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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억점 쌓인 세금 포인트, 추석연휴에 현금처럼 활용하는 꿀팁

  • 2025.09.25(목) 09:23

개인(소득세)이나 법인(법인세)의 납세실적에 따라 '세금 포인트'가 쌓이지만, 정작 이를 쓰는 납세자는 많지 않다. 전국 주요 문화시설·관광지에서 현금처럼 할인받을 수 있는데도, 묵혀둔 포인트는 무려 100억점을 훌쩍 넘어선다. 게다가 5년간 쓰지 않으면 소멸한다. 누군가에게는 애매한 혜택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최근에는 사용처가 넓어져, 다가오는 추석 연휴 나들이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알뜰한 즐길 거리가 될 수 있다. 세금 포인트를 어디서, 어떻게 쓸 수 있는지 살펴봤다.

귀찮아서? 몰라서?…쌓인 포인트 얼마길래 

세금 포인트제가 시행된 건 2004년부터다. '세금을 성실하게 내도 제대로 알아주지 않는다'는 사회 인식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개인은 2000년(2004년부터 부여)부터 근로소득·종합소득·양도소득세를, 법인은 2012년(2014년부터 부여)부터 법인세를 낼 때마다 포인트가 쌓였다. 자진납부세액 10만원당 1점씩 적립(매월 3월 전년도 납부세액에 일괄 부여)되며, 연간 50점이 한도다.

세금 포인트는 주로 징수유예나 납부기한 연장을 요구할 때 납세담보 면세 혜택으로 사용한다. 이를 사용할 때는 납세액 10만원당 1점을 담보로 내면 된다. 예를 들어, 올해 부가가치세 예정 고지 금액이 1억원이라고 하자. 700점을 보유했다면 7000만원까지 납세담보 제공 면제에 사용하고, 나머지 3000만원에 해당하는 납세담보만 제공하면 된다는 소리다.

하지만 세금 포인트 99.9%는 쓰이지 않고 잠들어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4년 말 현재 개인 세금 포인트로 108억4400만점이 쌓여 있는데, 고작 0.61%(6600만점)만이 쓰였다. 사용 비율은 2020년 0.54%, 2021년 0.57%, 2022년 0.55%, 2023년 0.59%로 매년 0.1%도 넘지 못하고 있다. 법인에서 포인트를 사용한 비율도 2.25%(9억7900만 점 중 2200만점)에 불과했다.

문화·여가비까지 할인받는다, 포인트 사용처는

세금 포인트의 사용처는 해마다 넓어지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납세담보 제공 면제로만 쓸 수 있었는데, 지금은 중소기업 제품을 할인받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쇼핑몰에서 10만원짜리 물건을 사면서 포인트 1점을 쓰면, 5% 할인을 받아 최종 결제 금액은 9만5000원이 된다. 

인천국제공항 납세지원센터 안에 있는 '모범납세자 전용 비즈니스센터'를 포인트 5점으로 이용할 수 있고, 1000만원 이하 체납이 발생했을 때는 포인트를 써서 체납처분 유예를 신청할 수도 있다. 

2022년부터는 문화·여가 분야로도 영역이 확장됐다. 국립중앙박물관(서울 용산)의 기획·특별전은 관람료의 10%를, 국립세종수목원과 국립백두대간수목원(경북 봉화)은 입장료 1000원을 할인받는다. 

국내 여행을 계획한다면 활용 폭은 더 넓다. 경주에서는 동궁과 월지·천마총·무열왕릉·오릉 등 주요 사적지 10곳에서 1인당 1000원씩 입장료를 아낄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마라도·가파도 정기여객선 승선료 2000원 할인, 서귀포 JS호텔 숙박료 5000원 할인, 상효원 수목원 입장료 1000~2000원 할인 혜택이 있다. 

서울 도심에서도 쓸만하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는 입장료를 2000원, 목동아이스링크에서는 입장권을 1000원 깎아준다. 가족과 주말 나들이를 계획했다면 '알뜰 티켓'이 되는 셈이다. 

세금 포인트는 어떻게 쓸 수 있나

2024년 현재, 개인 납세자 3811만명이 세금 포인트를 갖고 있다. '혹시 나도 포인트가 있을까' 궁금하다면, 홈택스나 손택스 앱에서 간단히 조회할 수 있다.

손택스를 이용할 때는 ①로그인한 후 하단 메뉴에서 'my 홈택스'→세금 포인트(주황색 글씨)를 선택하고 ②'세금 포인트 혜택 바로가기'를 누르면 사용할 수 있는 보유 점수가 나온다. 

③이후 세금 포인트 혜택 화면에서 '모바일 쿠폰 바로가기'→'문화·여가 할인쿠폰'→'자세히 보기'에서 원하는 쿠폰을 발급받으면 된다. 하루 최대 5장까지 받을 수 있다. 

기자의 세금 포인트는 308점이었다. 직접 손택스로 쿠폰을 발급받아 가족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충남 서천)을 방문했더니, 입장료가 3000원 할인됐다. 포인트 1점이 곧바로 현금 1000원 가치로 이어진 셈이다. 아직도 30만5000원어치 포인트가 남아 있다. 세금을 성실히 내면서 쌓인 혜택, 알고만 있다면 안 쓸 이유가 없다.

세금 포인트 TIP!
포인트는 매년 3월에 자동 적립되며, 5년 후 자동 소멸한다. 개인 납세자 포인트는 2025년 부여하는 포인트부터 관리 기간(5년)이 적용된다. 2024년 이전에 개인이 쌓아둔 포인트는 사라지지 않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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