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부세는 주택 수와 공시가격에 따라 과세대상이 결정된다. 주택을 한 채만 갖고 있다면 공시가격 9억원을 넘는 경우 종부세를 내야 한다. 주택이 2채 이상이라면 공시가격을 합쳐서 6억원만 넘어도 과세 대상이 된다.
1주택자 가운데 나이가 많거나 한 집에서 오래 살았다면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 집주인 나이가 60~64세인 경우 세액의 10%를 깎고, 65~69세는 20%, 70세 이상은 30%를 할인받는다. 보유기간이 5~9년이면 20%, 10~14년이면 40%, 15년 이상이면 50%를 세액에서 차감한다.
집주인 나이와 보유기간에 대한 감면은 중복 적용도 가능하다. 올해 67세인 집주인이 15년간 보유한 아파트라면 세액의 70%를 감면받을 수 있는 셈이다. 70세 이상이면서 15년 이상 보유했다면 산술적으로 80%를 감면받아야 하지만, 중복적용 최대 한도인 70%까지만 감면이 가능하다.

택스워치가 박정수 세무법인 다솔 세무사에게 의뢰해 계산한 종부세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올해 공시가격 10억원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84㎡)는 종부세로 22만1000원을 내야 한다. 종부세액의 20%가 붙는 농어촌특별세까지 감안하면 26만5200원을 부담하게 된다. 공시가격 대비 0.027%만 세금으로 내는 셈이다.
집주인이 70세 이상이면서 10년 이상 보유했다면 70% 세액감면을 적용해 종부세 6만6300원, 농특세 1만3260원을 낸다. 감면을 받고 나면 공시가격 대비 세금 비중은 0.008%까지 떨어진다.
공시가격 11억원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84㎡)는 종부세가 두 배로 늘어난다. 종부세는 44만2000원을 내고, 농특세를 포함하면 53만400원을 부담한다. 고령자 및 장기보유 공제로 최대 70% 감면을 받는다면 세액은 15만9120원(농특세 포함)으로 떨어진다.
영등포구 여의도 자이(148㎡)는 공시가격 12억원인데, 종부세와 농특세로 총 79만5600원을 낸다. 공시가격 13억원인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154㎡)의 집주인은 115만65800원의 세금을 부담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공시가격 14억원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119㎡)는 세금 162만6000원으로 공시가격 대비 0.116%를 부담한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84㎡)는 공시가격 15억원에 세금 209만5200원, 잠원동 아크로리버뷰(84㎡)는 공시가격 16억원에 세금 256만4400원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64㎡)는 세금 332만1600원,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133㎡)와 용산구 한강로2가 푸르지오써밋(189㎡)은 400만원대 세금을 내게 된다.
공시가격이 20억원으로 올라가면 종부세와 농특세가 500만원대로 치솟는다.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124㎡) 집주인이 낼 세금은 564만7200원이다. 강남구의 대표적 고가 아파트인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14㎡)는 세금 642만원, 압구정동 신현대11차(170㎡)와 삼성동 아이파크(145㎡)는 각각 700만원대 세금을 낸다.
공시가격 25억원이면 세금은 1000만원을 넘게 된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129㎡)는 세금 1029만1200원으로 공시가격 대비 세금 비중이 0.4% 수준이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208㎡)과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압구정동 현대1차(196㎡),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140㎡)도 1000만원을 넘는 세금을 부담하는 단지들이다.
공시가격 30억원인 성수동 갤러리아포레(217㎡) 집주인이 낼 세금은 1620만7200원으로 조사됐다. 공시가격 대비 세금 비중은 0.5%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