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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유튜브는 된다던데"…절세 환상에 속지 않는 법

  • 2025.11.27(목) 07:48

이우용 송정회계법인 상속증여센터 서초지점 대표회계사

가업승계 컨설팅 전문가인 이우용 회계사는 "유튜브 등 미디어에 넘쳐나는 절세 전략을 그대로 믿기보다, 경험 많은 전문가의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이대덕 기자]

유튜브에서는 된다는데, 여기는 왜 못해요?

세무대리인을 찾는 고객의 첫마디가 달라졌다. 유튜브와 SNS, 챗GPT 등에서 절세 전략을 먼저 탐색한 뒤 상담을 받는 이들은 원하는 해결책을 분명하게 요구한다. 정보가 넘쳐나는 만큼 기대도 높아진 셈이다.

이우용 송정회계법인 서초지점 대표회계사는 최근 택스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자극적인 유튜브 제목과 '무조건 절세'라는 말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결국 중요한 건 리스크 관리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권 컨설팅팀에서 상속·증여 진단 보고서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실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까지 책임지기는 어렵다. 하나은행 PB센터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 이 회계사는 "계획과 보고서는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실제 신고·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대리인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컨설팅 비용도 고객에게는 고민거리다. 예상보다 높은 비용에 다른 세무대리인을 찾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그는 "비용이 낮다는 건 투입 시간과 노력이 적다는 뜻이고, 리스크 관리가 허술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그는 "여러 분야에서 전문가라고 말하는 대리인을 그대로 믿기보다는, 실제 그 일을 얼마나 해봤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업승계와 상속·증여 분야에서 수많은 사례를 다뤄온 이 회계사에게, 부모 세대가 겪는 심리적 장벽부터 감정평가와 세무조사 리스크, 그리고 내년 자산과세의 주요 키워드까지 들어봤다.

이 회계사는 "AI 모델 답변의 약 30%는 사실과 다를 수 있다. 전적으로 신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진: 이대덕 기자]

Q. 최근 유튜브와 챗GPT 등 정보가 넘쳐나면서 찾아오는 고객들도 이런 정보를 사전에 공부하고 오실 것 같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무조건 절세할 수 있다는 등의 부정확하고 자극적인 내용도 많아서 상담할 때 어려움이 있으실 것 같은데, 실제 어떤가?
  무척 어려운 질문이다. 유튜브는 그래도 세무사 등의 전문가가 하는 방송이 많아서 잘못된 얘기를 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유튜브라는 매체 특성상 조회 수를 높이거나 사람들이 보게 만들어야 하다 보니까 제목 자체도 자극적인 경우가 많다.

내 고객이라면 말하기 어려웠던 것들을 유튜브에서 방송하는 것을 보면 걱정되기도 한다. 

일부 보험 업계에서 영업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본인이 실제로 업무를 진행해보지 않고 말로만 제안한 것을 일반적으로 쉽게 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은 지켜야 할 요건이나 실무상 주의할 부분이 너무 많은데 그에 대한 경험이 없다 보니, '이렇게 하니까 고객 영업이 되더라'하면서 영상을 만든다.

챗GPT의 경우 30% 정도는 틀린 얘기를 한다. 간단한 것은 답변을 잘하지만, 조금만 깊이 있게 질문하면 가짜로 만들어서 답변을 한다. 그래서 저는 AI 모델을 믿으면 안된다고 말하고 싶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유튜브에서는 다 된다던데, 상담에서는 왜 어렵다고 하느냐'고 혼란을 느끼는 분들이 계신다. 그래서 다 된다고 말하는 곳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그럴 때는 세제혜택 요건이나 사후관리시 유의사항 등을 실제 세금 추징 사례들을 들어 설명하면 대부분 이해를 한다.

대개 저를 찾아오시는 컨설팅 고객은 크게 세 부류다. 첫 번째는 가업승계를 위한 지분 이전을 고민하시는 중소·중견기업 오너, 두 번째는 보유 부동산의 가치 상승으로 나중에 발생할 상속세가 걱정되는 건물주, 세 번째는 본인의 자산이 급증한 고소득 전문직 또는 해외주식·코인 투자자다. 컨설팅이 아닌 상속세나 증여세의 신고 의뢰를 위해 찾아 주시는 분들도 많다.

Q. 고객 입장에서는 어떤 세무대리인을 골라야 하나 고민이다. 정보가 넘치는 상황에서도 좋은 세무대리인을 선택하는 팁이 있을까?
  저는 가업승계나 상속·증여를 전문으로 하기 때문에 광고나 검색을 통해 오시는 기존 고객의 지인이나, 금융권 PB센터를 통해서 소개를 받아 오신 분들, 은행 임원분들이 고객을 잘 부탁한다고 연결해주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찾아오는 분들 역시 '내가 여길 오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해야 한다. 이를 위한 제 기준은 분명하다.

