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계에서 꼭 등장하는 용어들이 있습니다. 회계 용어는 그 자체도 어려운 데다가 영어 약자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 무슨 뜻인지 정확히 이해하기가 힘든데요. 기업 회계에서 많이 쓰이는 다섯 가지 용어를 추려 정리해봤습니다.
#1. 캐펙스(CAPEX)
기업회계 지출에서 빠지지 않는 용어가 CAPEX입니다. CAPEX는 CAPital EXpenditures의 약자로 사전적 설명은 '미래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인데요. 기업이 성장을 위해 유·무형자산에 투자한 현금입니다. CAPEX는 흔히 설비투자로 설명하는데, 예를 들면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을 늘리기 위해 공장을 짓는데 쓴 비용이 되겠죠.
기업이 이윤을 남기면 잉여자본을 그대로 두는 것이 아니라 설비를 늘리거나 직원을 더 채용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는데, 이 때 쓰이는 지출이 CAPEX입니다.
#2. 에비타(EBITDA)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많이 쓰이는 지표로 EBITDA가 있습니다. EBITDA는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인데요. 풀어보면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에서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용 등을 빼기 전 순이익을 뜻하기 때문에 감가상각전영업이익으로 불리죠.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이 EBITDA를 최악의 지표라고 했습니다다. 왜 그랬을까요?
버핏 회장과 그의 파트너인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EBITDA가 기업의 현금흐름을 실제보다 낙관적으로 보이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BITDA는 감가상각비(토지 등 유형자산)와 무형자산 감가상각비(영업권·상표권 등 물리적 형태가 없는 자산)만 제외했기 때문에 다른 조정 사항이나 CAPEX 같은 기업의 현금지출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EBITDA가 실제 현금흐름을 왜곡할 가능성을 꼬집은 것이죠.
#3. 영업활동 현금흐름(OCF)
기업의 현금흐름 중 가장 중요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Operation activity Cash Flow의 약자인 OCF로 불립니다. 영업이익이 회계장부상의 이익이라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영업으로 인해 실제로 들어온 돈을 의미하는데요. OCF는 영업이익과 감각상각비를 더한 것에서 영업관련 법인세를 차감해 산정합니다.
강대준 인사이트파트너스 대표회계사는 OCF에서 CAPEX를 뺀 것이 잉여현금흐름(FCF)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앞서 EBITDA의 신뢰성을 지적한 버핏 회장이 기업 투자에 있어 중요한 지표로 꼽은 것이 바로 FCF입니다.
#4.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업의 수익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자기자본이익률이 있습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줄여서 ROE(Return On Equity)라고 부르는데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액으로 나눈 것입니다. 투자된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를 벌었는지를 보여주죠. 일반적으로 ROE가 시장금리보다 높을 땐, 이자수익 이상을 벌어들이는 양호한 기업으로 판단합니다.
워런 버핏은 장기간 ROE가 20% 이상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버핏의 성공사례로 불리는 코카콜라 주식 매입 당시 연평균 ROE는 33%였습니다.
#5. 이자보상비율(또는 이자보상배율)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번 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나 부담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즉, 기업이 채무를 충분히 상환할만큼 영업이익을 벌어들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인데요.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누고 100을 곱해서 계산하는데, 이자보상비율이 100% 이상이라면 이자 지급능력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반면 100%보다 낮으면 기업이 영업이익으로도 원금은커녕 대출금 이자도 갚지 못할 만큼 금융부채 규모가 크거나 이자율이 높다는 뜻인데요. 다시 말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은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