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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부자는 세금에 주목한다

  • 2022.05.02(월) 08:00

 

 

대한민국에서 '부자'란?

부자(富者)의 사전적 의미는 '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과연 사람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으로 어느 정도일까?

2022년 4월,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22 Korean Wealth Report'에서는 '부자'의 정의를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가구 기준)'라 했으며, '대중부유층'은 '금융자산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보유(가구 기준)'로 정의했다.

하지만 이 자료에서의 '부자'의 정의와 다르게 실제 이들 대부분은 부동산을 포함한 총자산가액 187억원 이상은 보유해야 '부자'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실제 강남 지역의 30평대 집 한 채 가격이 30~40억원대인 시대가 되어 이제 보통 사람들조차 자산규모 10억원을 가진 백만장자를 더 이상 '부자'로 생각하지 않았으며, 한 자릿수의 단위를 더 붙여 1백억원 대 자산을 가져야 부자로 인식했다.

조사 대상자의 보유 자산이 상당한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부자라 평가하는 비율이 상당히 낮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대부분 본인이 보유한 자산의 2~3배 이상을 가진 자가 진정한 부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자는 어떤 자산을 얼마나 갖고 있을까?

대한민국 일반가계 자산 대부분은 부동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월말 평균 가구의 총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2%, 전월세 보증금 포함시 약 78%에 달한다.

부자의 경우는 평균 가구에 비해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부동산 가액규모는 크다. 부자들의 총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8%, 대중부유층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약 74%였다.

보유 부동산 규모가 큰 부자들의 경우 종합부동산세가 이슈이다. 아무래도 소득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세금은 늘어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크다.

다주택자의 경우 부동산 매각 및 증여를 통해 세금을 확보하겠다는 응답이 37%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금융 상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특히 부동산 고액자산가일수록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적극적인 대응을 취할 것으로 보이며, 보유 부동산 50억원 이상 부동산 고액자산가들은 증여 의향이 매각보다 상당히 우세했다.

부자는 끊임없이 부의 이전을 고민한다

나아가 부자는 부를 쌓기만 하지 않고 부의 이전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부자는 가족에게 증여할 때 현금 및 예금의 방식을 가장 선호하는데 부자의 63%가 현금 및 예금을 통한 증여계획을 밝혔다.

다음으로 부자가 선호하는 증여 방식은 주거용 부동산이었는데, 주거용 부동산을 통해 증여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4%였다. 이는 2년 전보다는 현저히 높은 수치이다.

부자들을 상대하는 은행 PB들도 "요즘 손님들은 자녀에게 부동산을 사주려는 의지도 강해졌고, 부동산을 물려주고 싶어 하는 성향이 커졌다. 향후, 자산 가격이 더 상승하면 증여세 부담이 더 커지리라고 생각해서 자녀 이름으로 부동산을 사주고 싶어 한다.", "부동산은 반드시 증여해야 하는 추세로 가는 것 같다. 그리고 증여하기로 일단 마음을 먹는 사람은 증여세를 아까워하지 않는다. 나중에 내는 것보다는 오히려 나중에 자산가격이 더 오르기 때문에 지금 지불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다."고 경험을 전한다.

실제로 당분간은 대출 규제가 지속되고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부자의 상당수는 매도보다는 증여를 더욱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지난해 1월~11월 사이 서울 전체 증여 건수(1만1838건) 중 강남4구에서 이루어진 증여는 6391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강남구에서만 2417건의 증여가 발생하여 강남 지역에서의 증여가 집중적이었다.

부자는 부의 이전을 '누구'와 상담할까

그렇다면 부자는 구체적으로 누구와 부의 이전을 상담했을까? 위 조사에서 부자는 주로 세무사와 상담해서 부의 이전 및 세금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자 중 70%가 절세를 위해 세무사와 상담하고 세무사의 의견을 따랐다. 이는 일반대중이 세무사와 상담한 비율 39%보다 월등히 높다.

일반 대중은 세금 문제를 혼자 해결하거나 지인과 의논, 공인중개사와 상담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는 금융 자산의 규모가 클수록 보유 금융자산의 종류가 많고 복합 상담이 필요해서 세무 관련 종합컨설팅의 니즈가 크기 때문이다.

금융 자산 크기가 1억원 미만인 일반 대중은 절세를 위해 주변에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을 활용하거나 스스로 절세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민국에서 본인이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지만 '세금'에 대해서는 누구나 고민하고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라도 세무사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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