 법'입니다. 이 영상의 기획 계기는 '자녀에게 어떻게 합법적으로 증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저희 부부의 오랜 고민에서 출발했는데요.

아이가 태어나서 10년마다 증여공제 한도 내에서 꾸준히 증여하고, 생일·세뱃돈·입학·졸업 축하금 등을 아이 명의로 저축하자는 내용입니다. 이건 실제로 제 아내가 아이들에게 쓰고 있는 방식인데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이론으로만 전달하는 절세 팁이 아니라, 저희 부부가 직접 실천하고 있는 절세 전략을 설명드리는 것이 구독자분들도 쉽게 이해하고 활용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 영상은 감사하게도 현재 200만 조회수를 넘었고 저의 두 번째 책인 '세금없이 돈 주고받는 기술'이 탄생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저희 콘텐츠를 보고 많은 분들이 부동산 취득 시 자금출처조사나 증여세 문제에 대한 댓글이나, 전화를 통한 상담을 많이 요청하시는데요. 되도록이면 구독자분들의 댓글엔 답변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영상에 댓글 단 게 한 5000개쯤 될 것 같은데, 고도의 기술적인 전략을 가르쳐드리진 못하더라도 그런 부분에서 소통하려는 진심이 대중에게 통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국세청 재산세과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부동산, 상속·증여 등과 관련해 상담을 이어가고 계신데요. 수임 고객 중 특히 인상 깊었던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강남에서 세무법인을 운영하기 때문에, 수백억원의 고액자산가를 종종 만나는데요. 100세 나이에 돌아가신 분의 상속세 관련해 수임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자녀들 나이도 80세가 다 됐는데 사전증여를 한번도 한 적이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100억원을 상속받고, 상속인들은 4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어떻게 내야하나 고민하셨습니다. 부동산도 안 팔리고, 세금을 충당하는 방법을 찾느라 애를 먹고 계셨죠.

그때 상속인 분께 왜 진작 사전증여를 하지 않으셨냐 물었는데요. 그랬더니 부모님께 사전증여를 말씀드리기 죄송했고, 서로 눈치만 보면서 30년이 지났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문제는 70대 자녀도 건강상태가 안 좋아서 또 상속을 걱정해야 하는 나이가 되셨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을 보니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자산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꾸준히 사전증여를 준비하시고, 부동산을 취득할 때 증여세를 내더라도 자녀 명의로 취득하는 것이 길게 보면 세금을 적게 내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염 세무사는 "국세청 아는형 채널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는 '아들 딸에게 현금 주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이대덕 기자]

Q. 최근 부동산과 상속·증여 관련 세제가 어떤 방향으로 바뀌었고, 앞으로는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부동산 관련 세제는 비록 다주택자 중과세 제도가 유예되고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다주택자에 대해서는 취득세·보유세·양도세 등 부동산 세제 측면에서 불이익이 많습니다.

한때 아파트에 대해서도 임대주택 등록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종부세 등 부담이 더 가중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다주택자에 대한 불이익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때문에 상속·증여세의 공제금액이나 세율이 물가상승률을 반영해서 현실화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아파트 한 채 가진 평범한 서민들도 상속세를 걱정하게 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이 부분은 개선됐으면 합니다.

앞으로 상속세는 일괄공제금액과 배우자공제금액을 높이고, 증여세 역시 증여공제금액을 높여서 서민들의 세대간 증여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방향으로의 세법 개정은 시행시기의 문제이긴 하지만 바뀔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상속세와 증여세 모두, 과세표준에 따른 세율도 조금이라도 낮추는 것이 서민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Q. 이전에는 조사관으로, 현재는 세무대리인으로 세무조사에 임하고 계실 텐데요. 현장에서 체감하시는 세무조사나 행정집행 방식의 변화가 있을까요? 세무조사 대응에 있어 세무 대리인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 세무조사는 전산자료에 근거해서 엄정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세무조사 요구사항의 대부분은 이미 국세청에서 수집한 내용을 복합적으로 분석해서 소명을 요청하기 때문에 그 요구 내용이 촘촘한 그물망 같습니다. 사람보다 더 정확한 전산 시스템을 활용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전국 세무서에서 임대주택 자동·자진 말소된 아파트에 대해 몇 년치 종합부동산세를 한꺼번에 추징하고 있습니다. 이는 구축된 전산자료를 이용하면 언제든지 세법에 따른 과세가 가능하고 '그냥 넘어가겠지'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하나의 사례입니다.

