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 유튜브
  • 오디오클립
  • 검색

희비 엇갈린 총선 도전, '택스맨'들의 현주소

  • 2024.03.22(금) 12:00

[프리미엄 택스리포트]택스형

새 국회의원들을 선출하는 '4.10 총선'의 대진표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후보 등록 이후 대진표가 확정되면 오는 28일부터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가능해집니다. 

이달 말부터 대한민국은 '총선 분위기'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깨끗하고 훌륭한 인재들이 각 지역의 대표로 선출돼 보다 나은 국회가 구성되고, 대한민국 발전을 견인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 시점에서 여의도 입성에 도전했던 '택스맨'들의 현주소를 정리해 볼까 합니다.

크게 분류해, 총 7명의 세무인들이 이번 총선에 도전장을 던지고 나섰는데요.

안타깝게도(?) 이들 중 3명만이 본선에 올라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게 됐습니다. 어떤 인물들이 올라왔는지 살펴보겠습니다. 

7명의 택스맨 중 소속 정당의 지역구 공천을 받은 인물은 김현준 전 국세청장이 유일합니다. 김현준 후보는 국민의 힘 수원갑 후보로 단수공천을 받아 표밭갈이를 하는 상황입니다. 

수원갑 지역구가 여당에 쉽게 곁을 내주지 않는 지역구이긴 한데,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도 김현준 후보에게 우호적이지가 못합니다.

김현준 후보의 대결 상대는 수원 지역의 명문고 '수성고등학교' 2년 후배이자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인 김승원 후보인데, 시시각각 쏟아지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후배인 김승원 후보가 꽤 큰 격차로 선배인 김현준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여론조사 기관별로 지지율이 상이하기 때문에 대략적인 흐름만 소개하고 구체적인 수치는 생략하겠습니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김현준 후보의 여의도 입성 꿈은 난망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김현준 후보가 국세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국세청 조사국장으로 일하며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필했던 임광현 전 국세청 차장은 지난 2월 영입인재 22호 간판을 달고 민주당에 입당, 금배지를 향한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그가 지역구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등 이런저런 전망들이 많았는데 민주당이 대뜸 임광현 후보를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 4번 후보로 밀어 올렸습니다. 

대단히 안정적인 비례 순번을 받았으니, 임광현 후보는 여의도 입성을 결정지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만약이지만, 임광현 후보가 고향인 충남 홍성 지역구에 출마하려 했다면 어땠을까요? 충남 홍성 지역구는 전통적인 여당의 텃밭이죠. 지역구에 나섰다면 아마도 김현준 후보와 마찬가지로 힘겨운 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당선 여부를 떠나 이미 '보수'와 '진보'로 갈라선 직장(국세청) 선후배 사이이자 행정고시 선후배(김현준 - 35회, 임광현 - 38회) 사이인 두 사람의 앞길은 오는 4월 10일 다시 한번 양 갈래로 갈라지게 될 것 같습니다.
 
국세청 입장에서는 조직 출신의 '우군'이 되어줄 국회의원이 존재하면 나쁠 것이 없겠지만, 공교롭게 그 국회의원이 현 정권 심판론을 강하게 밀고 있는 민주당 소속이라면 경우에 따라 조금 껄끄러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세청 출신으로 여러 번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지만, 매번 고배를 마신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은 고향인 경북 영천·청도 지역구에서 소속 정당 국민의 힘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 출마에 나섰다가 비슷한 처지였던 김장주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본선 진출을 포기했습니다.
 
1953년생인 김 전 대구청장에게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마지막 도전이었을 것입니다. 

비록 성공을 이루진 못했지만 오랜 시간 여의도를 향해 달려온 그의 열정은 높게 평가할 만한 대목일 것입니다. 

세무서장(파주) 출신의 '젊은 피' 전정일 전 국세청 서기관은 파주 지역구 경선에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습니다. 큰 탈 없이 공직생활을 해왔고, 앞으로도 공직 생활할 날이 많았던 그가 총선 도전에 나선 것 자체는 신선했지만, 현실의 벽은 역시 높았던 모양입니다.
 
원경희 전 세무사회장도 자신의 고향인 여주·양평 지역구에 도전장을 던졌다가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 비례대표 신청까지 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세제실 출신으로 금배지 사냥에 나선 이들도 험난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다가 경선에서 탈락한 민주당 소속 한명진 전 방위사업청 차장은 다시 한번 이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고 열심히 표밭갈이를 해 왔으나, 경선에서 다시 한번 밀리며 공천장을 받는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한 전 차장보다 더 험난한 길을 걷고 있는 인물은 정치신인으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고 나선 김병규 전 세제실장입니다.

김병규 후보는 국민의 힘 소속으로 고향인 경남 진주을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지만, 소속 정당에서 해당 지역구에 단수공천(강민국 현 국민의힘 의원)을 결정하는 바람에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매끄럽지 못한 공천 과정에서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한 부분에 대해 강하게 반발, 당과 맞서 싸운 끝에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선택을 한 상황입니다.

"현수막 정치보다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공감 정치를 하겠다"며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을 상대로 힘든 싸움을 택한 김병규 후보가 과연 드라마틱한 역전극을 써낼 수 있을지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