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일본 국세청은 국민의 자진신고(성실납세) 문화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일본 시장도 '기업용 솔루션'을 효과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Japan IT Week'에 참가한 더존비즈온의 부스를 둘러본 윤성홍 삼일PwC 일본지사 회계사가 한 말이다.
더존비즈온은 23일부터 25일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리는 'Japan IT Week’에 참가해 다양한 기업용 인공지능 전환(AX) 솔루션을 일본에 소개했다.
일본 법인인 '제노랩'을 통해 올해부터 일본 시장에 진출한 더존비즈온은 이 전시회에서 전사적 자원관리(ERP), 그룹웨어, 문서관리시스템(EDM) 등이 통합된 올인원(All-in-One) 솔루션을 소개했다.
올인원 솔루션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시회에서는 핵심 솔루션인 옴니이솔(OmniEsol)과 아마란스10(Amaranth10), 위하고(WEHAGO)와 더불어 의료데이터 환경 통합과 안전하고 효율적인 데이터의 활용 기반을 제공하는 정밀의료 빅데이터 플랫폼(MRP)도 방문고객에게 소개했다.

첫날인 23일 더존비즈온 부스에는 100여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24일과 25일에는 더 많은 고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은품 제공을 통해 고객 유치 활동을 하고 있는 타 부스와 달리, 더존비즈온의 부스에는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방문해 궁금해하며 설명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한국인들은 "아는 기업이 여기 있다"며 반가워하기도 했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아직 일본에는 올인원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없는데,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한 번에 제공하는 것에 대해 고객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다만 일부 고객은 새로운 것에 대해 적응해야 하는 실무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편리해 보인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정밀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에 대해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현재 삼성서울병원, 강원대학교병원 등에 MRP를 구축하고 있는데, 일본의 대형병원에도 이를 도입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규제 등의 현실적인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회 첫날에 더존비즈온 부스를 방문한 윤 회계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익숙한 프로그램을 일본에서 보게 되니 반가웠다. 언어가 다르다보니, 일본에서 생산된 데이터를 이해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며 "하지만 익숙한 프로그램을 연결해 그 데이터를 가져와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면 일본 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꺼려하고 정부를 잘 따르는 일본 국민의 특성상, 일본은 성실히 자진신고하는 문화가 자리잡혀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윤 회계사는 "일본 국세청도 자진신고만으로는 이제 힘들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탈세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디지털 전환이기 때문에 2023년부터 인보이스(전자세금계산서) 제도를 실시했다"며 "지금은 의무가 아니지만, 탈세 방지라는 차원에서 본다면 일본 국세청도 인보이스 제도를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일형 삼일PwC 일본지사 회계사는 "일본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1990년대 사용하던 것을 지금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일본 시장은 다른 나라보다 진입 장벽이 높아서 어떻게 프로모션을 하느냐에 따라 기업들이 움직일 것이다. 먼저 일본 기업을 공략하기 보다는 더존비즈온에 익숙한 '일본 진출 한국 기업'을 공략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