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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본색] 휴스템의 주인은?

  • 2020.01.14(화) 10:00

<신도리코> ⑤
2005년 ㈜신도리코 ‘딜’…모녀 소유 오너사 변신
우석형 부인 장순희, 이사회 멤버…일가 중 유일

안주인이 유일하게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줄잡아 10여년이 넘는다. 다른 오너 일가는 없다. 이쯤되면 이 계열사는 뭔가 달라도 많이 다른 것이 분명하다. 2005년 7월 사명에서 ‘신도’를 떼낸 신도리코 소속 ‘휴스템’ 얘기다. 

㈜신도리코의 매각과 딸들의 등장

주요 등장인물은 안주인과 딸들이다. 휴스템은 원래 2000년 만들어진 ㈜신도리코의 사업개발실 프로젝터 사업부문을 전신으로 한다. 이어 2003년 12월 ㈜신도리코에서 분사, 설립된 게 휴스템이다. 

3D 스캐너 솔루션 업체다. 2002년 일본 히타치사와의 국내 총판계약에 따라 현재 일본 히타치사 프로젝터 수입·유통사업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설립 자본금은 20억원(40만주)다. 현재까지 변함이 없다. 원래 최대주주는 ㈜신도리코였다. 지분 50%를 소유했다. 다음으로 신도시스템이 30%를 보유했다. 계열 주주사 2곳이 도합 80%를 가진 계열사였다.

2005년을 기점으로 주주들의 면면이 대폭 바뀐다. 2005년 9월 ㈜신도리코가 돌연 31억원(주당 1만5600원)을 받고 지분을 전량 처분한 데서 비롯된다. 설립 출자한 지 불과 2년도 채 안된 시점이다. 신도시스템에 지분 30%를 넘겼다. 20%는 우소현씨와 우지원씨에게 팔았다. 우석형 회장의 두 딸들이다. 각각 절반씩이다.

신도시스템은 이를 계기로 지분 80%가 신도시스템(60%)과 우소현(10%)․우지원씨(10%) 소유로 짜여졌다. 또 한가지. 딜이 있은 후 2005년 휴스템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외 20%는 우 회장의 부인 장순희씨 몫이었다는 점이다.

(이를 놓고 볼 때, 장순희씨는 2003년 12월 휴스템이 만들어질 당시 ㈜신도리코, 신도시스템과 더불어 설립 출자에 깊게 관여했던 것으로 넘겨짚어 볼 수도 있겠다.)

결국 우 회장이 최대주주(당시 65.73%)로 있던 신도시스템과 우 회장의 부인․딸이 지분을 전량 소유했다는 것은 휴스템이 초기에는 오너 일가, 그 중에서도 모녀 소유의 색깔이 짙은 계열사였음을 알 수 있다.  

또 묘했던 2009년 신도시스템의 ‘딜’

낯선 풍경, ㈜신도리코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다음은 신도시스템이다. 2006년 신도시스템은 휴스템 지분 60% 중 20%를 팔았다. 2009년에 가서는 나머지 40% 마저도 정리했다.

묘한 것은 2009년 딜 때다. 9억원 남짓 손실(지분법적용투자주식처분손실)을 보고 팔았다. 주당취득가 1만300원(16억4800만원)인 주식을 액면가(5000원)에도 못미치는 주당 4620원(7억3290만원)에 처분했다는 계산이다. 2006년 20% 매각 때 3억원 가까이 이익을 봤던 것과 대비된다.

2005년 ㈜신도리코의 휴스템 지분 매각 당시와 비교해도 3분의 1도 안되는 값이다. 관계사 신도테크노가 2008년 휴스템 지분 13.75%(5만5000주)를 사들인 바 있는 데, 이 때는 주당 3만2000원(18억원)을 쳐줬다. 

휴스템의 벌이가 신통치 않아진 것일 수는 있다. 휴스템은 현재 감사보고서 상으로 2004~2008년 재무실적만 확인할 수 있다.

출발은 괜찮았다. 설립 이듬해인 2004년 441억원을 찍었다. 순익도 24억원이나 됐다. ㈜신도리코가 한 몫 했다. 초기 사업구조의 특성은 ㈜신도리코가 판을 깔아줬다는 점이다. 2004년만 해도 계열매출이 전체 매출의 55.5%(244억원)을 차지했다. 거의 ㈜신도리코 매출이다.

변곡점이다. 매년 예외없이 힘을 못썼다. 2008년에 가서는 258억원에 머물렀다. 내부거래 또한 축소(2008년 1.5%)되는 흐름을 보인다. 20억원을 웃돌던 순익도 2007년 10억 남짓에서 2008년에는 외환차손까지 겹쳐 24억원 적자를 봤다.

휴스템, 핵심 계열사들과 ‘한 지붕’

이유야 어찌됐든, 신도시스템 소유의 휴스템 지분 40%를 인수한 이는 장순희씨다.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다만 딱 여기까지다. 주주의 면면에 관한 한, 2009년 이후로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휴스템이 지금껏 안주인을 정점으로 한 오너 일가 소유의 계열사 성격을 유지하고 있는 지 알 길이 없다.

그렇다고 존재감이 크게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장순희씨가 초창기부터 이사회 멤버로 참여, 현재까지도 이사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어서다. 신도리코 10개 국내 계열사 중 유일하다.

장순희씨를 제외하고 대표이사․사내이사․감사 등 등기임원 3명 전원이 자녀들의 개인회사인 비즈웨이엘앤디 등기임원과 동일인물인 것도 흥밋거리다. 이래저래 장순희씨의 행보와 휴스템의 쓰임새에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다.

비록 총자산 73억원(2018년 말) 정도의 미니 계열사지만 최근 들어서는 넉넉지는 않지만 벌이도 좋아졌다. 2016~2018년 매출 219억~239억원에 순익도 11억~16억원 연속흑자다. 자기자본이 61억원이다. 

예년과 같이 알찬 자금줄 노릇을 하는지 궁금증을 갖게 한다. 휴스템은 2004~2008년 매년 예외없이 현금배당 실시했다. 적게는 6억원, 많게는 20억원 총 56억원이다. 이 기간만 해도 모녀가 챙긴 배당수익이 20억원가량이다. 

공통분모 또 있다. 휴스템 역시 신도시스템, 신도SDR, 비즈웨이엘앤디 등 오너 일가 소유이자 지배구조의 핵심축 노릇을 하는 계열사들과 ‘한 지붕’ 생활을 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신도SDR 소유의 ‘신도빌딩’에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신도빌딩’. 신도시스템, 신도SDR, 비즈웨이엘앤디 등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일가가 직접 소유한 계열사들이 ‘한 지붕’ 생활을 하고 있다. 휴스템도 마찬가지다. 신도SDR 소유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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