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세금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오비맥주의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국내 맥주 1위 회사인 오비맥주, 여기 CEO는 브라질 출신인 프레데리코 프레이레입니다. 한국과 친해지기 위해 이름까지 김도훈으로 바꿨다죠.
그런데 요즘 오비맥주의 전 대주주인 사모펀드가 국세청과 세금징수 문제로 일전을 벌이고 있답니다. 무슨 얘긴지, 비즈니스워치 임명규 기자 연결합니다. 임 기자, 요새 사모펀드와 국세청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면서요? 무슨 얘깁니까?
<기자>
오비맥주는 지난 6월부터 국세청의 심층세무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2013년에 정기 세무조사를 한번 받았는데, 2년만에 또 세무조사를 받는 거니까, 예사롭지 않죠. 업계에선 추징액만 수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세청이 유독, 오비맥주를 겨냥하고 있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이번 세무조사의 중심에는 외국계 사모펀드인 KKR과 어피니티가 있습니다. 작년 초에 오비맥주를 매각하면서 4조원의 차익을 냈거든요. 이 차익에 대해 세금 4천억원을 내긴 했는데, 국세청에선 세금을 더 내라는 입장입니다.
앞서 2013년에도 오비맥주 대주주였던 사모펀드한테 1600억원의 세금이 추징된 적도 있는데요. 과거 론스타 사례에서도 그랬듯이 국세청은 외국계 사모펀드의 먹튀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제가 알기로는 주류회사, 국세청과의 관계가 좋아야 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요즘 오비맥주를 보시면 상당히 공격적인 모습인데요. 작년 말에 브라질 사람인 김도훈 사장(프레데리코 프레이레)이 취임하면서 신제품도 많이 내고, 사회공헌이나 프로모션 행사도 활발하게 진행중입니다.
그런데 주주들의 세금이 자꾸 문제가 되니까 좀 곤란하게 됐죠. 엄밀하게 보면 오비맥주가 탈세한 건 아니거든요.
<앵커>
그럼 오비맥주도 나름 억울할 수도 있겠군요. 이번 세금문제, 솔직히 어느 쪽이 유리한 겁니까? 들리는 얘기가 있습니까?
<기자>
한 마디로 사모펀드와 국세청의 논리 싸움인데요. 사모펀드에선 이미 국내 세법을 치밀하게 검토하고, 빠져나갈 구멍도 다 찾아놨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국세청 과세가 다소 무리했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일단 조세심판원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중요합니다. 워낙 큰 건이라서, 신중하게 보고 있거든요. 지금까지 회의도 네 번이나 했는데, 결정 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합니다.
<앵커>
거액의 세금이 걸린 문제라 결정 내리기가 쉽지 않겠군요? 어쨌든, 오비맥주에서는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도 중요하겠습니다?
<기자>
네, 이번 세무조사는 일반적인 조사와는 강도가 다릅니다. 특별한 혐의를 잡고 진행하는 심층 조사거든요. 단지 주주의 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쟁점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대형 과세 분쟁들은 장기화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일례로 위스키 1위 회사인 디아지오코리아도 5년 넘게 끌어오던 관세청과의 분쟁을 올해 초에 '합의'로 마무리했거든요. 오비맥주가 국세청과 끝까지 싸울지, 아니면 원만하게 해결하는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국내 1등 맥주회사가 직속 규제당국인 국세청을 상대로 어떤 결과를 받아낼 수 있을지 궁금하긴 하네요. 지금까지 임명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