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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본색] 전필립의 카지노왕국 뒤엔…‘우회증여’

  • 2020.02.19(수) 10:00

<파라다이스> ③
전락원,2004년 계열지분 죄다 ‘글로벌’ 증여
전필립 2세체제 매듭…훗날 ‘돈줄’ 변신 기반

2004년 11월, 전락원 파라다이스 창업주는 별세 당시 총 2310억원의 상속재산을 남겼다. 계열사 등에 물려준 계열 출자지분 등이 1300억원, 전필립 회장을 비롯한 유족에게 상속된 재산이 1010억원어치다. 

국세청이 전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에게 부과한 상속세는 540억원이다. 당초 유족들이 신고한 세액은 430억원이었지만 세무조사 결과 110억원가량이 추가로 부과됐다. 전 회장 등은 이를 2005~2009년 5년에 걸쳐 납부를 완료했다. 

전 회장 개인이 부담한 상속세를 알 길은 없다. 다만 ‘믿는 구석’이 이번에는 상속세 재원으로서 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어림짐작할 수 있다. 지배구조의 ‘지렛대’로서 뿐만 아니라 ‘돈줄’로서 파라다이스글로벌의 성장 스토리를 복기(復記)하지 않을 재간이 없다. 

‘글로벌’, 돈 쓸어담은 데는…

파라다이스글로벌은 초창기에는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파라다이스호텔부산) 카지노만을 운영했다. 2004년 11월 파라다이스유통을 흡수합병하면서 면세점(부산·대구공항점)으로 자체 사업영역을 넓혔다. 2005년 11월 파라다이스건설산업 건설부문까지 가져왔다.

2010년 2월 파라다이스면세점을 떼어 내기도 했지만 2011년 12월에는 파라다이스인천을 합쳤다. 인천 중구 항동 소재 올림포스호텔과 인천 중구 운서동에 위치한 하얏트리젠시호텔 카지노를 운영하던 업체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은 설립 첫해 195억원 정도였던 자체매출(별도)이 2016년 3180억원을 찍은 적이 있다. 계열 흡수와 영업 양수를 통해 파라다이스글로벌에 사업역량을 집중시킨 결과다.

수익성은 토를 달 만한 구석이 별로 없다. 설립 이래 24년간 순익적자를 기록했던 때는 4번뿐이다. 흑자 때는 한 해 평균 213억원을 벌어들였다. 주입원인 카지노의 벌이가 좋았고, 사업 집중화의 결과이자, 또 한 가지, 전 창업주의 전폭적인 지원이 한 몫 했다. 

2004년 635억 흑자의 비밀

2003년 말만 해도 파라다이스글로벌의 계열 지분은 ㈜파라다이스(이하 소유지분 25.33%) 외에 파라다이스인천(30%)이 전부였다. 파라다이스상호저축은행(현 IBK저축은행·31.84%)도 있었지만 2003년 정리했다. 

이듬해 전 창업주는 계열 출자지분을 파라다이스글로벌에 대거 증여했다. 2004년 11월에 있었던 ㈜파라다이스(6.65%) 뿐만이 아니다. 파라다이스산업(현 파라텍·2014년 11월 매각·9.89%), 파라다이스제주(44.0%), ㈜워커힐(현 SK네트웍스·4.35%), 파라다이스글로벌(3.55%) 등이다. 빌려줬던 120억원도 면제해줬다. ‘황태자’ 전 회장을 위한 전 창업주의 대대적인 우회 증여였던 셈이다.

2003년 말 1350억원 정도였던 총자산은 2004년 3480억원으로 불어났다. 게다가 매출 826억원에 순익은 자그마치 635억원이나 됐다. 창업주의 자산수증이익(409억원)과 채무면제이익(120억원)에 기인한다.

창업주의 별세 직전 연쇄적인 계열지분 증여가 2세 지배체제를 완성하는데 마침표를 찍은 것은 물론 파라다이스글로벌이 훗날 차고 넘치는 유동성을 기반으로 전 회장의 든든한 자금줄로 변모하는 데 적잖은 기반이 됐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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