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 유튜브
  • 오디오클립
  • 검색

세무·회계 경쟁력: 조직·전략·사람을 다루는 기술

  • 2025.11.21(금) 15:14

세무업계 최고 리더들이 만든 6주간 대장정
택스워치 '2025 택스 리더스 서밋' 성황리 마무리

'2025 택스 리더스 서밋' 1회차 강연자인 지용구 더존비즈온 성장전략부문 대표가 '세무·회계·법률 분야 AI 활용과 미래'를 발표하고 있다. 10월 13일 시작한 택스 리더스 서밋은 6주 동안 알찬 강의와 수준 높은 네트워킹으로 참석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사진: 이대덕 기자]

세무·회계업계 최고 리더들이 조직, 전략, 사람을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을 논의한 '2025 TAX Leaders Summit(2025 택스 리더스 서밋)'이 6주 동안의 대장정을 마쳤다.

택스워치는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세무·회계 분야 관련 강연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창간 9주년을 맞은 택스워치는 업계 전문가들과의 꾸준한 소통 속에서 실무형 교육과 깊이 있는 교류에 대한 요구를 확인하고 이번 네트워킹 행사를 기획했다. 6주간 이어진 강연과 만찬은 매회 높은 집중도와 만족도를 이끌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세무업계의 AI 활용 방안을 제시한 1회차 강연과 전문가의 미디어 노출 전략과 홍보 노하우를 다룬 2·3회차 강연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기반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반응을 이끌었다. [관련기사: AI가 바꾼 세무·회계전문가 새 경쟁력: 경력보다 실행력"세금보다 어려운 홍보"…전문가 홍보의 성공 방정식]

올해 첫선을 보인 '2025 택스 리더스 서밋'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택스워치는 내년 2기를 모집해 보다 강화된 전문 교육·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상담의 원칙: 공감, 비밀 그리고 스토리
(5회차 강연: 안수남 대표세무사)

안수남 세무법인 다솔 대표세무사는 5회차 강연에서 상담 노하우와 절세 전략 보안, 고객의 히스토리 발굴 기술 등을 공유했다. [사진: 더존비즈온]

업계의 대가로 꼽히는 안수남 세무법인 다솔 대표세무사는 세무대리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인 상담 기술과 보수 협상 방법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풀어냈다.

안 대표는 상담의 출발점은 언제나 사람의 언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속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 마주하는 절차다. 이런 상황에서 "상속재산이 얼마입니까?"라는 기계적인 질문부터 시작한다면, 상담을 요청한 사람은 세금 문제 때문에 방문했다 하더라도 정서적으로 큰 압박을 느낄 수 있다.

상실감·두려움·억울함·분노 같은 감정을 먼저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이는 양도소득세 상담에서도 마찬가지다. 고객에게 "그만큼 벌었으니, 세금 내셔야죠"라는 말은 최악의 접근이다. 자산 규모와 무관하게 갑작스러운 고액 지출은 누구에게나 부담스럽고, 세무대리인은 그 감정을 읽어야 한다.

안 대표는 상담의 핵심을 스토리를 끌어내는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은 처음부터 모든 배경을 털어놓지 않는다. 특히 양도세는 부동산을 취득한 계기, 사용 과정, 변화의 히스토리 속에서 절세의 단서를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숨겨진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것이 곧 세무대리인의 역량이라는 것이다. 

그는 실전 사례를 소개하며, 고객이 마음을 열고 서사를 풀어놓게 만드는 기술을 상세히 공유했다.

보수를 제대로 받는 문제도 세무대리인에게는 중요한 과제다. 안 대표는 "고객이 가격을 깎는 순간, 세무사는 존중받지 못한다"며 단호히 말한다.

이어 보수 협상 과정에서 필요한 방어 기술과 대응 노하우를 소개하는 한편, 절세 아이디어를 계약 전에 요구하는 고객에 대한 대처법도 전했다. 그는 과거 절세 전략이 외부로 확산되는 바람에 제도적으로 금지됐던 경험을 설명하며 절세 기획은 반드시 계약 이후에 제공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확장 가능한 조직의 조건: 내 사람을 만들어라
(6회차 강연: 황재훈 대표세무사)

황재훈 세무법인 HKL 대표세무사는 조직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수평적 토론 문화와 성과 보상, 물리적인 공간 문제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 더존비즈온]

세무법인 설립 3년 만에 2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한 HKL의 황재훈 대표세무사는 확장 가능한 세무법인의 조건을 ▲수평적 소통과 토론 문화 ▲정량 평가기반의 성과 보상 ▲파트너 제도 운영 ▲건물 소유·공간 전략을 제시했다.

국세청과 로펌, 세무법인을 모두 경험한 황 대표는 세무법인의 경영의 핵심을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구조가 있어야 성장한다"고 단언한다.

로펌에 있는 토론 문화를 적극적으로 세무법인에 도입한 황 대표는 위에서 아래에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하향식 구조가 아닌, 어젠다를 주고 다양하게 소통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인센티브와 기장 단가, 복지 혜택 등 경영에 관한 내밀한 부분도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었다.

정량 평가 기반의 성과 보상도 사규에 명확하게 명시했다. 외부에서 보면 과도하게 세세한 평가 기준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지만, 기준에 따라 정확하게 지급되는 성과 보상은 퇴사율을 낮추고, 업무를 기피하는 직원들을 사라지게 만든다.

최근 세무법인 트렌드로 꼽히는 국세청 출신을 영입하는 것도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 퇴직 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신뢰 관계를 구축하며, 상대방의 필요를 이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연봉직이 아닌 파트너십 구조로 협업하는 구조에 대한 설득을 한다.

로펌에는 있지만, 세무법인에는 생소한 파트너십 구축 효과에 대해서 황 대표는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장점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세무법인 건물 소유 전략과 공간 확보에 따른 인재 영입 기술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공유했다.

"세무업 본질은 사람, 경쟁력은 구조"

안 대표는 상담, 절세, 평가, 스토리를 통해 세무사가 다뤄야 할 사람의 세계를 이야기했고, 황 대표는 조직, 영업, 조사, AI를 통해 세무법인의 경영과 구조의 세계를 보여줬다. 표면적으로는 다른 주제를 다루는 듯 보이지만, 두 강연은 하나의 결론으로 모였다.

▲세무는 사람의 감정과 사건의 흐름을 읽어내는 일 ▲절세는 정확한 시기와 평가, 조용한 실행이 필요 ▲조직은 수평적, 구조는 투명할수록 성장 ▲AI는 세무사의 새로운 동력 ▲세무사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을 다루는 능력이다.

참석자들은 두 강연이 추상적 이론이 아닌 실전 경험에서 나온 구체적 가이드였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의 서밋은 본질을 꿰뚫는 통찰과 실행력, 수준 높은 네트워킹을 통해 세무·회계업계 리더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이 같은 흐름은 내년 열릴 택스워치 '2026 택스 리더스 서밋(2기)'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