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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법인세 쏟아낸 기업들

  • 2020.04.10(금) 10:30

[법인세 랭킹]③납부액 급등락 기업들

우리가 알고 있는 대기업들은 세금을 얼마나 내고 있을까. 실적이 좋아서 법인세를 많이 내는 기업도 있지만, 덩치에 비해 납부 실적이 저조한 기업도 있다. 국가 재정에 기여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법인세 순위를 살펴봤다.

2019년에는 법인세 납부액이 갑자기 크게 늘어난 기업들이 많았다. 1년 전보다 많게는 수천억원씩 세금을 더 낸 기업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2019년에만 6092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해 100대 기업 중 납부액 순위 4위에 올랐다. 

삼성물산은 재계1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최상위 기업이다. 얼핏 법인세를 많이 낸 것이 새로울 것 없어보이기도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를 느낄 수 있다.

삼성물산은 실제로 2018년에는 법인세를 한푼도 내지 않고 오히려 207억원이나 환급받았다. 2019년 납부액 6092억원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다. 납부액 순위는 98위에서 94계단이나 뛰었다.

삼성물산의 높은 법인세 납부액은 기본적으로 실적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법인세는 중간예납을 통해 절반은 실적이 발생한 그 해에 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전년도의 이익이 과세표준이다. 삼성물산이 2019년에 낸 법인세는 2018년 실적이 바탕이 됐다는 뜻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2018년에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삼성물산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 4634억원에서 2018년 1조1924억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620억원에서 7094억원으로 뛰었다.

35위에 오른 코오롱인더의 순위변동도 놀랍다. 코오롱인더는 2019년 880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해 전년도(99위)보다 64계단을 점프했다.

코오롱인더 역시 실적변동폭이 컸다. 코오롱인더는 2018년에  22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7년 272억원의 10배 수준이다.

코오롱인더도 삼성물산과 같은 기저효과덕을 봤다. 코오롱인더는 2018년 조세심판원 조세불복 심판청구에서 이기면서 법인세를 내기는 커녕 783억원의 법인세를 돌려받았다. 2019년에는 880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했으니 1년 사이 법인세 납부액 격차는 1663억원에 이른다.

그밖에도 삼성전기(24위)가 1년 전(72위)보다 순위가 48계단 상승했고, LG전자(37위)와 효성티앤씨(43위)도 각각 전년대비 40계단과 36계단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대부분 2018년도 순이익 급증효과를 봤다.

반대로 법인세 납부액이 크게 줄어든 기업들도 있다. 기업들은 실적이 부진했거나 세무조사 추징액 등에 대한 조세불복에서 이기면 법인세 납부액이 줄고 환급액이 생겨 합산 법인세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잡힐 수 있다.

에스오일(S-Oil)은 지난해 법인세를 내지 못하고 364억원의 법인세를 환급받았다. 2018년에 3449억원을 내 11위에 올랐던만큼 순위는 무려 88계단이나 추락했다. S-Oil의 지난해 법인세 납부액 순위는 99위다.

LG디스플레이도 12위에서 98위로 추락한 사례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에 3139억원을 냈지만 2019년에는 253억원을 환급받았다.

LG상사는 2018년 법인세 납부액 33위에서 2019년에는 100대기업 꼴지로 추락했다. 770억원의 납부액은 1년만에 543억원 환급으로 뒤집혔다.

순위추락은 실적 악화의 결과물이었다. S-Oil은 2017년 1조2491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2018년에는 순이익이 2538억원으로 추락했고,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1조7797억원의 순이익이 1년뒤 4898억원의 순손실로 바뀌었다. 꼴찌 LG상사도 같은 기간 628억원의 순이익이 699억원 순손실로 뒤집혔다.

■ 100대 기업 법인세 어떻게 산출했나

상장기업 분석회사인 에프엔가이드의 지난해 매출 순위를 기반으로 100대 기업을 선정했다. 분석대상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이며, 금융·보험사와 공기업은 제외했다. 법인세 납부내역은 개별 기업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공시한 현금흐름표에서 추출했다. 회계상의 추정치인 '법인세 비용'과 달리 기업이 실제로 세무서에 납부한 법인세를 기준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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