저는 회계사이고, 회계법인도 운영하면서 회계감사와 법인세, 기장도 한다. 하지만 제가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우리는 감사를 잘하니 맡겨만 주세요'라거나 '우리는 기장을 잘하니까 맡겨만 주세요'라는 말을 하지는 않는다.

저희는 포커스가 상속·증여이고, 매주 사무실 직원들과 공부를 하고 외부교육이 있으면 가서 다 듣는다. 모든 일을 상속·증여 분야에 맞추고 있다. 그런데 일부 세무대리인들은 상속·증여, 양도소득세, 기장 전문 등등 모든 분야에서 전문이라고 한다.

영업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모든 분야에서 전문일 수는 없다. 예를 들어 건강검진은 종합검진센터에 가서 다양하게 받을 수 있지만, 내가 심장 수술을 받아야 되면 동네 병원에서 받지는 않는다. 그 정도 수준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제가 은행에서 컨설팅 업무를 하면서 고객에게 보고서를 만들어 드리고는 했다. 하지만 그건 보고서일 뿐이다.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계획과 리스크 설명, 세액 계산 정도는 할 수 있다. 딱 여기까지다. 실제 신고도 못하고 사후관리도 못한다.

금융권에 있는 세무사나 회계사들은 세무법인이나 회계법인에서 5년 내외의 경험을 쌓고 입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실적으로 실무를 다양하게 직접 해 본 상태에서 컨설팅하기는 어려운 구조이다. 금융권에서는 계획까지만 도와준다고 생각해야 한다. 중간에 나와서 개업하거나 빅4 회계법인에서 근무할 수도 있지만, 5년 이상 했다고 해서 현실적으로 실무를 다 할 수는 없다. 금융권에서는 계획까지만 도와준다. 사후관리를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할 수는 없다.

저희는 기업지원팀이 있어서 장부 기장 업무 등을 통해 그 회사를 계속 사후관리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Q. 컨설팅했던 가업승계 사례 중 성공적이고 뿌듯했던 사례가 있다면?
  매출 1000억원이 좀 안 되는 제조업을 하는 중소기업이었다. 매출 감소로 몇 년 간 힘든 시기를 보내다가, 해외 대기업에 납품이 점차 늘어나던 시점에 가업승계에 대한 고민을 해서 저를 찾아오셨다. 

당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고, 매출 증가로 추후에는 가업승계 세제혜택의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었다. 대표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의 경영계획, 승계 계획과 원하는 지분구조 등에 대해 파악하고, 가업승계 요건 충족 여부 및 지분가치 파악 등 회사 현황 파악에 들어갔다. 

사업무관자산의 정리 등 6개월 가량의 사전 작업을 거쳐, 가업 주식에 대한 사전증여 특례 제도를 이용해 지분을 자녀에게 이전했고 이에 대한 세무조사까지 무사히 마쳤다.

가업승계를 할 때만 해도 업황이 좋지 않아 기업가치 평가가 낮았는데, 가업승계 이후 지금은 5배 이상 올랐다. 세금을 굉장히 많이 아낀 셈이다. 현재는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지분 인수 제의도 받고 있다.

지분 가치가 거의 최저점인 상태에서 지분을 가장 최적화해 이전했고, 지금도 만나면 가업승계 안했으면 어쩔 뻔했냐고 말씀하신다. 

아울러 세금환급까지 받을 수 있었다. 승계 컨설팅 업무를 위해서는 주식평가가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 법인세 세무조정계산서를 검토한다. 이 과정에서 오류가 있거나, 세액공제를 제대로 받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는 주식평가에 영향을 미치므로, 잘못된 세무조정을 바로잡고 세액공제도 다시 계산해 경정청구로 세금을 환급 받도록 해 드린다. 이 회사도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수억원의 세금을 환급받았다.

상속·증여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마음을 여는 일이라고 말한 그는, 컨설팅의 첫 단계는 "부모님이 일구어 온 삶과 부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이대덕 기자]

Q. 가업승계의 경우 부모와 자녀가 모두 한마음이어야 하는데 쉽지 않은 문제다. 자녀 입장에서는 물려받기 싫을 수 있고, 반대로 부모가 물려주기 싫은 경우도 있을 것 같다. 이런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대응하시나?
  성공적인 상속·증여는 자산승계 사전 준비에 대한 부모님의 결심에서 시작된다. 상속은 언젠가 반드시 일어나는 불가피한 현실이지만, 우리나라 정서상 자녀가 먼저 상속, 증여 이야기를 꺼내기도 어렵고 지금 당장 돈을 써야 한다는 점, 또 증여를 다 해 버리면 자녀들이 제대로 봉양하지 않을 것 같다는 심리적 장벽 때문에 논의 자체를 미루시는 경우도 많다.

