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인건비는 증가하는 반면, 기장 단가는 감소하여 세무사무소가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복적인 신고·자료수집 업무도 더 이상 사람이 모든 것을 감당하기 어렵다. 세무법인 리원은 이러한 현실을 세무 업무의 표준화와 자동화로 풀겠다는 목표로 내년 1월 세무기장 플랫폼 '온리원(onleone)'을 선보인다.
온리원을 직접 기획한 김현성 리원 대표세무사는 택스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세무사무소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내부 통제와 인수인계 부재다. 온리원은 세무사무소의 운영방식을 업무 흐름으로 재정의한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온리원은 고객 수임부터 자료 수집, 관리, 보고, 청구까지 모든 과정을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4대 보험 공단의 자료와 홈택스 자료도 모두 스크래핑해 다른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아도 온리원 한 곳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게 구성했다.
김 대표가 세무법인을 운영하며 겪었던 직원 관리 문제와 보수 청구 시 고객과의 마찰, 고객의 자료 수집 어려움과 내부통제 한계 등을 극복하기 위한 솔루션이 온리원에 집약돼 있다.
김 대표는 "세무사가 고객에게 수수료를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했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보고서가 필요하다"며 "온리원은 납부세액, 감면·공제 내역 등을 자동으로 정리해 보고서를 만들어준다. 번거로웠던 비상장주식 평가도 자동으로 되기 때문에 세무사무소의 업무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고 강조했다.
Q. 리원은 내년 1월 세무기장 플랫폼 '온리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온리원의 기능은 무엇이며, 왜 출시하게 됐나?
세무업무도 이미 AI의 파도를 거스를 수 없다. 기존에 사람이 처리하던 정보수집 및 내용 정리, 고객 응대 등이 전산화가 많이 이뤄졌다. 이미 많은 업체에서 이러한 업무 보조프로그램을 개발해 현장에서도 활발히 사용 중이다.
온리원(onleone, 관리 플랫폼 부문) 역시 기장업무 순서에 따라 내부 업무 프로세스를 확립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통해 세무사와 회계사 등 관리자는 통계 자료를 통해 회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담당 직원은 단순 반복 업무를 줄여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검증 시스템을 통해 사람의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사실 세무기장 프로그램은 더존비즈온의 위하고도 있고 그 외 여러 프로그램이 있다. 하지만 고객 수임 단계에서 수수료 청구까지 필요한 절차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관리 프로그램은 드물다.
고객을 수임하면 거래처 대표자 정보, 담당자 정보, 홈택스와 각 공단별 로그인 정보 등을 다 모아서 정리해야 한다.
이러한 정보를 직원이 개별적으로 엑셀로 관리한다. 내부 규정을 만들어 관리 절차를 정해둔 곳도 있지만, 직원들이 이를 꾸준히 따르지 않아 관리가 느슨해지는 문제가 생긴다.
직원이 바뀌면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도 반복된다. 온리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다.
기장 업무는 수임부터 수수료 청구까지 절차가 길고 복잡하다. 거래처를 수임하면 담당자 인사, 계약서 작성, 매출 등록, 수입금액 회계 관리, 종이 서류 수령, 카드 등록 등 1년 내내 이어지는 업무가 있다.
그러나 담당자 외에는 이러한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온리원은 이 과정을 표준화하고 전체 구성원이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Q. 온리원이 강조하는 핵심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가장 먼저,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고 히스토리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직원이 개별적으로 관리하던 정보를 다른 직원이나 결재권자가 즉시 확인할 수 있고 담당자가 변경되더라도 과거 업무 내역을 그대로 파악할 수 있다. 인수인계 공백이 잦은 세무사무소에서 특히 유용한 기능이다.
수임이 완료되면 온리원 거래처 현황 페이지로 넘어가며, 이곳에는 기장 업체인지 신고대리 업체인지, 개인·법인 여부, 매출 규모 등이 표시된다. 회사별 사업장 정보, 대표자 정보, 수임 정보, 인건비 정보도 확인할 수 있어 기존에 분산돼 있던 정보를 한데 모았다.
신고 정보도 자동으로 불러온다. 기장료·조정료 변동, 홈택스 공인인증서 저장 기능은 물론 최근 증가한 배달의민족 등 판매대행 매출도 스크래핑해 즉시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에는 개별 사이트에 접속해 자료를 내려받아야 했지만, 온리원은 이 과정을 크게 단축했다.
대부분의 세무사무소는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하지만, 연도와 직원 수가 늘어나면 파일 관리가 어렵고 보험료 확인처럼 공단 사이트를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온리원은 이러한 반복 업무 시간을 줄이는 데 중점을 뒀다.
온리원에서는 홈택스 접속 없이 신고를 진행할 수 있다. 근로소득 신고 내역과 실제 신고서가 일치하는지 자동 대조하고, 차이가 발생하면 담당자에게 알림을 준다. 원천징수 이행상황신고, 일용직 지급명세서 누락 여부도 자동 검증한다.
