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갑자기 잠적한 이유는 바로 세무조사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6월 아프리카TV와 유튜브에서 방송을 진행하는 유명 유튜버가 갑작스럽게 잠적해 그 이유를 두고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됐었는데요. 열흘이 지나 방송에 복귀한 유튜버는 자신이 갑작스럽게 잠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국세청의 세무조사' 때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인기 유튜버 와꾸대장봉준은 유튜브를 통해 "지난해 전체 소득이 14억6000만원 정도인데, 그중 43%를 세금으로 내야하는 상황이었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추징당한 세금이 수억원에 달하는데 내가 보유한 현금 자산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라 이를 해결하느라 부득이하게 잠적했다"고 털어놨는데요. 방송을 통해 높은 소득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 경비와 게스트 출연료 등으로 사용한 비용에 대해 원천징수 의무를 다하지 않아 벌어진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인기 유튜버들은 과연 얼마나 벌까요. 국내 유튜브 채널(연예인, 엔터테인먼트 채널 제외) 중에서는 안무가 리아 킴이 이끄는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가 구독자 수 2090만명으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해당 채널의 예상 월수입은 무려 4억원을 넘습니다.
특히 ASMR(특정 자극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을 느끼게 하는 현상)을 전문으로 하는 유튜버의 수입이 독보적인데요. 먹방을 통한 ASMR을 주 콘텐츠로 하는 유튜버 '제인 ASMR'의 예상 월수입은 9억7000만원대로 전체 구독자 수 순위에서 6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입에서는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기 유튜버의 연간 소득을 따져보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일부 고소득 유튜버들의 지능적 조세 회피 사례가 적발되면서 국세청이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국세청에 따르면 구글 등 해외 플랫폼 사업자로부터 고액의 광고 대가를 받으면서 차명계좌를 동원하거나 소액으로 송금액을 쪼개어 받는 방법으로 소득을 분산·은닉하는 사례들이 포착됐습니다. 바로 탈세의 공식으로 꼽히는 '수입금액 누락'입니다.
개인적으로 사용한 돈을 필요경비로 속이는 '비용 과다계상'도 있었고, 운영과 관련해 지급한 보수에 대해 원천징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세무조사를 통해 유튜버들의 탈세 사례를 수집한 국세청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과세 검증에 나설 방침입니다. 국세청은 향후 조세 회피를 시도하는 고소득 유튜버들을 집중적으로 검증할 것이며, 검증 결과 누락된 소득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등 세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