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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본색]‘되는 집안’…전필립 3남매 190억 맛 본 이유

  • 2020.02.25(화) 10:00

<파라다이스> ⑦(끝)
전락원 ㈜파라다이스 증여주식 154억 ‘잭팟’
‘글로벌’ 주주로 갈아탄뒤 챙긴 배당도 39억

숨 가쁘다. ‘돈 맛’을 본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곧바로 ‘잭팟’이 터졌다. 파라다이스 3세들이 자신들의 승계기반을 마련하고 배당수익까지 챙긴 마당에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물려준 ㈜파라다이스 주식으로 꽤 재미를 본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집안, 대를 걸쳐 ‘되는 집안’이다.

전필립 파라다이스 회장(왼쪽). 최윤정 부회장.

전락원 증여로 주주로 등장

2004년 5~11월, 전락원 창업주는 1대주주로 있던 핵심 계열사 ㈜파라다이스 소유지분 25.71%를 6차례에 걸쳐 친족과 계열사, 소속 재단 등에 모두 나눠줬다. 창업주가 별세(2004년 11월)한 해다.

전필립 회장을 비롯해 가족들이 ㈜파라다이스 주주명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게 이 때다. 2004년 6월 전 회장 0.38%(34만2000주), 부인 최윤정 부회장, 세 자녀 각각 0.22%(20만주)씩 합계 1.26%(114만2000주)를 물려받았던 것. 당시 주식시세로 54억원(주당 4770원)어치다. 

3남매의 경우 29억원어치로 맏딸 전우경과 큰아들 전동혁의 당시 나이가 각각 10살, 3살이었다. 막내아들 전동인은 백일반지도 끼지 않은 갓난아기였을 때다. 

전 회장 가족들은 수증주식 중 3분의 1가량인 0.42%(38만1691주)를 같은 해 10월 증여세로 물납했다. 증여세 물납이 허용(2016년부터 증여세 불가·상속세만 가능)됐던 때로, 금액으로는 25억원(주당 6398원)가량이다. 

증여 때보다 8배 뛴 주가

부인과 삼남매는 이후 ㈜파라다이스 주식을 사들이기는 했다. 다만 소량으로 2008년 11월 2억원가량을 들여 장내에서 매입한 7만5980주가 전부다. 증여가 있은 뒤 10년만인  2014년 6~7월 지분 0.65%(59만2779주)를 싹 정리했다.

당시 거머쥔 돈이 221억원이다. 2008년 이후 중국인 관광객의 급속한 유입으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계가 활황을 보이자 ㈜파라다이스 주가 또한 증여 당시에 비해 8배 넘게 뛴 덕이다. 

전 회장의 세 자녀는 2014년 7월 지주회사이자 ㈜파라다이스 1대주주인 파라다이스글로벌에 넘겼다. 매각지분은 0.46%(42만619주). 3남매가 거머쥔 현금이 전우경 61억원, 전동혁 35억원, 전동인 58억원 등 총 154억원(주당 3만6500원)이다.

3남매가 옛 파라다이스인천에서 파라다이스글로벌 주주로 갈아탄 후 챙긴 배당수익 39억원과 합하면 193억원에 이른다. 향후 지배기반 조성 때 종잣돈으로 요긴하게 쓸 개연성이 있다.  

최 부회장도 마찬가지다. 앞서 같은 해 6월 ㈜파라다이스 지분 0.19%(17만2160주)를 68억원(3만9450원)을 받고 전 회장에게 매각했다. 전 회장이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주식을 합해 현재 0.46%(41만5580주)를 보유 중인 이유다.

보폭 넓히는 안주인 최윤정

말이 나온 김에, ‘안주인’ 최 부회장 얘기를 하지 않고 지나갈 수 없다.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어서다.

최 부회장은 숙명여고, 이화여대 섬유예술학과를 졸업했다. 2007년 파라다이스호텔부산 감사로 활동했다. 이후 2013년 2월 파라다이스문화재단에 이어 2017년 1월 파라다이스복지재단에 취임했다. 현재 파라다이스 소속 4개 공익재단 중 한국현대문학관을 제외한 3개 재단의 이사회 멤버다.

2014년 4월에는 ㈜파라다이스 사장(미등기임원)으로 경영에도 발을 들여놓았다. 2017년에는 부회장 자리에 않아 디자인총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세상일에 무심한 듯 집안에만 들어앉아 있던 재계 안방마님들이 바깥출입을 한 지는 꽤 됐다. 사회봉사나 문화·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가 하면 그룹이나 계열사의 공식 명함을 들고 경영 전면에 나서는 안주인들은 요즘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최 부회장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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