지금 준비함으로써 조금의 비용으로 미래의 큰 세금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해도, 이러한 심리적 장벽 때문에 주저하다가 상속재산을 지키지 못하고, 가족 간의 화목도 지키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많이 봤다.

저는 부모님이 결심할 수 있도록 심리적 장벽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예를 들어 가업승계만 하는 것보다는 전체 재산에 대해 설계해야 효과적인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부모 입장에서는 내 재산이 다 털린다는 상실감을 느낀다.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진짜 내 것을 다 줘야하니 망설인다.

그럴 때는 계획 없이 상속이 개시될 경우에 더 내게 되는 세금의 금액뿐 아니라, 이로 인한 가족 간의 분쟁이나 재산권 행사에 있어서의 문제점 등에 대해 설명한다. 그러지 않으면 대부분 가만히 계신다. 건강검진과 비슷하다. 미리 검진받고 계획을 세우고, 아픈 데가 있으면 치료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일 있겠어?'라며 그냥 넘긴다. 

상속·증여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단순히 세금을 줄이는 문제를 넘어, 자녀들 간의 불필요한 오해와 다툼을 막고 궁극적으로 '가족 간의 화목'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설명한다. 이 과정이 저희의 핵심 업무다. 이 철학을 보고서에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사실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자산을 키운 분들은 각고의 노력과 고생을 하신 분들이다. 그 삶에 대한 존중이 먼저 있어야 한다. 상실감에 대해서도 많이 공감해야 한다. 

돈 문제를 떠나서, 상속인들 사이에 법정지분대로 나누는 것이 항상 마음에 드는 결과를 가져오는 게 아니다. 장남은 내가 더 많이 받았어야 했다고 생각하고, 다른 자녀는 내가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는데 왜 똑같이 주냐고 생각할 수 있다.

법정지분대로만 가면 감정 싸움이 날 여지가 너무 많다. 법대로 나눈다고 자산을 공동 상속으로 똑같이 지분을 가지고 있으면 다른 사람이 동의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못 한다. 이런 현실을 설명하고 공감하면, 이후부터는 방법의 문제가 된다. 

자녀가 물려받기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미래가 불투명하면서 매출 규모가 적은 제조업은 자녀들이 기름 묻은 공장에서 일하기 싫다며 여기에 왜 내 인생을  걸어야 하냐는 고민이 있다. 하지만 규모가 아주 크면 오히려 물려받겠다고 한다.

Q. 가업승계는 사후관리가 가장 힘들다고 한다. 실제 현장에서 납세자들이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우리나라 가업승계 제도의 문제 중 하나가 업종 변경 제한이다. 지금은 업종을 대분류 안에서만 변경할 수 있게 돼 있다. 과거보다는 완화됐지만 여전히 대분류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 

최근에 제가 컨설팅했던 코스닥 상장업체가 있는데 이분은 특정 부품을 수입해서 대기업에 납품을 하다가 본인이 5년 이상 기술개발을 해서 직접 제조를 했다. 업종이 도·소매업에서 제조업으로 바뀌었다는 이유로 가업이 끊겼다.

대표님은 20년 넘게 이 일을 했으니 당연히 가업승계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세법상으로는 요건을 지키지 못한 것이 돼 버렸다. 

업종을 유연하게 봐야 한다. 업종이 바뀌었다고 해서 가업이 아니라고 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다. 

산업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가업승계 업종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도소매업에서 제조업으로 자연스럽게 변모한 경우까지 가업을 잇지 않은 것으로 보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사진: 이대덕 기자]

Q. 내년 자산과세 분야에서 주목하고 있는 트렌드와 절세 전략, 키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
  ▲세무조사 대중화 ▲가족법인의 활용 ▲비거주자 전환 ▲감정평가 사업 확대 등이다. 

내년 키워드를 하나만 꼽자면 '개인 세무조사의 확대'다. 개인들은 세무조사를 대응하기 어렵다. 우선 경험이 없고, 소명만 하라고 해도 세무조사를 받는다는 느낌에 잠도 못 자는 사람이 많다.

과거에는 자산가이거나 사업을 하는 경우에만 세무조사를 받는다고 생각했지만, 앞으로는 일반 근로자나 전업 주부, 학생 등도 아파트를 매수 후 자금출처를 소명하는 과정에서 세무조사를 받는 것 같은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 제대로 소명이 안되는 경우 세무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과연 이렇게까지 하는 게 맞냐는 의문이 있다. 나라 재정을 생각하면 세수가 부족하니, 조사는 해야겠고 중소기업을 건드리자니 정치·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 결국에는 자산가들이 제일 손대기 쉬운 대상이 아닌가 싶다.

어느 정도는 '엄포'의 성격이 있다. 편법 증여나 현금 직거래를 조심하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다.

