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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in톡]부부세무사, 어때요?

  • 2020.08.21(금) 10:03

부부가 함께 일하는 사업자들이 많은 것처럼, 부부가 함께 세무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마침 택스워치에 부부사업장 절세팁을 전해 준 변능수 세무사와 이수진 세무사도 부부세무사.

두 사람은 어떻게 사업장을 꾸려나가는 지 부부세무사 실제모습에 대해 몇 가지 더 물어봤다.

변능수 세무사(왼쪽)와 이수진 세무사/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사무실이 두분처럼 예쁘네요. 어떻게 만났나요?

변 : 사내커플이었어요. 세무법인에서 일 할 때 제가 사수였는데, 제가 좀 적극적으로 움직였죠. 

이 : 남편이 법인에 먼저 입사해 있었고, 제가 나중에 입사했어요. 상반기에 한창 바쁠 때여서 야근을 밥먹듯이 했는데요. 함께 야근을 많이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것 같아요. 

변 : 이상하게 그 때는 야근이 너무 하고싶더라구요.(웃음)

# 함께 개업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변 : 사귀기 시작한 그 법인에서 결혼까지 골인하게 됐어요. 그런데 결혼하고 나니까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별다른 고민 없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

이 : 일반적인 사내커플은 둘 중 한명이 퇴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세무사들은 개업이라는 선택지가 있다 보니까 함께 일하면 좋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실제로 둘이 일하니까 업무적인 부분에서도 시너지도 큰 것 같고요.

# 개업이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변 : 맞아요. 사무실 위치선정 부분에서 고민이 컸던 것 같아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노출되고 싶었는데 서울상권은 역시 만만치가 않네요. 하지만 지금 사무실 위치(서울대 입구)는 유동인구가 제법 많은 곳에 자리를 잘 잡은 것 같아요. 길 가다가 간판만 보고 불쑥 상담하러 들어오시는 분들도 생각보다 많아요.

이 : 저 같은 경우에는 솔직히 좋은 점이 더 많았기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굳히 힘들었던 점을 꼽자면 사무실 인테리어가 그랬습니다.(웃음) 처음 하는 인테리어 공사다보니 공사기간 내내 선택장애로 고생을 엄청 했어요.

# 업무배분은 어떻게 하나요 

변 : 각자 경험이 있거나 자신있는 부분은 최대한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업무를 분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자기가 더 바쁘다며 서로 억울해 할 때도 있죠.

이 : 각자 맡을 거래처를 정해서 관리하고 있긴 하지만 업무의 많은 부분을 공유하다보니 유동적이에요. 고객 입장에서는 사실상 세무사 두명의 관리를 받으니까 더 든든해 하시는 것 같아요.

# 집이나 사무실에서 돈 관리는 누가 하나요

이 : 당연히! 제가 관리하고 있죠!

변 : 아내가 저보다 꼼꼼한 편이라 전부 맡기고 있어요.(쓴웃음). 구체적으로는 얘기하고 싶지 않네요.

#전문가로서 이런 건 상대가 나보다 더 낫다라는 부분은?

이 : 남편은 어려운 사례도 쉽게 당황하지 않아요. 오히려 차분히 단계적으로 검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제 옆에 있으니 너무 든든하죠.

변 : 저보다 훨씬 업무속도가 빨라요. 중요한 건 엄청나게 빠른데 꼼꼼하기까지 하다는 거죠. 이 점이 사실 제일 부럽습니다.

# 부부세무사의 가장 큰 단점은 뭘까요

변·이 : (동시에) 모든 시간을 함께 한다는 점일겁니다. 거의 24시간 같이 있죠. 이게 장점이자 단점인데요. 아마 부부사업장은 다들 같은 생각이실 거에요.(웃음)

# 자녀가 생긴다면 세무사를 직업으로 권하고 싶은가요

변 : 좋은 직업이지만 솔직히 고된 직업이기도 해요. 권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하지만 물론 본인이 하겠다고 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은 해줄 것 같습니다.

이 : 저는 권하고 싶은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저희가 밤낮없이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본인이 스스로 하고싶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부부세무사 개업을 꿈꾸는 세무사들에게 한마디

변 : 아까 말씀드린 장점이자 단점인 부분. 그걸 잘 비교해서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웃음)

이 :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을 수 있지만, 둘이어서 더 빨리 안정적으로 사업을 꾸려갈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에요. 저희도 직장생활을 계속할까 하는 고민도 있었는데, 같이 개업하길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망설이지 말고 시작하세요.(미소)

이수진 세무사(왼쪽)와 변능수 세무사가 18일 오후 관악로 비앤엘세무회계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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