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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본색] 신도시스템 35억 지급보증에 담긴 뜻

  • 2020.01.10(금) 10:00

<신도리코> ③
2010년, 우승협 소유 ‘비즈웨이’→SDR 출자고리
비즈웨이 자금차입 당시 신도시스템 후방 지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신도빌딩’. 신도시스템, 신도SDR, 비즈웨이엘앤디 등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일가가 직접 소유한 계열사들이 ‘한 지붕’ 생활을 하고 있다. 신도SDR 소유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신도빌딩’.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5분 거리의 요지에 위치한 지하 3층, 지상 11층짜리 빌딩이다.

신도빌딩에서 신도리코 계열 상당수가 주력사 ㈜신도리코(본사 서울 성동구 성수동)와는 떨어져 ‘한 지붕’ 생활을 하고 있다. 신도SDR, 신도시스템 등이 계열들의 면면이다. 얼핏 공통분모가 엿보인다. 우석형 회장 일가가 직접 소유한 계열사이면서 지배구조의 주춧돌이라는 점이다. 비즈웨이엘앤디도 걔 중 하나다.

우승협 개인회사 비즈웨이엘앤디

비즈웨이엘앤디는 원래 신도시스템이 주인이었다. 2005년 7월 ‘신도비즈웨이’(2007년 말 사명 변경)란 이름으로 물류회사를 차렸다. 지분 51%를 소유했다. 이듬해, 돌연 보유지분을 싹 정리, 계열에서 제외했다.

(‘[가업본색] <1>신도리코’ 편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겠지만, 신도시스템은 신도리코 오너 일가의 지배구조나 재산 형성 과정에 거의 어김없이 나타난다. 대소사(大小事)에 어김없이 얼굴을 내미는 ‘홍반장’과 닮았다.)

비즈웨이엘앤디가 훗날 우석형 회장 일가 소유의 개인회사로 변신했음을 의미한다. 새 주인은 우 회장의 삼남매다. 즉, 외아들 우승협씨가 1대주주로서 60%를 소유했다. 두 딸 우소현(38)씨와 우지원(34)씨도 각각 20%를 가졌다. 

오너 계열사로 탈바꿈하기는 했지만 초기에는 이렇다할 존재감은 없었다. 사업적으로도 물류사업을 한다고는 했지만 2010년까지 매출은 한 해 100억원을 넘지 않았고, 영업이익도 많아봐야 수 억원 정도였다.

심상치 않았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허투루 볼 수 없게 된 게 2010년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신도리코 최대주주 신도SDR은 우 회장(31.80%), 신도시스템(28.81%), 동생 우자형씨(22.40%) 다음으로 4대주주가 장학재단 중산육영회(6.76%)였다.

2010년 명단이 바뀐다. 신도SDR 주주명부에 단 한 주의 오차도 없이 중산육영회를 대신해 비즈웨이엘앤디가 새겨졌다. 우승협씨가 계열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 신도시스템 1대주주로 올라섰던 때도 2010년이다.  

또 하나의 지배장치 갖게 된 우승협

인수자금은 알 길 없다. 자력에 의한 것만은 아니었다. 계열사의 든든한 지원이 뒤따랐다. 비즈웨이엘앤디는 2010년 3월 자본금을 9억원에서 20억원으로 확충 했다. 동시에 외부차입도 일으켰다. 차입금에 대해 35억원 지급보증을 서준 곳이 신도시스템이다.

(신도시스템의 지급보증액은 2013년 말 29억5000만원으로 축소된 뒤 2014년 말에 가서는 전액 해소됐다. 비즈웨이엘앤디가 2014년 3월 자본금을 30억원을 늘리며 추가 자본확충을 한 시점과 맞물린다.)

딜이 미치는 파급 효과는 컸다. 신도시스템(28.81%․현재 29.18%)과 비즈웨이엘앤디(6.76%)가 보유한 신도SDR 지분(35.57%)이 우 회장(31.80%)을 넘어섰다. 우승협씨가 자신과 비즈웨이엘앤디 소유의 지분을 통해 우승협씨(40%)→신도시스템(35.94%)→신도SDR(28.86%)→㈜신도리코로 연결되는 지배력을 갖게 된 것이다.

