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1년에 한 번 회사의 재산과 영업이 실제대로 정확하게 기록돼 있는지 회계법인에 감사를 받습니다. 수많은 회계법인 중에서 우리 회사의 감사인을 맡은 회계법인이 업계에서 어느 정도의 평가를 받고 있는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은데요. 회계법인의 매출 순위를 보면 대략 가늠할 수 있습니다.
회계법인은 매년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사업보고서를 공시합니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회계감사를 포함한 사업 부문 전체 매출액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매출액 상위 회계법인 50곳을 살펴봤습니다.
지난해 전자공시시스템에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회계법인 222곳 가운데 가장 전체 매출액이 높았던 곳은 9722억4710만원을 기록한 삼일회계법인이었습니다. 삼일은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내 단연 돋보였는데요.
2위는 삼정회계법인으로 전체 매출액은 8401억151만원이었습니다. 이어 한영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이 각각 5048억1568만원, 5046억8827만원으로 집계돼 3위와 4위에 자리했습니다. 이들 4곳이 흔히 '빅4'로 불리는 대형 회계법인이죠.
택스워치가 조사한 2022년 회계법인 매출액 순위에서는 안진이 3위, 한영이 4위였는데요. 지난해 매출에서는 한영이 근소한 차이로 안진을 앞서면서 3위에 랭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 매출액 1000억원이 넘는 회계법인은 빅4를 제외하고 3곳이 더 있었습니다. 삼덕 1771억2509만원, 대주 1459억1270만원, 한울이 1027억5773만원으로 5~7위를 차지했습니다.
매출액 500억원이 넘는 곳은 신한·이촌·우리·안세·성현·현대 등 6곳이었습니다. 삼도·삼화·태성·서현 등 4곳은 400억원, 인덕·대현·한미·신우·이정 회계법인은 3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보였는데요. 전체 매출액 TOP50에 이름을 올린 회계법인은 모두 지난해 100억원 이상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회계법인은 회계감사 외에도 세무·경영 자문 업무도 수행합니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회계법인 222곳 중 세무자문 분야 매출이 많은 50곳도 뽑아봤는데요.
세무 부문의 매출액이 가장 높았던 곳 역시 전체 매출액 1위를 차지한 삼일회계법인이었습니다. 삼일은 세무 매출액 2516억5330만원으로, 전체 매출액 9722억원 대비 세무 비중은 26%였습니다.
2위는 삼정회계법인으로 세무 부문 매출액이 1301억7357만원이었는데요. 전체 매출 8401억원 가운데 세무 비중은 15%였습니다. 안진회계법인은 944억7003만원으로 3위에, 한영회계법인은 594억2545만원으로 4위에 랭크되면서 전체 매출액 4위 안진이 세무 부문에서는 한영보다 더 많은 매출을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세회계법인은 세무 매출액 456억4946만원으로 빅4에 이어 5위에 올랐습니다. 전체 매출액은 649억원 규모로 11위였지만 세무 매출 비중이 70%에 달해, 세무 부문 매출 순위에서는 상위권에 자리했습니다.
16위에 랭크된 성문회계법인은 세무 부문 매출액이 142억7831만원이었습니다. 성문은 전체 매출액 173억3017만원(41위) 가운데 72%가 세무 부문 매출로 높은 비중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17위 길인 역시 세무 부문 매출액이 121억6084만원으로 전체 매출액 208억4287만원(33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전체 매출액 대비 세무 부문 매출액이 높은 회계법인에 꼽혔습니다.
회계법인 세무 부문 매출 순위표는 다음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