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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증여로 점쳐 본 삼탄 후계자…차남 유용욱?

  • 2020.01.28(화) 15:26

유상덕, ㈜삼천리 지분 7.84% 대량 증여
시세로 269억어치…증여세 150억대 전망

이(李)․유(劉)씨 동업 재벌인 삼천리그룹의 유씨 3세가 증여세 150억원가량을 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핵심 계열사 ㈜삼천리 지분 증여를 계기로 그룹의 또 다른 한 축 삼탄 계열의 후계자로 점쳐지는 인물, 유용욱(33)씨다.

유상덕 삼탄 회장(왼쪽). 이만득 삼천리 회장.

할증 증여재산 320억

28일 재계에 따르면 유상덕(62) 삼탄 회장은 작년 12월30일 ㈜삼천리 지분 12.3%(49만8905주) 중 7.84%(31만7981주)를 유용욱씨(미국명 Yoo Robert Yong Wook)에게 증여했다. 유 회장의 두 아들 중 차남이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증법)상 증여재산이 상장주식이면 증여일 이전·이후 각각 2개월(총 4개월)의 최종시세 평균으로 매겨진다. 오는 2월말 증여세 과세가액이 확정된다는 의미다.

헌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주식이면 증여재산이 할증평가된다. 지분이 50%를 넘으면 30%, 지분 50% 이하면 20%(2020년부터 20% 일률 적용)다. 산출된 과세표준이 30억원을 넘으면 50%의 세율이 붙는다.

증여 당시 주식시세로 가늠해 보면, 이번 증여지분 가치는 총 269억원(증여일 종가 8만4500원 기준)이다. 할증을 감안하면 이게 다가 아니다. 과세표준은 주식가치의 60%인 총 322억원(증여공제 5000만원 제외)이 된다. 여기에 세율 50%를 적용하면 산출세액은 161억원이다.

누진공제(4억6000만원), 신고세액공제(산출세액의 3% 4억6900만원)를 받을 수 있지만 얼마 안된다. 유용욱씨가 대략 152억원의 증여세를 짊어질 것이란 계산이다. 신고·납부기한은 증여받은 달의 말일부터 3개월 이내인 오는 3월 말까지다. 

이·유씨 동업집안 균등소유

삼천리는 1955년 10월 함경남도 출신의 고(故) 이장균·유성연 명예회장이 공동 창업한 ‘삼천리연탄기업사’에서 시작됐다. 2대에 이르러 이만득(65) 회장이 도시가스 부문 등의 ㈜삼천리 계열, 유상덕 회장이 유연탄 자원개발을 주도하는 삼탄 계열을 독립경영하고 있다.

이(李)․유(劉)씨 집안이 양대 핵심계열사를 독자경영하지만 소유지분까지 완전히 분리된 건 아니다. 동업정신이 주력사에 대한 지분구조에 남아있다. 동일지분 소유 원칙이 그것이다.

㈜삼천리의 최대주주 지분은 32.37%다. 양가 소유지분이 각각 16.18%(65만6371주)로 단 한 주의 오차도 없이 동일하다. 삼탄 또한 각각 50%(84만548주)를 정확히 나눠가지고 있다.

두 집안의 교차소유 원칙은 3세 경영권 승계의 가늠자이기도 하다. 즉, 핵심 계열사에 대한 3세들의 지분 소유 여부에 따라 후계자를 엿 볼 수 있는 것.

삼천리는 이미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이은백(48) ㈜삼천리 미주본부 사장이 주인공이다. 창업주의 장손이자 고 이천득 부사장의 1남2녀 중 장남이다. 미국 페퍼다인대 경영대학원(MBA) 출신으로 2004년 입사 이래 전략기획부실장(상무), 경영지원본부 해외사업 부문(전무) 등을 거쳐 작년 말 미주본부 사장에 올랐다.

이 사장은 이 회장(8.34%)와 함께 ㈜삼천리 지분 7.84%를 보유중인 유일한 이씨 집안소유자다. 삼탄 또한 이 회장(23.43%)과 동일한 23.43%를 갖고 있다. 이씨 집안의 삼탄 지분 중 나머지 3.13%는 삼천리 계열 소속의 천만장학회 소유다.

이 회장은 세 딸(은희·은남·은선)을 두고 있는데, 막내딸 이은선(39)씨가 현재 ㈜삼천리 기획본부 기획1담당(상무)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세 딸 모두 ㈜삼천리나 삼탄 지분은 전혀 없다.

첫 등장 유씨 3세 유용욱

따라서 유 회장의 지분 증여를 계기로 삼탄 계열 또한 후계구도가 수면위로 떠올랐다고 볼 수 있다. 유씨 집안 3세가 양대 주력사 중 처음으로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때문이다.

유용욱씨는 이번 증여로 ㈜삼천리 지분을 유씨 집안에서는 가장 많은 7.84%를 소유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삼천리 계열의 3대 후계자 이 사장의 소유주식과 일치한다. 이어 유 회장이 4.46%, 나머지 3.88%는 유 회장의 여동생 유혜숙씨 몫이다.

다만 삼탄의 경우는 여전히 유 회장이 43.14%에 이르는 압도적인 지분을 소유 중이다. 이어 유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송은문화재단이 6.86%를 갖고 있다. 

차남의 경영 행보는 형과 비교해도 대조적이다. 유 회장의 장남 유용훈(34)씨는 현재 경영활동이 드러난 게 거의 없다. 유용욱씨는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대 출신으로 삼정KPMG, 보스톤컨설팅그룹에서 근무한 뒤 현재 삼탄 과장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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