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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본색] 신도리코 동생 방계가의 ‘마이웨이’

  • 2020.01.15(수) 10:00

<신도리코> ⑥(끝)
테크노․커머스․컴퓨터 3개사만 경영
가업승계 진행 중…후계자는 우승한

2005년 12월, ㈜신도리코는 서울지사 용도로 쓰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토지 및 건물을 28억원가량을 받고 매각했다. 경영 합리화를 위한 저효율 자산양도 차원이었다.

현재 서울 서초동 신도빌딩에 신도리코 계열 중 신도테크노, 신도커머스, 신도컴퓨터 등 3개사가 따로 입주해 있다. 신도시스템→신도SDR→㈜신도리코로 열결되는 신도리코의 핵심 계열출자구조와도 엮이지 않는다.

신도리코의 3세 승계 작업을 들춰보는 것을 계기로 형의 그림자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동생을 양지로 불러내봤다. 고(故) 우상기 창업주의 2남2녀 중 차남 우자형(63) 신도테크노 대표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신도빌딩. 신도리코 계열 중 신도테크노, 신도커머스, 신도컴퓨터 등 3개사가 따로 입주해 있다. 고(故) 우상기 창업주의 2남2녀 중 차남 우자형 신도테크노 대표가 경영하는 계열사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신도리코에 발 들이지 않은 우자형

우자형 대표는 신도시스템(32.80%), 신도SDR(22.40%), ㈜신도리코(6.33%) 등 신도리코 지배구조의 핵심계열사 지분을 적잖이 갖고 있다. 하지만 모태이자 주력 중의 주력 ㈜신도리코 경영에는 일절 발을 들이지 않고 있다.

커리어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신도사무기기(현 신도SDR) 전무, 신도컴퓨터 대표이사 사장, 신도창업투자 부회장 등 주로 ㈜신도리코 주변 계열사에 적을 뒀다. 신도리코가 ‘장자승계’가 이뤄진 까닭이다. 우 회장은 일찌감치 ‘마이웨이(My way)’로 방향을 틀었다는 의미다. 

지금의 활동무대는 신도테크노다. 1989년 4월 설립됐다. 1990년대 말부터 대표를 맡아 경영을 총괄했다. 지금은 전문경영인과 공동대표 체제다. 부인 정혜선(59)씨도 비상무이사로서 초기부터 등기임원직을 갖고 있다.

소유지분 상으로도 최대주주로서 50%를 소유했다. 다음이 우석형 회장(49%)이다. 2017년 기점으로는 최대주주 지위가 우 회장으로 바뀐 상태다. 다만 우 회장이 예나지금이나 신도테크노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우 대표의 영향권에 있는 계열이라고 보는 게 맞다. 

영업적자속 순익은 180도 딴판

금융·사무기기 전문업체다. 국내 주요 은행 및 관공서 등에 고객순번대기시스템을 제조·공급한다. 문서세단기·인쇄기 등의 사무기기 유통사업도 한다.

2016년 1월 신도커머스의 온라인부문을 사들인 뒤로는 사무기기 쇼핑몰 ‘오피스바이(www.officebuy.com)’도 운영한다. 문서세단기․코팅기․제본기․스캐너․계수기․소모품 등 신도테크노, 신도커머스, 신도컴퓨터 3개사 제품의 직영쇼핑몰이다. 

신도테크노는 매출 볼륨 측면에서는 이렇다 할 게 없다. 1997년 148억원 이후 뒷걸음질치고 있다. 2012년(99억원) 이후로는 100억원을 밑돌고 있다. 2014~2018년 최근 5년간의 재무실적을 보더라도 적으면 75억원, 많아봐야 93억원이다.  

성장이 점점 축소되다 보니 영업이익이라고 신통할 리 없다. 2011년 이후로는 연속 적자다. 2015년에는 적자 폭이 16억원 가까이 됐다. 

헌데, 순익은 180도 딴판이다. 8년간 영업적자를 내는 동안 순익적자를 낸 때는 2015, 2016년뿐이다. 손실액도 2억원을 넘긴 적이 없다. 흑자 때는 한 해 평균 23억원을 벌어들였다. 

신도테크노 본업은 주식투자

이유가 있다. 비결은 주식투자에 있다. 신도테크노가 2003년부터 주식투자에 꽂힌 것을 볼 수 있다.

(신도리코 소속 옛 계열사 신도투자와의 연관성을 볼 수 있다. 신도투자는 1988년 5월 설립된 벤처캐피탈이다. ㈜신도리코가 최대주주로서 지분 58%, 신도테크노가 6% 소유했다. 2013년 3월 청산됐다.)

즉, 신도테크노의 순익 흑자는 주식처분이익에서 비롯된다. 2013년 호텔신라를 비롯한 11개사 주식을 팔아 64억원을 벌었다. 2014년에도 삼성물산 및 14개사 주식 매각으로 6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2018년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매출 86억원, 영업적자 1500만원에 순익흑자는 37억원을 올린 배경이다. 지금도 138억원어치나 되는 상장주식을 보유 중이다. 현재 신도테크노의 본업은 주식투자라고 해도 무방한 이유다.

재무건전성이 좋을 수 밖에 없다. 순익이 쌓이면서 이익잉여금은 371억원이나 된다. 초창기부터 지금껏 외부부차입금이 전혀 없다. 현금․예금 등 현금성자산은 299억원에 이른다. 부채비율은 2.96% 불과하다.  

후계자 우승한의 존재감

신도리코 본가와는 선을 긋고 지내는 우 대표지만, 후계 승계에 관한 한은 우 대표 또한 나름 공을 들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신도테크노 계열의 이사진 명단에서 1남1녀 중 외아들 우승한(32)씨의 존재감을 엿볼 수 있어서다. 2012년 11월~2014년 3월 신도테크노 사내이사로도 활동했다. 지금은 신도커머스와 신도컴퓨터를 통해서다.

신도커머스는 2007년 5월 설립됐다. 원래 문서세단기, 코팅기, 제본기 등의 사무용기기 도매 및 전자상거래 업체다. 다만 온라인 사업부문을 신도테크노에 넘긴 뒤로는 사업볼륨은 변변찮다. 2017년 말 총자산 80억원에 매출 10억원 정도다. 다만 외형치고는 순익은 좋아 4억원 남짓이다.

신도커머스는 우 회장의 2세들이 지분 전량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외아들 우승한씨 85%, 딸 우지희(34)씨 15%다. 우승한씨는 현재 등기임원(비상무이사)직도 가지고 있다. 누나(2008년 3월~2014년 3월)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게 다가 아니다. 신도컴퓨터 또한 우 대표 계열로 분류되는 업체다. 1989년 12월 설립됐다. 고속스캐너를 주력으로 산업용 노트북 터프북, 포토프린터, 네트워크 카메라, 통합관제솔루션, 차량번호인식솔루션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외형은 신도커머스와 거의 매한가지다. 총자산이 2017년 말 74억원이다. 매출은  2015~2017년 한 해 50억원 안팎이다. 순익은 가장 많았을 때 4억원 정도를 벌어들였다.

초기에는 우 대표가 최대주주로서 52.38%를 소유했다. 2014년 3월까지 대표를 맡았다. 지금은 신도커머스가 지분 100%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2012년 11월부터 신도컴퓨터 이사진(비상무이사)에서도 우승한씨의 존재가 각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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