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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의 야심작 'AI 국세상담', 어떤 모습일까?

  • 2024.02.13(화) 12:00

5월 종합소득세 신고부터 시범 실시
전화 문의할 때 AI 상담 권유 방식…상용화 최대 2년

주택 1채는 제가, 상가 1채는 아내와 공동명의로 보유하면서 임대소득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신고해야 하나요?

아파트 월세 1년 치를 작년 7월에 받았는데, 임대소득 신고는 작년 6개월 치만 해야 하나요? 아니면 받은 월세 전부를 신고해야 하나요?

이런 궁금증이 생기면 납세자들은 답변을 받기 위해 국세상담센터 '126'에 전화를 걸지만, 잘 연결되지 않는 전화에 분통을 터뜨려야 했다.

하지만 올해 5월부터는 이런 일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세청이 한국형 생성형 인공지능(AI) 상담을 도입해 지난해 79%에 불과했던 국세상담센터 전화응답률(전화연결 성공률)을 오는 2026년 88%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창기 국세청장은 지난 8일 정부세종2청사에서 '2024년 국세행정 운영방안'을 발표, "국세청 상담직원하고 전화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있는데, 5월 종소세 신고부터 생성형 AI 상담을 시범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생성형 AI란 우리나라의 법·제도·규범을 이해하고 사람처럼 묻고 대답할 수 있는 지능정보기술를 의미한다.

국세상담센터는 단순 안내와 같은 홈택스 전자신고 상담(외주)과 국세공무원이 상담해 주는 세법 상담 등 두 가지로 나뉜다. 납세자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세법 상담의 경우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연말정산·종소세·부가세·종합부동산세 신고 등 특정 시기만 되면 응답률이 50%까지 떨어지는데 이를 AI 상담으로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세청은 현재 AI를 열심히 학습시키고 있다. 그동안 국세청에 축적된 상담데이터와 세법을 기계학습 해 납세자 질문에 맞는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단어가 아닌 문장의 의미를 파악해 납세자가 원하는 결과를 바로 제공한다는 것이 국세청의 설명이다.

눈에 띄는 점은 문자상담 위주였던 챗봇 상담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음성 기반 AI 상담 서비스를 추가한다는 것이다. 음성 기반 AI 상담이 도입되면 문자 상담이 어려운 고령층이나 채팅 등의 문자 기반 상담을 이용하기 어려운 서비스 종사자 등은 편리하게 전화 상담이 가능해진다. 

상담 방식은 납세자가 국세상담센터(126)에 전화를 걸면 상담사와 연결되기 전에 AI 상담을 할 것인지 묻는다. 납세자가 AI 상담을 수락하면, 상담이 이뤄지며 여기서 받은 답변에 만족하지 못했다면 국세공무원 상담사와 전화상담 하는 방식이다.

다만 5월에 시범 운영하는 AI 상담의 경우 상담 가능 범위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 관계자는 "아직 내부 논의 중에 있지만, 시범 운영 기간에는 부동산 임대소득 등 질문이 간단하면서도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내용 등으로 범위를 좁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상담시간은 야간 상담도 할 것인지, 주말에도 할 것인지를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5월 시범 운영이 끝나면 7월 부가세 신고 때 범위를 넓혀가고 상담 수준도 높게 하면서 서비스에 대한 품질과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며 "현재 금융기관에서 AI 상담을 상용화하고 있는데, 세법은 난이도가 좀 더 높아 국세청 AI 상담이 상용화되려면 1~2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국세청은 납세자들이 홈택스를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토스, 카카오뱅크 등 직관적이고 이용하기 쉬운 민간의 IT서비스와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AI 검색'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홈택스에서 검색을 하면 기존에는 법정용어와 일치되는 검색결과만 보여줬지만, AI 검색이 가능해지면 납세자가 입력한 문장의 의미를 파악해 검색결과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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