납부서도 온리원에서 바로 전송할 수 있다. 예전에는 거래처마다 신고서를 내려받고 납부서를 저장해 이메일이나 카카오톡으로 일일이 보냈지만, 이제는 홈택스나 공단 사이트 접속 없이 간단하게 처리된다.
온리원은 세무사무소를 위한 전용 ERP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기존 프로그램과 유사한 기능도 포함되어 있지만, 세무사무소의 실무에 최적화된 직관적인 설계로 기존 시스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
보고서 자동 생성 기능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세무사가 고객에게 보수를 정당하게 받으려면 어떤 업무를 수행했는지 명확한 보고가 필요한데, 온리원은 납부세액, 감면·공제 내역 등을 자동 정리해 보고서를 만들어준다. 번거로운 비상장주식 평가도 자동화되어 있어 세무사무소의 업무 부담을 크게 줄인다.
보고서는 검토 의견만 입력하면 약 5분이면 완성된다.
Q. 세무사가 프로그램 개발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 리원에서 IT 법인을 설립하고 세무기장 플랫폼을 출시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
세무사무소의 주 수익원은 기장 업무다. 하지만 기장 시장은 수요가 감소하고 가격 경쟁이 심해지며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인건비는 계속 오르는데 수수료는 제한돼 있어 수익성이 악화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IT 기술을 활용한다면, 동일한 인력으로도 업무를 보다 쉽고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 이는 수익성 개선뿐 아니라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 향상, 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온리원은 제가 직접 불편함을 느끼면서 만들게 된 프로그램이다 보니 개발자와의 긴밀한 소통이 필수였다. 초안을 직접 작성해 개발자에게 전달해 기획 문서로 전환하고, 이를 다시 검토·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신고 흐름, 필요한 데이터 구조, 고객관리 시스템(CRM) 설계까지 직접 설명해 맞춰갔다. 신고 기간에는 개발자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오류를 수정했다. 이미 여러 신고 기간 동안 실제로 사용하며 검증했고, 현재 20여 곳에서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내년 1월 1일 정식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온리원이 출시된 이후에는 어떤 방식으로 지속적인 운영과 고도화를 진행할 계획인가? 개선 과정에서 추가로 확장하거나 새롭게 도입하려는 기능이 있다면?
고객 전용 페이지도 개발하고 있다. 그동안 고객이 요청하면 세무사무소에서 응답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 벗어나 세무사무소에 요청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본인의 세무신고 현황, 재무현황, 직원 관리 현황 등을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쌍방소통이 가능해질 것이다.
고객 전용 페이지에서는 고객이 직접 신고 현황을 보고, 증명서 요청, 직원 관리, 급여계산 등을 할 수 있는 구조다.
고객이 직원을 등록하면 급여대장이 자동 생성되고, 퇴직금 계산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예전에는 퇴직금 계산 요청 전화가 끊임없이 왔다. 고객 입장에서도 기다려야 하니까 답답했다. 이런 기능이 있으면 고객과 세무사무소 모두 편리하다.
이 기능은 내년 말에 오픈할 예정이다.
Q. 부동산 규제 강화의 일환으로 국세청이 자금출처조사에 나서고, 상속·증여세 개편도 불발되는 등 자산가 세무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 앞으로 고객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상속·증여 분야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되면서 자산가치가 올라갔다. 10년 전만 해도 상속세는 부자들의 이야기였지만, 이제 일반인들도 종합부동산세와 상속세를 걱정하는 사람이 생겼다.
삼일회계법인등 대형 회계법인은 이미 상속전문팀을 만들어 해외 과세체계에 대한 리포트를 계속하고 있다. 이제 국경이 없어지는 시대가 된 것이다. 고객에게 더 좋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해외 포트폴리오까지 다 구성해야 한다.
또한 상속세 신고에서는 납부 재원 부족 문제가 갈수록 늘고 있다. 상속세 신고를 하다보면, 몇 십억원의 아파트나 100억원 이상의 건물을 가지고 있는 분이 많지만 현금이 없다. 비상장주식 등 현금화하기 어려운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런 경우, 상속세는 몇 십억원이 나오는데 가지고 있는 현금이 없어 세금을 내지 못하는 것이다.
상속·증여에 대한 개정사항을 추적 관찰함을 물론 사전증여나 납부재원 마련에 대한 컨설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받아보길 바란다.
내년 국세 공무원에 대한 성과급 지급이 예정돼 세무조사의 강도나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세청은 세무조사 시 세무대리인이 접할 수 있는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조사대상자를 본다.
따라서 조사 대응 시 세무대리인에게 많은 정보를 공유해 조사대응을 좀 더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김현성 대표세무사는?
대신증권 나인원 한남 VIP센터 세무자문, 삼성증권·한화투자증권 등에서 VIP 고객의 재산제세를 자문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고액자산가 절세 전략과 기업승계 컨설팅에 강점을 갖고 있다. 법인사업자의 가지급금·차명주식 정리, 주식가치 조정, 법인자금의 합리적 개인화 전략 등 법인세무 분야에 특화돼 있으며 기업 M&A를 활용한 효율적 법인 운영방안 제시로도 주목받고 있다. 또한 개인사업자의 세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법인전환 컨설팅에서 초기 운영의 어려움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