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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본색] 신도시스템에 오너 3세 올린 이유

  • 2020.01.09(목) 10:00

<신도리코> ②
우석형, 시스템․SDR 통해 ‘무소불위’ 지배력
2010년 시스템 지분 40% 증여…대물림 개시

59년째 흑자, 2001년 이후 한 해 392억원,
12년연속 차입금 ‘제로(0)’, 현금 5950억원,
자기자본비율 93.16%, 부채비율 7.34%,
52년간 연속배당, 2001년 이후 총 3800억원….

‘기록 파괴자’ ㈜신도리코의 재무지표다. 흠 잡을 데 없는 초우량기업 수준의 재무건전성과 주주환원정책을 보여준다. 기껏해야 매출이 ㈜신도리코(2018년 별도 5240억원)의 20분의 1도 안되는 다른 계열사와 비교 대상이 아니다. 모태이자 주력 중의 주력이다.

우승협의 ㈜신도리코 지분 0.18%

‘0.18%(1만7650주)’. 신도리코 3세 우승협씨가 소유한 ㈜신도리코 지분이다. 4살 때인 1997년 이전부터 갖고 있었다. 지금껏 아무런 변동이 없다. 핵심 계열사는 볼 게 없지만 3세 지분승계는 완성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신도시스템이 출발이다. 예나 지금이나 신도시스템→신도SDR→㈜신도리코 계열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 계열사다.

우석형 회장은 신도시스템(65.73%)과 신도SDR(31.80%)의 단일 최대주주였다. 이어 신도시스템이 신도SDR 28.81%를 소유했다. 다음으로 신도SDR과 신도시스템이 ㈜신도리코 각각 20.63%, 4.05%를 보유했다.

즉, ㈜신도리코 직접 지분(11.70%)을 포함해 우 회장(65.73%)→신도시스템(60.61%)→신도SDR(36.38%)→㈜신도리코로 연결되는 수직출자구조 통해 전 계열사들을 장악했다.

2007년 11월에 가서는 더 견고해졌다. 일본 제휴사 리코와의 절연에서 비롯됐다. 신도SDR과 신도시스템이 리코 소유의 20.01% 중 4%를 214억원에 절반씩 사들였다. 우 회장의 ㈜신도리코 지배지분은 40.38%로 확대됐다. 

(우 회장은 이 딜을 계기로 일본 리코와 ㈜신도리코 지분의 공동보유관계를 해소한다. 앞서 2007년 3월에는 리코측 ㈜신도리코 등기이사진 3명이 퇴임, 경영에서도 손을 뗐다.

당초 50대 50 합작비율 또한 35%→25%→17.5%→20%→16.06%에 이어 2013년 9월 국내외기관 블록딜(12.90%․746억원)을 통해 3.11%로 축소, 현재 주요주주 명단에서 삭제된 상태다.)

17살 때 일약 1대주주 부상

3세 우승협씨의 등장은 이런 와중에 나왔다. 2010년 우 회장이 신도시스템 지분(65.73%) 중 40%를 증여한 것이다. 지배구조의 무게중심이 3세로 옮겨지는 순간이다.

일약 1대주주로 부상하며 신도시스템(28.81%)→신도SDR(28.86%․직접 소유지분 0.18% 포함)→㈜신도리코를 자신의 영향권에 두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나이 17살 때다. 우 회장은 25.73%로 축소됐다. 아들 우승협씨-동생 우자형씨(32.80%)에 이어 현재 단일 3대주주에 머물러있는 이유다. 이외 1.47%는 신도리코 소속 2개 재단법인 몫이다. 

당시 나이도 나이거니와, 증여세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사적거래인 까닭에 정확한 액수를 알 길은 없다. 다만 증여세가 뒤따랐을 것은 분명하다. 우 회장이 증여세 자금을 현금증여했을 수 있다. 지분(40%)과 현금 증여에 따른 증여세를 대납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증여 당시 신도시스템 배당기조의 변화다.

