킁킁로그를 아시나요?
요즘 관세청 유튜브 채널이 알게 모르게 유명세를 타고 있다. '킁킁로그'라는 이름으로 업로드되고 있는 영상은 마약탐지견의 일상을 주제로 한다. 탐지견으로 태어난 강아지들이 어떻게 자라고, 어떤 훈련 과정을 거치는지를 보여주며 세관의 실제 업무를 담는 것이 포인트다.
뿐만 아니라 관세청의 마스코트 '마타' 캐릭터는 귀여운 강아지 형상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인형 등 캐릭터 상품(굿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세금과 통관, 정책 설명이 주류였던 관세청 홍보의 초점이 달라진 것이다.
관세청은 최근 몇 년 사이 홍보 전략의 중심을 디지털 콘텐츠로 옮겼다. 마약 유통과 단속이 급증하면서, 단순한 보도자료 배포에서 벗어나 마약탐지견을 활용한 스토리텔링과 캐릭터 중심의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관세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마약탐지견 활동 시리즈 영상은 90여 개에 달하며, 전체 조회수는 250만회를 넘어섰다. 공식 인스타그램도 현재 5만5000명의 팔로워를 보유 중이다. 마타 캐릭터와 마약탐지견,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 등과의 협업을 통해 직구 꿀팁, 해외여행 정보 등을 알기 쉽게 전하고 있다.
관세청의 주업무는 세입 관리뿐 아니라 기업 지원과 무역 안보가 핵심이다. 새 정부 들어 외교와 수출 전략 등 경제정책에 대응하는 관세청의 시대적 역할도 커졌다. 내부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미국이 관세를 통한 세계적 무역 질서 재편을 시도하면서, 덩달아 관세청도 이전보다 주목받게 됐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관세청 대변인실 인원은 총 14명으로, 정구천 대변인을 중심으로 기자단 언론 대응, 디지털 콘텐츠 관리(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오프라인 홍보(보도자료 검토·홍보대사 위촉 등) 세 개 팀으로 나뉘어 운영한다.
관세청은 대전정부청사 합동기자단 관리를 위해 매주 월요일 기자단과의 오찬 자리를 마련, 대변인실과의 정기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정책 관련 이슈나 보도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하고 반영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대전 지역기자를 중심으로 기자단 대응이 이루어지는 탓에, 이전에는 관세청 각 과에서 추진하는 정책 홍보나 질의응답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관세청 차장을 역임한 이명구 현 내부 청장 취임 이후 언론 홍보 대응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세청은 단순히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출입기자들에게 자료의 취지와 배경을 직접 설명하는 브리핑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명구 청장 취임 이후에는 기관장의 직접 발언이 부쩍 늘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지난 7월 취임 이후 신문·방송을 포함해 관세청장 인터뷰만 5건. 이전보다 확실히 '청장이 직접 설명하는 관세행정'을 지향하는 모습이다.
내부적으로는 청장을 비롯한 국·과장이 기업 간담회 등을 통해 관세행정의 실수요자들과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지난달에는 세계 정상급 배드민턴 선수 안세영 씨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디지털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홍보 전략이 폐쇄적이던 관세청의 이미지 쇄신에는 성공했지만, 대내외적으로 커진 기관의 행정 신뢰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공공기관 홍보가 디지털화될수록 콘텐츠의 화제성이 정책 메시지를 덮을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수출 기업에 대한 신속한 지원과 불법 물품 차단 등 국민 안전 수호라는 관세청의 역할이 커졌다"며 "물품이나 외환이 국경을 넘나들면서 초국가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진 만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국민께 알리고 이해를 돕는 홍보를 할 수 있을지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