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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본색]대명소노 맏딸 서경선 ‘사파리’에 꽂히다

  • 2020.03.12(목) 10:00

<대명소노> ④
2016년 인수한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주도
작년 서앤파트너스 설립…법인까지 계열 편입

명실상부한 ‘황태자’의 그늘에 가려 후계구도의 논외 대상일 따름이지 경영자로서 존재감 마저 없는 것은 아니다. ‘정중동(靜中動)’, 대명소노그룹의 딸들을 가리고 있는 베일을 한 꺼풀 걷어보면 나름 경영자로서 의미 있는 궤적을 그리고 있다.

박춘희 회장의 1남2녀 중 장녀 서경선씨도 예외가 아니다. 여동생 서지영씨가 그룹 사옥 대명타워를 활동무대로 하고 있다면, 언니는 요즘 제주 ‘사파리(safari)’에 제대로 ‘필(feel)’이 꽂혀 있다.

황태자 못지 않았던 맏딸의 행보

서경선씨는 미국 컬럼비아대 부동산개발학 석사 출신이다. 학업을 마치고 대명레저산업(현 소노호텔앤리조트)에 입사해 경영전략팀 차장, 마케팅본부장, 부사장을 지내며 커리어를 쌓았다. 

대명소노그룹의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도 포진했다. 지주회사 ㈜대명소노 등기임원(2012년 7월~2018년 7월)을 비롯해 2010년 11월 대명소노그룹이 대명코퍼레이션을 인수한 후에는 남동생 서준혁 부회장과 함께 이사진(2012년 3월~2018년 10월)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018년 10월 소노호텔앤리조트가 강원도 홍천 테마파크(오션월드·스키월드)와 골프장(비발디 9GC)을 물적분할, 대명티피앤이를 설립한 뒤에는 잠깐이나마 지난해 3월까지  대표를 맡았다.

그간의 행보를 보면 자타공인의 후계자 서준혁 부회장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졌을 뿐이지 서경선씨 또한 이에 못지않게 그룹 내에서 비교적 경영보폭이 넓었던 것을 볼 수 있다. 현재의 활동무대로 시선을 옮기면 얘기는 더 흥미진진해진다.

대명소노는 2016년 후반 제주동물테마파크의 사업주체로 나섰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곶자왈 부지 약 59만㎡에 총사업비 1670억원을 들여 동물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첫 삽을 뜬지는 꽤 됐다. 하지만 2004년 2월 개발사업을 시작한 이래 난항을 겪으면서 탐라사료, 대국해저관광를 거쳐 대명소노그룹으로 주인이 교체됐다. 소노호텔앤리조트가 대국해저관광 소유의 법인 ㈜제주동물테마파크 지분 100%를 67억원에 인수한 게 2016년 9월이다.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국내 최초 드라이빙 사파리 야심

이채로운 것은 서경선씨가 초창기부터 제주동물테마파크사업에 깊숙이 발을 담그고 있다는 점이다. 인수 직후인 2016년 10월부터 대표를 맡아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게 이에 대한 방증이다.

또 한 가지. 2019년 초, 원래는 소노호텔앤리조트 계열이었던 법인 ㈜제주동물테마파크가 신생 계열사인 서앤파트너스로 자리 이동이 있었다는 점이다. 즉, 현재 ㈜대명소노 지주회사 체제 밖의 8개 계열사 중 서앤파트너스→㈜제주동물테마파크 계열의 정점에 자리잡고 있는 이가 서경선씨다. 

서앤파트너스는 종합휴양지 경영관리 등을 사업목적으로 2019년 2월에 서경선씨가 자본금 1억원으로 차린 업체다. 대명티피앤이 대표에서 물러났을 무렵이다. 현재 서앤파트너스 대표 자리까지 앉아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서 대표가 서앤파트너스로 법인을 계열 편입까지 시켜 제주동물테마파크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두 계열사에는 동일한 이사진이 포진하고 있기도 하다.

제주동물테마파크사업은 향후 재해영향성 평가를 거쳐 사실상 제주도의 최종 승인만 남겨놓은 상태다.

서 대표는 2021년 상반기 사자와 호랑이, 곰, 기린을 비롯해 총 23종 500여 마리를 전시하는 국내 최초의 드라이빙 사파리를 개장할 계획이다. 여기에 동·식물 관람시설, 글램핑(60동), 호텔(76실)을 오픈한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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