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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본색]전필립 3남매 420억 ‘잭팟’의 비밀

  • 2020.02.24(월) 10:00

<파라다이스> ⑥
‘인천’, 초기엔 카지노 부진 완전자본잠식
2008년부터 ‘中 잭팟’ 터지며 180도 변신

‘해 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다. 파라다이스 옛 계열사 파라다이스인천에게 딱 맞는 것 같다. 어두운 새벽을 지나 해가 뜨자 거짓말 같은 부활 스토리를 써내려갔다. 

2003년부터 자본잠식 ‘수렁’

2000년 3월, 파라다이스로 계열 편입된 파라다이스인천은 인천 중구 항동에 위치한 올림포스호텔과 호텔 카지노를 운영해왔던 곳이다. 핵심 수입원은 카지노 사업이 압도적이었다.  

초창기 벌이는 굴욕적이었다. 2000~2004년 매출은 많아봐야 332억원을 넘지 않았다. 5년간 순익 흑자를 냈던 때는 2번뿐이다. 2003년에는 적자가 65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주력사업인 카지노 영업이 부진했다. 은행에서 빌린 자금도 많아 이자 부담도 적잖았다.

2003년 말 완전자본잠식은 뻔한 귀결이었다. 결손금이 85억원에 달해 자기자본은 마이너스(-) 52억원이나 됐다. 2000년 30억원에 이어 2004년 6월 20억원 자본확충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몸부림에 다름 아니다.

2005년 올림포스호텔 카지노 영업은 접었다. 대신 인천 중구 운서동에 위치한 하얏트리젠시호텔(현 그랜드하얏트호텔)로 영업장을 옮겨 카지노를 운영했다. 2001년 인천 영종도에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함에 따라 공항 인근으로 옮겼다.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되레 더 시원찮았다. 2006~2007년 매출은 300억원이 채 안됐다. 순익적자는 각각 103억원, 86억원으로 더 확대됐다. 2003년 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이래 2007년 말에 가서는 결손금이 241억원으로 불어났다. 부채가 자산보다 188억원이 더 많았을 정도로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액면가 13배’ 몸값 변신

2008년을 기점으로 분위기는 딴판이 됐다. 카지노사업에서 ‘잭팟’이 터졌다. 중국인 관광객의 급속한 유입으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시장에서 중국 고객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면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 

2007년 298억원에 머물렀던 매출은 매년 예외 없이 폭발 성장했다. 2010년에는 872억원을 찍었다. 순익 또한 흑자 전환 뒤 2009~2010년에는 100억원 넘게 벌어들였다. 결손금을 모두 메우고도 남았다. 자본금 53억원에 자기자본 69억원으로 자본잠식에서도 완전히 빠져나왔다.

합병은 이런 와중에 일어났다. 2011년 12월 지주회사 파라다이스글로벌이 파라다이스인천을 흡수합병했다. 합병비율 1대 0.41. 당시 주당합병가액이 파라다이스글로벌 32만2000원(액면가 1만원)에 파라다이스인천이 무려 13만2000원(액면가 1만원)으로 매겨진 데 따른 것이다. 

즉, 한 때 낭떠러지 밖으로 한 발을 내밀고 있던 파라다이스인천이 액면가(1만원)의 13배가 넘는 몸값을 받아든 것은 2008년부터 엄청난 기세를 보여준 데서 비롯됐다. 2011년 1~11월에도 매출 779억원에 순익은 자그마치 130억원에 달했다. 자기자본은 200억원에 육박했다.

배당금 85억도 맛 본 3남매

결국 전필립 회장의 맏딸 전우경, 장남 전동혁, 차남 전동인 등 파라다이스 3세들이 받아든 파라다이스인천 소유지분 60%(31만8000주) 가치가 420억원이나 됐다. 파라다이스인천이 짧은 기간 불같이 일어나면서 삼남매가 한껏 높아진 가격으로 지주회사 지분 20.10%(13만380주)로 갈아탈 수 있었던 이유다.

3남매는 파라다이스글로벌 주주명부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긴 이후에는 ‘돈 맛’까지 봤다. 2011~2013년에 걸쳐 총 85억원의 배당수익을 챙긴 것이다. 2011년 중간 및 결산배당을 합쳐 22억원에 이어 2012년 24억원, 2013년 39억원에 이른다.

2013년의 경우는 독특하다. 당시 파라다이스글로벌은 주주들에게 112억원의 현금결산배방을 실시했다. 차등배당이 특징이다. 즉, 전 회장 소유 67.33%는 주당 1만5000원인 반면 자기주식(9.02%) 제외한 세 자녀 20.10% 및 소속 2개 재단(3.55%) 합계 23.66%는 주당 3만원을 지급했다. 삼남매가 39억원의 배당금을 거머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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