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는 당장 지금부터 승계를 준비해야 한다. 미리 승계를 생각하지 않으면 세금을 내기 위해 회사를 헐값에 내놓아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1일 조남철 세무사(세무법인 넥스트 대표)는 '기업 가업승계와 상속증여세 절세' 출간을 기념하는 북콘서트에서 가업승계를 준비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절세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표 저자 조 세무사를 비롯해, 김선화 박사(한국가족기업연구소장), 신관식 우리은행 부부장이 강연자로 나섰다.

조 세무사는 "절세 전략은 주식·부동산 투자와 같다. 절세 역시 투자와 같이 절반의 가능성을 100%로 만들기 위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가업승계는 계획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자녀가 여럿이라면 후계자를 선정해서 명확하게 교통정리를 하고, 후계자가 충분한 자체 교육을 받은 이후에야 비로소 절세 전략을 실행할 수 있다. 그 전에는 절세는 알면서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업승계에서 절세 전략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가업상속공제 신청건수는 2023년 기준 162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조 세무사는 "가업상속공제를 받으면 세금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비과세가 아니기 때문에 세금이 유예된 것이다. 가업상속공제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그 회사를 처분할 때 세금을 내게 돼 있다. 이후 낼 세금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조 세무사는 특히 "가업승계를 준비한다면 차명주식을 회수하고 가지급금·업무무관자산을 정리한 후, 주식이동을 위해 당기순이익을 감소시키고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화 박사(한국가족기업연구소장)는 가족기업의 성공전략으로 기업철학 계승과 혁신, 세대간 소통과 가족의 화합을 꼽았다,
김 박사는 "가업승계를 염두에 둔 경영자의 꿈은 자녀들이 분쟁없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가족기업은 비즈니스(기업) 성장뿐만 아니라 오너십 유지, 가족 내 화합이 함께 이뤄져야 성공적인 승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금에 맞춰서 승계 계획을 세우지 말라고 강조한 그는 "기업 진단을 통해 먼저 가족계획의 큰 그림을 그린 후에 최적의 절세 솔루션을 제공할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CEO들은 유언대용신탁이라는 신탁의 한 방식을 가업승계에 활용하고 있다. CEO들이 가업승계에서 가장 고민하는 게 세금인데, 세금을 고민하는 경영자가 걱정하는 것이 재산을 물려줄 때의 유류분이기 때문이다.
신관식 우리은행 신탁부 부부장은 "유류분을 고려해서 가업승계할 재산은 후계자에게 넘기고, 다른 재산은 상속 시점의 가치가 적용되는 신탁이 유가증권이나 부동산 재산이 있는 고액 자산가들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신 부부장은 "대를 거쳐서 가업승계 할 때, 확고한 승계구도가 확립돼 있는 경우라면 주식의결권이 수익자에게 있는 신탁이 활용도가 높다"면서 "더불어 가업승계 관련 중소기업에 한해 나온 상속·증여세 납부유예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