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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혜성 변호사 '김앤장 ESG그룹, 이렇게 일합니다'

  • 2021.05.18(화) 10:53

[ESG워치] 분야별 전문가와 변호사 40여명 팀플레이
기업들 ESG 대응.."자주 지적받는 문제부터 풀어라"
이사회가 ESG 리스크 관리하고, 책임·역할도 명시해야

국내 최대 로펌답게 조직도 매머드급이다. 각 분야에서 내로라 하는 변호사와 전문가 40여명이 원팀(One Team)으로 일한다. 환경(E)과 사회(S), 지배구조(G) 이슈는 광범위하다. 대기업들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막막해 한다. 그 정도로 전선이 넓다. 전문 변호사 몇몇으로는 제대로 된 답을 찾기 어렵다. 김앤장 'ESG그룹'은 특유의 팀플레이 시스템을 가동, ESG 이슈에 대해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해오고 있다. 

ESG그룹에는 환경을 비롯, 산업안전, 지배구조, 준법경영, 국제분쟁, 인권·차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팀과 전문가들이 포진해있다. 사안에 따라 몇개 팀이 합쳐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변호사가 아닌 전문가들도 가세한다. 협업을 통해 기업들의 ESG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ESG채권 관련 자문, 인수합병 관련 실사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프로젝트별 TF를 짜려면 안팎의 상황에 두루 밝아야 한다. 고객사가 봉착한 난관이나 고민은 뭔지,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를 풀려면 어떤 수단과 자원을 동원해야 하는지 꿰뚫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베스트 플랜을 제시할 수 있다. ESG그룹에서 실무총괄을 맡고 있는 김혜성 변호사(사진)는 "유연하고 최적화된 팀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결과물을 제공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과 시장의 핫이슈로 떠오른 ESG, 김앤장은 이 화두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서울 사직로 노스게이트 빌딩에서 김 변호사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김앤장법률사무소 ESG그룹에서 실무총괄을 맡고 있는 김혜성 변호사

- ESG그룹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조직인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 2018년 환경에너지연구소 설립을 계기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각 분야에서 발생하는 자문의뢰에 대해 변호사와 전문가들이 함께 대응하는 방식으로 일을 해 왔습니다. 2020년에 기존 팀들 중에서 ESG와 연관된 분야를 ESG그룹으로 연결하면서 지금의 조직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그룹에는 △환경∙산업 안전보건팀 △부패방지 준법경영팀 △기업지배구조∙경영권분쟁팀 △인사노무팀 △차별 및 괴롭힘 대응팀 △기업인수∙합병팀 △프라이버시 정보보호팀 △공정거래팀 △금융규제컴플라이언스팀 △파이낸싱팀 등이 속해 있습니다.

- 인적 구성과 운영 방식도 궁금합니다. 

▲ 그룹장인 노경식 변호사를 필두로 40여명의 변호사와 전문가(분야별 전문변호사 명단은 표 참고)들이 사안별로 TF팀 형태로 일하고 있습니다. 산업별, 고객사별로 ESG에 대한 고민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자문하려면 대응방식도 달라야 하죠. 프로젝트별로 관련 분야 및 이슈의 최고 전문가를 선정하고, 최적화된 전담팀을 구성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환경에너지연구소 김성우 소장은 KPMG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성부문 아시아태평양 대표와 국제배출권거래협회(IETA) 이사를 역임한 이 분야 최고 전문가입니다. 한국경제연구원에서 기업연구실장과 거시연구실장을 역임한 신석훈·변양규 전문위원, 한국거래소 출신의 김영춘 전문위원 같은 분들도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ESG 이슈가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분야별 사안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팀별 협업 시스템을 통해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 유력 로펌들도 ESG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김앤장 ESG그룹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지요?

▲ 유연한 팀구성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 특징입니다. 현재의 업무 방식도 ESG 이슈를 효과적으로 자문하기에 최적화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ESG 전분야를 망라하는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고, 기후변화와 산업재해, 지배구조 등 ESG 관련 토픽들에 대해 축적된 경험도 많은 편입니다. 이슈와 산업, 그에 따른 해결방안을 종합적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는 업무, 이런 분야에서 저희들은 강점이 있습니다. ESG 자문 역량을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기존 업무방식의 특장점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ESG를 대하는 기업의 태도에도 변화가 느껴지는지요. 의미있는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 처음에는 ESG에 관한 구색을 갖춰놓겠다거나 ESG 평가등급을 잘 받아야한다며 저희를 찾아오는 고객사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A기업의 경우 처음에는 ESG에 대한 외관만 짜달라는 요청으로 시작을 했는데, 업무를 진행하면서 ESG의 필요성과 이해가 넓어져 관련조직까지 정비하게 됐죠. ESG경영 실행 과정을 저희가 점진적으로 지원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김혜성 변호사

- 기업들이 겪는 애로에 대해 조언해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요

▲ “ESG를 해야겠는데, 뭐부터 할지 모르겠다”며 막막해하기도 하고, 광범위한 ESG 이슈를 전반적으로 다루는데 비용부담을 느끼기도 합니다. 현재 상황은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ESG를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단계인 것 같습니다.

ESG를 시작하려면 평소에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리스크 요인으로 자주 지적받아온 곳부터 손을 대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미국 투자자들은 행동주의 경향이 강한데, 주주행동주의자(activist)들이 공격하는 이슈들은 해당기업이 그 이전에도 투자자들로부터 지적을 받았던 사안이 대부분입니다. 기업들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중요한데도, 현실화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미뤄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급한 ESG 이슈는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에서 비롯되는 것들이 많은데,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것을 기본적 자세로 가져가야 합니다. 

ESG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촉발된 것으로, 기존의 착한 기업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분명히 구별됩니다. 투자자들이 투자대상 기업 주식이 좌초자산이 되는 경험을 반복하게 되면서 기업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것을 요구하게 된 것이죠. ESG라는 용어 자체가 지속가능(sustainable)할 지는 모르겠지만, ESG가 기업경영에 요구하는 요체는 어떠한 형태로든 계속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 앞으로 기업이나 시장에서 앞으로 더 눈여겨 봐야할 ESG 이슈가 있다면 어떤 분야일지요. 

▲ 당장 눈앞의 이슈는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산업재해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양한 국내외 환경 규제와 더불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대표적인 ESG 관련 법이라고 여겨지구요.  ESG 이슈가 이렇게 빨리 확산된 데는 코로나의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환경파괴와 기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근무환경이 예전과 달라지면서 노동과 근로자 안전, 인권분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환경 이슈를 자문하더라도 지배구조적 측면을 함께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ESG에서 G의 핵심은 이사회가 ESG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사회 자체 혹은 이사회내 위원회의 책임과 역할 부분에 ESG가 명시적으로 포함돼야 할 것입니다. ESG 경영을 위해서 이사회의 다양성, 전문성 강화가 수반돼야 하는데 지배구조 측면에서 우리 기업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대담 = 조용만 좋은기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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