세무조사 대응은 일종의 설득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사실관계 하나를 가지고 과세관청의 시각과 의뢰인의 시각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요. 대리인은 그 양쪽을 설득하는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오늘도 아침에는 지방청 조사국에 가서 과세관청을 설득하고 왔고, 저녁에는 일 끝난 의뢰인을 만나서 '과세관청이 생각하는 것은 이런 부분이다'라고 설명드릴 예정입니다. 당연하게도 과세관청과 납세자는 서로 생각이 다르니 세무대리인이 양쪽의 오해를 풀어주는 중간자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죠. 

세무조사에 있어서, 세무사는 세법을 파악하는 전문가적 시각과 대화의 기술을 장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조사관들을 만나기 전에 대화를 위한 연습도 거치는데요. 허공에 대고 약간씩 다르게 이야기도 해보고 같이 들어가는 세무사에게 시뮬레이션하면서 이런 대화 방식은 어떤지 묻기도 합니다. 설득을 시작하기 전, 대화의 자세를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 거죠.

세무조사 대응은 일종의 설득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는 염지훈 세무사는 "세무대리인은 과세관청과 납세자의 팽팽한 의견차를 좁히고, 오해가 있다면 그를 해결하는 중간자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이대덕 기자]

Q. 전문성을 콘텐츠로 풀어내는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유튜브를 시작하고자 하는 세무사나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주신다면,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열정입니다. 원고 작성, 유튜브 촬영, 댓글 작성, 구독자와의 전화 통화 등 유튜버로서의 삶은 쉽지 않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과 구독자를 향한 사랑이 없다면 할 수 없죠.

가장 중요한 것은 구독자의 눈높이에 맞게 세법을 설명하는 겁니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면서 처음 유튜브에 회원가입을 했는데요. 저처럼 평생 세무 공무원으로 살던 사람도 유튜브로 이만큼 성과를 얻었다는 건, 곧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역량은 갖고 있더라도 영상을 보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 차분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처음엔 저도 문PD에게 혼나가면서 영상을 찍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촬영을 시작하면 혼나기 일쑤였습니다. 한동안은 영상을 찍다 멈추고 "지금 형이 무슨 말을 하는지 형은 이해하느냐", "형은 세법을 잘 알고서도 지금 하는 얘기를 이해 못한다면 전혀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땐 이건 0점짜리 콘텐츠다" 하는 꾸중을 들었습니다. 

유튜브의 핵심은 많이 아는 사람들과 아주 조금 아는 사람들이 있다면 기준을 하위 20~30%에 맞춰서 쉽고 빠르게 설명하는 데 있습니다. 아직도 시험보듯이 영상을 준비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영상을 촬영해주는 파트너인 프로듀서에 대한 신뢰와 확신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영상전문가를 믿지 못하고 내 주장만 고집한다면 그 영상은 세법책을 읽는 것과 같겠죠. 영상 제작자와 충분히 소통해서 믿음을 갖고 만들었을 때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염지훈 가현세무법인 삼성지점 대표세무사. [사진: 이대덕 기자]

☞염지훈 세무사는?
  22년간 국세청에서 재산·조사 분야를 전문으로 근무하며 수많은 세무 현장을 경험했다. 강남세무서 재산세과에서 퇴직한 후, 가현세무법인 삼성지점 대표 세무사로서 양도세·상속세·증여세 등 재산세 분야에 특화된 절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구독자 26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국세청 아는형'을 운영 중이며, 쉽고 명확한 세금 지식을 전하는 세무 전문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세무사와 공인중개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저서로 '가장 완벽한 세금 절세의 기술', '세금 없이 돈 주고받는 기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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