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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출신은 광교·이촌에 몰린다

  • 2020.02.25(화) 13:46

[전관 명단공개]①세무법인

세무업계에서 대리인과 공무원은 천적 관계에 놓여 있다. 납세자의 세금 문제를 둘러싸고 끊임없는 주도권 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치열한 먹이사슬 속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가 바로 세무공무원 출신 대리인들이다. 이들은 풍부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납세자의 세금을 줄여주는 '천사'지만 과세당국 입장에선 세금 빼먹는 '악마' 같은 존재다. 대형 세무법인과 법무법인(로펌)의 영입 1순위로 꼽히는 세무공무원 출신 '올드보이(Old Boy)'들을 살펴봤다. [편집자]

대형 세무법인 가운데 전직 세무공무원을 가장 공들여 영입하는 곳은 광교세무법인으로 나타났다. 경기 수원에 본점을 둔 광교세무법인은 국세청과 조세심판원의 고위공무원 출신 퇴직 관료들을 두루 영입하며 압도적인 맨파워를 과시했다. 

25일 한국세무사회와 각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매출액 50억원 이상인 대형 세무법인 72곳에서 일하고 있는 세무공무원은 351명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전직 세무공무원이 10명 이상 근무하는 세무법인은 11곳이었고, 5명 이상 일하는 세무법인은 23개로 파악됐다. 

세무법인 중에는 광교에서 근무하는 전직 세무공무원이 46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군표 전 국세청장을 비롯해 박종성 전 조세심판원장, 이효연 전 상임심판관, 김영근 전 대전국세청장, 김명섭 전 중부국세청 조사3국장 등 고위직들이 즐비했다. 김대훈 전 성동세무서장을 비롯한 세무서장 출신도 18명에 달했다. 

서울 종로구에 본점을 둔 이촌세무법인은 25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병국 전 서울국세청장과 정태언 전 중부청장 등 국세청 1급 출신들이 포진했고, 세무서장 출신 박외희(종로)·전희재(서대문)·박수영(마포)·이신희(구로)·류효석(동안양)·박창규(북광주) 세무사가 강력한 맨파워를 구축했다. 

2000년에 설립한 세무법인 하나는 23명으로 뒤를 이었다. 허병우 전 서울국세청장과 중부국세청장 출신 김정복·김호업 세무사가 활동한다. 국세청 고위직을 지낸 이동훈 전 대구국세청장과 정진택 전 국세청 개인납세국장, 세무서장 출신 김용철(의정부)·김종재(수원)·안형준(서인천)·이명희(광주) 세무사 등이 근무한다. 

세무법인 가운데 매출 1위인 다솔은 세무공무원 출신 18명을 보유했다. 왕기현 전 중부국세청장과 임성균 전 광주국세청장, 서윤식 전 중부국세청 조사1국장, 강종원 전 조사3국장 등 고위공무원 출신과 강석원(동대문)·김세한(안산)·김한식(구미)·홍옥진(순천)·황희곤(서초) 전 세무서장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조세심판원에서 행정실장과 상임심판관을 지낸 신봉일 세무사도 다솔에서 조세불복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세무법인 세광은 18명으로 공동 4위에 올랐다. 김창환 전 부산국세청장과 박대규 전 서울국세청 법무1과장, 이종관 전 보령세무서장이 근무한다. 세무법인 오늘은 손윤 전 서울국세청 납세자보호관을 비롯해 정환만 전 세원분석국장, 석호영 전 납세지원국장 등 16명의 국세청 출신 세무사를 보유하고 있다. 

김앤장세무법인은 15명으로 예일세무법인과 함께 공동 7위를 차지했다. 올해 처음으로 퇴직공직자 취업제한대상에 포함된 김앤장세무법인은 국세청 출신 박헌세 대표를 중심으로 남판우 전 중부국세청 징세송무국장, 안홍기 전 성실납세국장, 이동원 전 서울국세청 국제조사2과장, 지상용 전 소득세과장, 한경수 전 국세청 부가가치세과장, 이재목 전 기획재정부 국제조세제도과장 등 실력자들을 대거 영입했다. 

세무대학 1기 출신 임승환 대표가 이끄는 예일세무법인은 고광남(시흥)·권오철(남대문)·김남영(화성)·김상진(종로)·김성수(익산)·김승현(광명)·류득현(서초)·신우현(금천)·우영철(역삼)·이인기(잠실)·최성일(서초) 세무사 등 세무서장 출신들을 집중적으로 영입했다. 

이어 탑코리아 13명, 명인 12명, 더택스 10명 순이었고, 세연·한맥 각각 8명, 길·봉정·삼일 각각 7명, 다현·명가·이안·이현이 각각 6명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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