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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세무서장 흔한 스펙 '세무대·54세·경북'

  • 2019.07.23(화) 16:34

[우리동네 세무서장]전국 125명 프로필 전수조사

'어디서 돈 좀 번다'는 국민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 있다. 바로 세무서! 지역마다 하나씩 자리잡고 있는 세무서 앞에선 대통령이나 대기업 회장도 그저 한 명의 납세자일 뿐이다. 세무서의 총 책임자인 세무서장은 그만큼 책임이 막중하다. 세무서장은 과연 어떤 사람들이 맡고 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세무서장은 1년에 한번씩 얼굴이 바뀐다. 관할 지역 기업인이나 자산가들과 유착할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낯이 익을만 하면 바뀌기 때문에 세무서장과 납세자가 친해지기도 힘들다.

국세청 내에서도 세무서장 인사를 기다리고 있는 서기관들이 즐비하다. 고참들은 명예퇴직할 나이가 되면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줘야 한다. 인사권자인 국세청장도 이런 점을 감안해 철저하게 기준을 세우고 원칙을 지킨다.

올해 세무서장은 총 66명이 바뀌었다. 전국 세무서가 125개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이 넘게 교체된 것이다. 지난 4월말 11명, 5월말 1명이 바뀐 데 이어 7월15일자로 52명이 교체됐다. 22일에도 2명의 세무서장이 새로 부임했다.

지난해에도 상반기 58명, 하반기 64명의 세무서장 인사가 났다. 나이가 많은 1960년생 세무서장들이 모두 명퇴를 신청했고, 그 빈자리를 후배들이 채웠다. 올해 상반기에는 1961년생뿐만 아니라 1964년까지 명퇴 릴레이에 동참했다.

22일 기준 전국 125명의 세무서장 평균 나이는 54세(1965년생)으로 집계됐다. 최고령자는 최인우(양천), 나정엽(경기광주), 송우진(고양) 세무서장 등 1961년생 3인방이다. 최연소 세무서장은 1979년생 손영준(세종) 세무서장으로 최고령자와 18년 차이가 난다.

1960년대생이 총 117명으로 94%를 차지했고, 1970년대생은 8명(6%)이었다. 출신지역 중에는 영남이 45명(36%)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 20명, 경남 19명, 부산 4명, 대구 2명 순이었다.

호남 출신은 32명(전남 20명, 전북 12명)으로 뒤를 이었고, 충청은 22명(충남 14명, 충북 7명, 대전 1명)이었다. 이어 강원 9명, 서울·경기(인천 1명 포함) 각각 8명, 제주 1명 순으로 나타났다.

출신고등학교는 경문고·대구영신고·영남고·원주고·진주고 졸업생이 각각 3명, 강릉고·경상고·광주제일고·김천고·대성고(거창)·대성고(대전)·동래고·동명고·마산고·부산남고·살레시오고·순천고·신흥고·전주고·호서고 각각 2명 순으로 집계됐다.

세무서장들이 가장 많이 나온 대학은 '세무대'였다. 전국 세무서장 125명 가운데 세무대 출신은 95명으로 76%에 달한다. 세무서장 4명 중 3명이 세무대 동문이라는 얘기다. 반면 세무대를 나오지 않은 세무서장은 30명(24%)밖에 없다.

1980년 국립대학으로 설립된 세무대는 500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2001년 폐교한 전설의 대학이다. 당시 세무대 졸업생들은 8급 특채로 임용돼 현재까지 국세청 최고의 인맥을 자랑하고 있다.

세무대 졸업 기수는 1기부터 11기까지 다양하게 분포했다. 최초 졸업생인 1기는 14명이었고, 2기는 28명으로 전체 기수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어 3기 17명, 4기 16명, 5기 8명 순이었고, 6기부터 11기도 12명이 있었다.

비(非) 세무대 출신 중에는 서울대가 5명(4%)이었고, 부산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연세대·전남대가 각각 2명이었다. 공직에 임용된 급수는 8급 세무대 특채 95명에 이어 7급 공채 출신 17명(14%), 5급 행시 출신 9명(7%), 9급 공채 3명(2%) 순이었다.

전국 세무서장 가운데 평균적인 스펙은 '세무대를 졸업한 54세 경북 출신'으로 압축된다. 실제 세무서장 중에는 김지암(용산)·정종식(잠실)·우원훈(안동)·김만헌(구미) 세무서장이 평균 스펙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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