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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초안 발표된 새 손익계산서, 쟁점은?

  • 2024.11.22(금) 12:00

[프리미엄 리포트]김수헌 MTN 기업경제센터장

기업을 경영할 때 회계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경영자나 재무담당자가 회계를 잘 모르고 대충 처리했다가 기업이 위기 상황에 처하기도 하고, 거액의 손실을 입기도 하죠. 최근에는 국제회계기준(IFRS)의 개정 작업이 진행되면서 국내 기업의 재무팀 담당자와 회계법인, 공인회계사들이 준비해야 할 사항이 늘어날 전망인데요. 한국회계기준원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김수헌 MTN 기업경제센터장에게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의 쟁점과 변화를 짚어봤습니다. 

새로운 재무제표 표시 기준서인 K-IFRS 제1118호(이하 18) 공개초안이 이달초 발표됐다. 회계기준원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오는 2027년부터 K-IFRS 18이 시행되면 알려진 것처럼 손익계산서 구조가 크게 달라진다.

분기 및 반기 손익계산서에서부터 K-IFRS 18에 따라 만들어야 할 뿐 아니라 비교재무제표(과거 2~3년치 손익계산서)를 함께 공시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7년 시행은 그리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내년 상반기 중 K-IFRS 18이 공식 공표되면 해당기업들은 이때부터 준비를 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기준서의 특징과 예상되는 쟁점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K-IFRS 18은 손익계산서의 수익과 비용을 영업범주, 투자범주, 재무범주 등 세가지로 구분한다. 투자범주와 재무범주에 속하지 않는 항목은 모두 영업범주로 간주한다. 이렇게 되면 현행 기준에서 영업 외 손익으로 분류하고 있는 유형 무형자산의 손상과 환입, 유형 무형자산의 처분손익 등이 영업범주로 들어와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이른바 일회성 비경상 손익으로 간주되던 항목들이 경상손익처럼 반영된다는 이야기다. 외환거래손익(외환차손익, 외화환산손익)도 지금은 영업 외 손익으로 간주하지만 앞으로는 그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 예컨대 외화매출채권 관련 손익은 영업범주, 외화투자금(외화예금 등) 관련 손익은 투자범주, 외화차입금 관련 손익은 재무범주로 분류된다.  

새로운 손익계산서의 구조를 보자. 최상단의 영업수익(매출액)에서 영업범주 비용을 차감하여 ‘영업이익’을 산출한다. 여기에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 투자손익(지분법 손익), 단기투자자산 평가 및 처분손익 등 투자범주에 속하는 손익을 반영하여 ‘재무손익과 법인세 를 차감하기 전의 이익’을 구한다. 그 다음으로 자금조달 관련 이자비용 등의 재무범주 손익을 반영하고 법인세 비용을 빼 당기순이익을 산출하는 순서다. 

비경상 수익과 비용이 영업범주로 분류되면  비교 가능성이나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려 재무제표 이용자 혼란이 커질 거라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회계기준원은 여러 대안을 검토중인데, 가장 큰 쟁점은 ‘경상 영업손익’을 따로 표기할 것인가,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첫째 대안은 영업이익에서 비경상 항목을 차감한 ‘경상 영업손익’을 손익계산서 본문에서 중간합계액로 따로 표시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려면 K-IFRS 18에서 말하는 ‘경상 영업손익’이 무엇인지를 정의해야 한다. 이 방법은 현행 기준과 유사한 경상적 영업손익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재무제표 이용자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실무작성자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두번째 대안은 경상 영업손익을 손익계산서 본문이 아닌 재무제표 주석에서 보여주는 방법이다. 본문이 아닌 주석 표기는 정보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세번째 대안은 K-IFRS 18에서 경상 영업손익을 따로 정의하지 말고, 현행 기준에 따른 영업손익을 주석에 표기하는 방법이다. 재무제표 이용자에게 익숙한 기존의 영업손익이 제공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K-IFRS 18의 조기 정착에는 부정적이다.

네번째 대안은 K-IFRS 18의 영업손익만을 표기하는 방법이다. 2가지 영업손익을 작성할 필요가 없으므로 실무부담은 완화되겠지만, 경상적 손익 정보가 제공되지 않으므로 재무제표 이용자들이 초기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내년 3월까지 의견수렴 과정에서 대안이 확정되면 금융당국과 회계기준원은 포럼이나 산업별 간담회, 교육활동 등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김수헌 센터장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이데일리 기자 생활을 거쳐 글로벌모니터 대표를 지냈다. 회계 분야 베스트셀러 '하마터면 회계를 모르고 일할 뻔 했다'의 저자로서 삼프로TV 언더스탠딩 채널에서 2년 동안 기업과 자본시장 이슈를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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