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첫 관세청장에 이명구 관세청 차장이 임명됐다. 관세청 개청 이후 네 번째 내부 승진 인사로, 조직 안정성과 실무 경험을 중시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 신임 청장은 성윤갑(제22대), 천홍욱(제28대), 노석환(제30대) 전 관세청장에 이어 네 번째 내부 출신 청장이다. 기획재정부 등 외부 부처가 아닌 관세청 내부 인사가 수장에 오른 것은 노석환 청장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 청장은 1969년생으로 경남 밀양 출신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행정학 석사를, 영국 버밍엄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서울세관장, 부산세관장,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등을 역임하며 통관·조사 등 관세행정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대통령실은 "이 청장은 관세청 내 주요 보직을 거치고 한국관세포럼 회장을 역임하는 등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인물"이라며, 조직 운영의 전문성과 통상 현안 대응 역량을 함께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 청장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행기관으로서 무역안보에 관한 법령을 정비하고 조직을 확충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 제대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가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수출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미국 관세청과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긴밀히 협의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보기 드문 내부 승진 인사라는 점에 대해 그는 "관세청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안을 처리하는 법 집행기관"이라며 "현장을 잘 아는 사람이 청장에 임명됨으로써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외부 인사가 오면 조직과 현장을 이해하는 데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걸린다"며 "민생 현안이 시급한 지금, 적응 기간 없이 즉시 실무에 투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