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 유튜브
  • 오디오클립
  • 검색

[가업본색]파라다이스 전필립의 ‘돈줄’ 글로벌

  • 2020.02.20(목) 10:00

<파라다이스> ④
1997년 이래 챙긴 배당수익만 790억
상속세 납부 재원으로도 요긴했을 듯

2010년 2월, 전필립 파라다이스 회장의 개인회사 파라다이스글로벌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2016년 지주비율(자회사 주식가액/자산총액) 50% 이상을 충족하지 못해 명단에서 빠지기도 했지만 2018년 1월 재인가를 받았다. 

‘글로벌’의 차고 넘친 현금

파라다이스글로벌의 지주회사 전환은 더욱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갖는 계기가 됐다. 지주회사 행위제한 위반요소 해소(유예기간 2년)와 이에 맞춰 호텔·카지노를 ㈜파라다이스로 일원화 하면서 연쇄적으로 계열지분과 사업부문을 정리한 데 따른 것이다. 비주력부문도 팔아치웠다. 유입되는 현금은 차고 넘쳤다. 

2008년 파라다이스호텔도고(이하 매각지분 11.83%)를 ㈜파라다이스에 49억원에 처분한 것을 시작으로 지주회사 전환 이후인 2011년부터는 매각 속도가 더욱 가팔라졌다. 

2011년 파라다이스제주(52.76%·70억원)에 이어 2012년 1월에는 파라다이스호텔부산(보통주 32.88%·우선주 52%·529억원)도 ㈜파라다이스에 넘겼다. 매각금액이 599억원에 달했다. 

면세점도 외부에 팔아치웠다. 2012년 10월 파라다이스면세점(100%)을 1140억원에 신세계조선호텔에 처분했다. 2014년 11월에는 소방설비업체 파라다이스산업(현 파라텍·34.02%)도 베이스컨설팅 등에 전량 매각, 165억원을 챙겼다.

 

‘글로벌’이 챙긴 파라다이스 배당 1280억

카지노 분야도 손을 댔다. 부산, 인천카지노를 연쇄적으로 양도해 총 28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2013년 7월 인천카지노를 ㈜파라다이스와 일본 게임·엔터사인 세가사미홀딩스 합작법인(55%대 45%) ㈜파라다이스세가사미에 넘겼다. 현재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Paradise City)’를 운영하는 곳이다. 유입 자금이 1690억원이다. 2015년 7월에는 부산카지노를 1110억원에 ㈜파라다이스에 팔았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의 2011~2015년 매출액순이익률이 낮게는 14%, 높게는 58%로 순익이 매년 300억원을 웃돌았던 이유다. 2012~2013년에는 각각 792억원, 1091억원을 찍기도 했다.

자체 사업기반이 건설․호텔사업만 남은 탓에 2018년 매출 841억원, 2016~2017년 순익적자 각각 45억원, 532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금은 수익성이 신통치 않은 모습이지만 이는 막대한 현금 유입의 대가일 뿐이다.

여기에 ㈜파라다이스가 따박따박 쥐어주는 배당금도 적지 않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의 ㈜파라다이스 주주 등재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1998년부터 2018년까지 ㈜파라다이스는 배당을 거른 적이 없다. 적게는 37억원, 많게는 506억원 총 3290억원이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이 챙긴 배당수익이 21년간 1280억원이나 된다.

전필립, 배당수익 790억 vs 11억

이익잉여금 3860억원.
자기자본 5790억원.
부채비율 35.11%(2018년 말 별도 기준).

전 회장의 개인회사 파라다이스글로벌의 재무상황을 잘 보여주는 지표다. 설립 이래 자체 벌이가 좋았고, 계열지분과 사업부문 정리 과정에서 막대한 차익을 남긴 결과다.

최대수혜자가 최대주주 전 회장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전 회장의 배당수익에서도 엿볼 수 있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은 1997~2014년 두 해(2006년·2010년)를 빼고 연속배당을 실시했다. 2015년 이후로는 무배당이지만 총 16회에 걸쳐 주주들에게 총 938억원을 풀었다. 전 회장이 챙긴 배당금이 788억원이다. 전체의 85%를 차지한다.

특히 배당수익이 전 회장의 2005~2009년에 걸친 상속세 납부 재원으로 요긴하게 쓰였을 개연성이 있다. 이 기간 전 회장이 챙긴 배당금만 165억원에 이르고 있어서다.

전 회장이 2004년 ㈜파라다이스 주주로 등장한 이후 15년간 받은 배당금이라고 해봐야 11억원가량이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의 존재가 전 회장의 지배구조를 떠받치는 지렛대로서, 전 회장의 든든한 ‘돈줄’ 노릇을 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