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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회계법인 2위 싸움 대혼전

  • 2016.07.13(수) 17:31

1등 지킨 삼일, 회계사수 크게 줄어
종이 한장차 2위(안진 삼정) 다툼
슈퍼꼴지 한영, 2년 연속 두자릿수 매출성장

▲ 사진 왼쪽부터 삼일 안경태 대표, 안진 함종호 대표, 삼정 김교태 대표, 한영 서진석 대표.
 
Big4로 불리는 4대 회계법인의 순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다. 삼일회계법인의 독주체제는 유지됐지만 2위 안진회계법인과 3위 삼정회계법인 간의 격차는 거의 사라지는 모습이다. 만년 꼴찌였던 한영회계법인은 2년 연속 두 자릿수의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조만간 2위 자리까지 위협할 태세다.

13일 비즈니스워치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회계법인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안진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의 2015년 매출 총액은 2억원
도 차이 나지 않았다. 2015사업연도(2015년 4월 1일~2016년 3월 31일)의 안진회계법인 매출은 3006억1083만원이었고, 삼정회계법인 매출은 3004억4745만원이다. 둘의 격차는 정확히 1억6338만원이다.
 
 
# 사람 줄이는 No.1 삼일

회계업계의 삼성으로 불리는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4년 4599억원보다 3.4% 늘어난 47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위 안진회계법인의 매출과는 1751억원의 격차다. 2위 안진과 1위 삼일의 매출 격차는 2014년 1678억원보다 더 벌어져 1위 자리가 공고해졌다. 회계법인 1, 2위간 격차인 1751억원은 Big4 다음 순위인 5위 대주회계법인의 지난해 매출 696억원의 2.5배 수준이다.

삼일은 감사, 세무, 경영자문 등 모든 부문에서 전년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 감사부문 매출은 법정감사 비중 확대에 힘입어 전년도 1669억원에서 1710억원으로 늘었고, 세무 매출은 1121억원에서 1208억원으로, 경영자문매출은 1689억원에서 1748억원으로 불었다.

삼일회계법인 사업보고서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회계사수의 급격한 감소다. 삼일 소속 회계사는 올해 3월말 기준 1943명으로 2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수습회계사를 제외한 삼일 소속 회계사수가 20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매출증가와 동시에 회계사수가 줄면서 회계사 1인당 매출도 올랐다. 삼일의 회계사 1인당 매출은 2014년 2억1700만원이었지만 2015년에는 2억4600만원으로 향상됐다.
 
 
# 아슬아슬 No.2
 
안진의 정체와 삼정의 성장으로 2위 회계법인의 구분도 모호해졌다. 안진은 순위의 근거가 됐던 매출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섰을 뿐 다른 지표에서는 삼정에게 많이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다. 더구나 2, 3위간 1억6338만원이라는 매출 격차는 단순하게 회계사들의 1인당 매출액을 대입하면, 회계사 1명의 이직 여부에 따라 뒤집힐 수 있는 숫자가 된다.
 
삼정은 성장세도 가파르다. 안진이 1년전보다 2.9%의 매출증가율을 보였지만 삼정은 매출증가율이 8.8%에 달했다. 이 속도가 유지된다면 2016년 매출 순위는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

분야별 매출에서 삼정이 안진을 크게 앞서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삼정은 세무를 제외한 나머지 감사와 경영자문 매출에서 안진을 크게 앞질렀다. 감사 매출은 안진보다 124억원 앞섰고, 경영자문 매출은 193억원이나 더 올렸다. 안진은 세무부문의 강점이 없었다면 이미 총매출 2위 자리를 내어줬을 상황이다.
 

회계사 수에서는 삼정이 안진을 크게 앞섰다. 삼정의 회계사 수는 1271명으로 안진(1131명)보다 140명이 많다. 특히 삼정은 1년전보다 회계사 수가 80명이 늘었지만 안진은 오히려 17명이 감소했다.

회계사 수의 차이에 따라 회계사 1인당 매출은 안진이 앞섰지만 전년대비로는 안진과 함께 삼정도 1인당 매출액이 증가했다. 삼정이 양과 질에서 모두 안진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셈이다.

# 또 두자릿수 성장한 슈퍼꼴찌

한영회계법인의 성장세는 특히 더 무섭다. 한영은 2015년에 1863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대비 11.7%의 매출 증가율이다. 한영은 2014년에도 전년대비 12.5% 증가한 매출을 올렸다.
 
 
한영은 회계사 1인당 매출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한영의 회계사 1인당 매출액은 2014년 2억4800만원에서 2015년에는 2억6600만원으로 올랐다. 한영의 1인당 매출은 안진과 같은 수준이지만 안진은 삼일과 같이 회계사수가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영은 전년대비 회계사 수가 4%나 늘었음에도 1인당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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