자산가들은 평소에도 준비가 잘 되어 있다. 건물을 매매할 때 언젠가는 소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준비를 한다. 그래서 이전에 어떤 건물을 팔아서 양도소득세를 얼마 냈고, 남은 돈이 얼마인지 현금흐름과 세금 납부 내역을 다 정리해 두는 것이다. 이것이 습관화됐다. 

갑자기 재산이 늘어난 분들이나 조사를 별로 안 받아본 분들은 '조사 나오면 적당히 세금내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경험상 오래 준비하신 분들이 리스크 관리가 잘 되어 있다.

감정평가의 경우 올해부터 상증법상 비상장주식 평가 시 해당 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도 감정평가를 의뢰할 수 있도록 개정됐다. 실무에서는 감정평가를 받은 법인의 보유 부동산을, 몇 년 후에 주식 증여나 양도 시 또 감정평가를 받아야 하는지 혼란이 있다.

안전하게 가려면 감정평가를 받으라고 하는 것이 답인데, 그렇게 하는 건 납세자에게 너무한 것이다. 납세자 입장에서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국세청에서 감정평가를 의뢰하면 비용은 국세청의 부담이다. 납세자는 나중에 가산세만 내면 된다.

어느 것이 실익이 있을 지는 경험이 많은 대리인과 상의해야 한다. 일반인이 의사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실제 법인이 갖고 있는 부동산을 감정평가하는 사례가 아직은 많지 않다. 그래서 일부 세무사님은 '감정평가를 하지 않는다'고 단정적으로 말한다. 나중에 리스크를 어떻게 감당할 지 걱정되기도 한다.

납세자 입장에서 보면, 현재로서는 법인 소유 부동산에 대한 감정평가는 해야 하는 지 여부가 불확실하다.

Q. 리스크 관리를 잘하는 세무대리인을 고르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
  유튜브나 책을 보고 많이 공부하신 분들은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컨설팅 비용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컨설팅 비용을 물어봤다가 깜짝 놀라며, '20년간 맡긴 기장 세무사는 200만원이면 된다더라'는 말을 한다. 세무 관련 비용은 모두 그 정도 수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싸다고 생각하면 일을 맡기지 않는다. 그 돈이면 세금을 더 내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는 2000만원 정도의 컨설팅 비용으로 20억원 이상을 절세하는 케이스가 많다. 저도 이 부분이 제일 고민이었다. 

비용을 어느 정도 받아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그만큼의 절세 효과가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을까라는 점이다. 결국에는 숫자로 보여 드리는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100억원의 건물을 상속하면 상속세가 40억원이 나오는데, 제가 설계해서 20억원만 내고 증여와 승계를 마무리할 수 있다면 20억원을 절세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비용에 대한 납득을 이끌어내기가 어렵다고 본다.

사실 이 과정에서 전략이 노출되기도 하지만, 비용이 저렴한 곳을 가서 제가 컨설팅한 것처럼 해달라고 하면, 그곳에서 할 수는 있다. 하지만 함정이 정말 많다. 리스크 관리까지 하려면 방법만 가져가서는 안 된다. 그 리스크를 누가 책임질 것인지도 중요하다. 

비용을 저렴하게 받는 건 시간과 노력을 적게 들이겠다는 뜻이다. 리스크 관리에 구멍이 날 수밖에 없다.

결국 경험이 많은 세무대리인을 선택해야 한다. 본인도 직접 세무조사 현장을 겪어보고, 과세당국과 실랑이도 해보고, 그 과정에서 어떤 논리로 설득했는지, 어디서 제동이 걸리는지 많이 겪어봐야 한다.

책만 보고 공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저는 여러 사람과 상담을 받아보시라고 말한다.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면 어느 정도 감이 온다.

가업승계 전문이라는 말만 보고 선택하기보다는, 실제로 어떤 케이스를 얼마나 해봤는지, 세무조사까지 포함해서 얼마나 경험이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 좋다.

이우용 회계사. [사진: 이대덕 기자]

☞ 이우용 회계사는?
  빅4 회계법인에서 회계감사 업무를 시작해 세무자문본부로 자리를 옮긴 뒤, 법인의 법인세 신고와 세무자문, 경정청구(세금 환급) 등 다양한 세무 실무를 수행했다. 8년차 회계사 시절 세무자문본부 매니저를 끝으로 PB 명가로 불리는 하나은행 컨설팅팀으로 이직해 2년 반 동안 근무했다. 이 기간 동안 자산 규모 500억원 이상 VIP 고객 200여명, 총 10조원이 넘는 자산을 대상으로 가업승계 컨설팅을 맡았다. 현재는 송정회계법인 상속증여센터 서초지점 대표회계사로서 가업승계 컨설팅에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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