비즈웨이엘앤디는 2010년대 초반 물류업을 접은 뒤로 의료기기 사업 등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업 계열사로서의 존재감은 점점 더 희미해지고 있다. 인터넷에서 손품만 조금 팔면 쉽게 찾을 법한 재무실적 조차 찾아볼 수 없다.

걱정할 바는 못된다. 비즈웨이엘앤디는 신도SDR 지분(6.76%)가치 만으로도 대접받을 만하다. 해마다 신도SDR로부터 따박따박 배당금도 유입되고 있다.

‘신도빌딩’ 건물주는 신도SDR

신도SDR은 1967년 6월 설립됐다. 모태 ㈜신도리코(1960년 7월) 다음으로 만들어진 계열사다. 원래 간판은 ‘신도사무기판매’다. ‘신도사무기’를 거쳐 지금의 이름으로 교체했다.

초기 사명에서 알 수 있듯 신도SDR은 사무용기기 판매를 주력으로 했다. ㈜신도리코의 대형 전문대리점이었다. 서울․경기지역을 커버했다. 2000년을 보면, 4개 자체 영업국과 20개 판매사를 운영했다. ㈜신도리코 전체매출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신도리코로부터 사무용기기를 매입해 자체 영업국과 수원신도판매 등 서브딜러(Sub-Dealer)를 통해 매출을 일으키는 구조였다. 1980년대 중반 200억원대였던 매출을 2003~2004년 800억원대로 이끈 주요한 요소다.

이랬던 신도SDR이 2008년부터 사실상 ㈜신도리코와의 매입거래가 없어졌다. 사무용기기 사업을 접었다는 의미다. 지금은 빌딩임대와 통신기기판매 사업만 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신도빌딩’의 건물주가 바로 신도SDR이다. SK텔레콤 수도권지역 수탁대리점(2007년 9월 합병한 통신기기 사업부문 ‘모비템’이 전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오너 일가의 또다른 자금줄

신도SDR의 재무실적을 관통하는 가장 큰 특징은 순익 만큼은 확실하다는 점이다. 매출(2018년 347억원)은 줄고, 영업이익은 흑자와 적자를 왔다갔다하는 와중에도 말이다.  2008년 이후 매년 예외없이 평균 86억원 순익흑자를 유지 중이다.

㈜신도리코가 적자를 내지 않은 한 신도SDR 또한 적자를 볼 일이 없는 구조(지분법이익)에서 비롯된다. ㈜신도리코 최대주주인 까닭이다. ㈜신도리코 배당수입도 적잖다. 2001년 이후 844억원에 달한다. 한 해 적게는 27억원, 많게는 63억원이다. 

외부에 손을 벌릴 이유가 하등 없다. 2010년 이후 총차입금 ‘제로(0)’인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다. 2018년 말 현금성자산 197억원에 이익잉여금 1814억원, 부채비율은 20.21% 밖에 안된다.

신도SDR의 기업가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가 있다. 신도시스템은 2013년 신도SDR 주식 0.36%를 기타주주로부터 매입, 소유지분을 29.18%로 확대한 바 있다. 당시 주당취득가격이 5만원(액면가 5000원)이다. 6년전 주식가치로만 따져도 비즈웨이앨앤디의 신도SDR 지분가치가 현재 27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더군다나 신도SDR은 확인가능한 범위에서만 보더라도 1997년 6월 말(2004년 12월결산 전환)부터 매년 빠짐없이 결산 현금배당을 실시 중이다. 2001년 이후로만 총 378억원을 풀었다. 우 회장이 챙긴 배당수익이 120억원이다.

(우 회장이 2001년 이후 신도시스템과 신도SDR로부터 챙긴 배당수입이 도합 321억원이다. ㈜신도리코(451억원)의 4분의 3에 육박한다. 신도시스템과 신도SDR, 지배구조의 핵심축으로서 뿐만 아니라 자금줄로서의 활용가치를 잘 보여준다.)

비즈웨이엘앤디라고 예외일 수 없다. 2010년 신도SDR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이래 13억3000만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후계자의 지배기반 안전장치 역할만으로도 충분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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