오너 ‘돈줄’ 신도시스템의 위력

신도시스템은 현재 관계사 지배만을 목적으로 한 투자회사다. 한 해 인건비 5510만원(2018년)이 기업 성격을 잘 보여준다. 신도시스템을 지배회사로만 안다면 신도시스템을 반쪽만 아는 것이다. 원래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1988년 9월 설립됐다. 2000년대 중반까지 신도SDR과 더불어 ㈜신도리코의 대형 판매대리점이었다. 미8군 등을 상대로 복사기 렌탈사업 등을 벌였다. ㈜신도리코와 내부거래가 꽤 됐던 이유다.

2001~2006년 계열매출이 적게는 177억원, 많게는 27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4~55%를 차지했다. ㈜신도리코 비중이 압도적이다. 1990년대초 11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2000년대 초중반 370억~520억원대로 성장했던 한 배경이다. 17년간 한 해 평균 23억원의 영업흑자를 냈다.

신도시스템의 변신은 2007년이 기점이다. 복사기 임대 부문을 ㈜신도리코에 매각한 게 2007년 1월, 매출은 줄고 ㈜신도리코의 판매채널에서 제외된 것도 이 무렵이다. 판매자회사들도 정리했다. 2007년 6월 신도중앙판매(옛 신도하이네트․수도권)와 신도DS판매(지방)를 ㈜신도리코에 넘겼다. 2011년 3월에는 신도에이스(드럼․토너)도 매각했다.

2014년에는 매출이 ‘제로(0)’였다. 2015년부터 신도시스템이 지배회사로 전환했다는 뜻이다. 돈벌이가 시원찮아질 법 하지만 걱정할 게 못됐다. 비결은 순익에 있다. 신도시스템은 사업을 접던 2007~2014년 단 한 해를 빼고 연속 영업적자였다. 순익은 달랐다. 한 해 평균 42억원을 벌어들였다. 2015년 이후로도 많으면 24억원에 이른다. 

㈜신도리코 최대주주로서 ㈜신도리코가 적자를 내지 않은 한 적자를 볼 일이 없는 신도SDR(28.81%)을 계열도 둔 까닭에 신도SDR 순익이 수익(지분법이익)으로 잡힌다. 판매자회사를 정리하면서 남긴 이문도 적잖다.

무엇보다 신도SDR, ㈜신도리코에서 따박따박 들어오는 현금배당도 제법 된다. 2001년 이후로만 봐도 신도시스템이 ㈜신도리코와 신도SDR로부터 챙긴 배당금이 각각 205억원, 109억원이다. 무려 1998년 이후 외부차입금이 전혀 없는 한 요소다.

2010년 증여 시기 60억 거액배당

신도시스템은 남부러울 게 없는 수익을 기반으로 주주들에게 아낌없이 배당금을 풀고 있다. 현재 확인 가능한 범위에서 볼 때, 1996년 이후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있고, 2001년 이후에만 416억원에 달한다. 우 회장이 챙긴 배당수익만 201억원이다. 신도시스템 지분만 있으면 든든한 돈줄을 쥐게 되는 것이다.

묘한 것은 신도시스템이 예년에는 가장 많은 배당금 쥐어줬을 때가 30억원이었던 반면 2010년에는 갑절인 60억원을 풀었다는 점이다. 당시 순익(50억원)을 훨씬 웃돌았다. 바로 우승협씨가 최대주주에 오른 해다.

결국 갑작스런 거액배당은 우 회장의 지분 증여에 따른 우승협씨의 증여세 재원 용도로 추정할 수 있다. 우승협씨가 당시 챙긴 배당금이 24억원이다. 2011년 이후로도 변함없다. 적게는 3억7500만원, 많게는 7억5000만원이다. 2018년까지 배당수익이 67억원이다. 향후 승계 재원(財源)으로도 ‘배당’은 갖는 임팩트를 강하게 보여준다. 

우 회장은 한 발 더 나아갔다. 후계자를 정점으로 한 신도시스템→신도SDR→㈜신도리코 연결고리에 더해 또 하나의 카드를 준비했다. ‘비즈웨이엘앤디’가 계열 지배구조의 존재감을 갖게 된 것도 2010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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