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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에서만 법인세 13조 빠졌다

  • 2021.04.13(화) 13:37

[법인세 랭킹]①100대 기업 납부액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이 기업들의 실적은 물론 국가에 납부하는 법인세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지난해 매출 100대 대기업의 법인세 납부 총액은 전년도에 비해 3분의 1토막이 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법인세수 상당부분을 책임져온 주요 대기업들의 납부실적이 크게 추락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이 납부한 법인세는 8조5000억원으로 전체 90만개 기업이 내는 법인세의 15%를 차지했다. 기업의 수를 비교하면 적지 않은 비중이지만, 1년 전인 2019년 100대 기업의 법인세 납부액은 이보다 3배가 많은 25조9000억원이었고, 전체 법인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에 달했다. 코로나가 휩쓴 1년 사이 100대 기업의 법인세 납부액과 비중이 확 쪼그라든 것이다.

이러한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18년에 10조1505억원, 2019년에는 10조5404억원을 법인세로 냈다. 전체 법인세수에서 삼성전자 개별기업 1곳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기준 14.5%였고, 100대기업 중에서는 40.5%에 달했다.

그런 삼성전자가 2020년에는 법인세로 2조4623억원을 납부하는데 그쳤다. 전년대비 무려 8조원이나 적은 금액이다. 2020년 삼성전자를 포함한 100대 기업 전체 법인세 납부액이 8조5000억원이니 그 감소 규모는 충격적인 수준이다.

수년째 삼성전자에 이어 법인세 납부액 넘버2의 자리를 굳혀온 SK하이닉스도 만만치 않은 충격을 줬다. 2019년 5조983억원의 법인세를 낸 SK하이닉스는 2020년에 조단위는 엄두도 낼 수 없는 그냥 2680억원을 납부했다. 100대기업 납부액 순위도 7위로 밀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의 법인세 납부액 감소규모를 합치면 무려 12조9000억원에 이른다.

100대기업 전체적으로도 법인세 납부액이 전년도보다 줄어든 기업이 늘어난 기업보다 더 많았다. 2019년보다 2020년에 납부액이 줄어든 기업은 100곳 중 63곳(63%)으로 집계됐다.

납부액 감소규모가 큰 기업들을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도 포스코, 롯데케미칼, 삼성물산, LG화학, SK텔레콤, KT,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등에서 2000억원에서 8000억원가량 법인세 납부액이 감소해 경기 불황을 실감케 했다.

실제 100대기업의 재무실적을 보더라도 2020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서 영업손실을 보인 대기업이 10곳,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기업도 20곳에 이른다. 이에 따라 법인세를 내기는 커녕 환급받은 기업도 100대 기업 중 19곳에 달했다.

현대제철이 법인세 납부액 -711억원으로 100대기업 중 납부액 순위 100위의 불명예를 안았고, 그밖에도 KT, LG디스플레이, S-Oil, KCC, 한국항공우주, LG상사, 대우건설, SK텔레콤, 한온시스템이 법인세를 내지 않고 돌려받은 기업으로 기록됐다.

■ 100대 기업 법인세 어떻게 산출했나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 중 지난해 매출 순위를 기반으로 100대 기업을 선정했다. 금융·보험사와 공기업은 제외했으며, 법인세 납부내역은 개별 기업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공시한 현금흐름표에서 추출했다. 회계상의 추정치인 '법인세 비용'과 달리 기업이 실제로 세무서에 납부한 법인세납부액이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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